“폐침목·방부목 퇴비로 한해 농사 망칠 판”
- 발암물질·중금속 등 함유한 목재 발견돼
- 원주지방환경청 “유통경로 등 조사할 것”
퇴비에서 철도 폐침목과 방부처리된 나왕 나무로 보이는 목재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평창에서 감자와 무 농사를 짓는 김모(29)씨와 김씨의 친구는 이달 초 강릉시 소재 모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퇴비를 중간유통업자를 통해 구입했다. 김씨는 25톤 화물차 3대와 15톤 화물차 2대 분량, 김씨의 친구는 25톤 화물차 3대 분량의 퇴비를 구입해 감자와 무밭에 사용했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곳에서 퇴비 30톤을 구입한 적이 있어 아무런 의심 없이 1만 4,190㎡의 감자와 무밭에 썼고 김씨의 친구는 계약재배를 하기로 한 1만 9,800㎡의 무밭에 뿌렸다. 하지만 얼마 뒤 지인으로부터 퇴비에 섞인 목재가 폐침목과 방부목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김씨의 친구는 밭에 뿌린 퇴비에서 방부처리된 것으로 보이는 나왕나무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무의 계약재배가 무산됐다.
이미 철도 폐침목에 대한 유해성은 환경부가 2008년 실시한 전문가 용역 결과에서 나타났다. 당시 재활용된 폐침목이 사용된 공원과 놀이터 등지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이 미국 환경청(EPA) 기준의 3~36배까지 검출됐다. 또한 방부목에 함유된 비소 또한 체내에 축적되면 중추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중금속이다.
김씨는 “목재의 단면이 붉은 색이기 때문에 철도 침목이 확실하다”며“지력을 높이려고 뿌린 퇴비로 인해 밭이 못쓰게 돼 1년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고 말했다.
퇴비를 생산한 해당 법인 관계자는 “퇴비에 섞는 파쇄목재는 전문업체로부터 한 번에 20~30톤씩 들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선 퇴비에 어떤 경로를 통해 섞이게 됐는지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폐침목과 방부처리된 목재로 만든 퇴비가 식용작물에 사용됐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폐침목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는 폐기물이기 때문에 관계 공무원과 협조해 유통경로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유진 기자님(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