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위대함.
대충 써도 다 이해가 된다. '육구시테리아'에서 잠시 멈칫했으나 어디서 봤던 것이 떠올라 아하했다.
“강아지를 찾습니다!”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한 재래시장에서 아침 일찍 사라졌다는 상황 설명과 함께 굵은 글씨로 써진 연락처까지. 누가 봐도 다급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현재 SNS에서 ‘유머 자료’로 분류돼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강아지 실종 전단이 코믹한 사진물이 된 까닭은 뭘까요. 이유는 ‘육구시타리아’에 있었습니다. 전단에 적힌 강아지 종(種)은 육구시타리아. 한 번 들어서는 알 길이 없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되풀이해 발음하다 보면 알게 될 겁니다.
‘요크셔테리어’를 표현하려 했던 단어였다는 것을.
외계어도, 방언도 아닙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익숙지 않거나, 단어 자체를 잘 몰라 생긴 사례입니다. SNS에서는 이처럼 누리꾼들의 국어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이른바 ‘맞춤법 파괴 사전’까지 나돌고 있을까요.
육구시타리아 뛰어넘는 맞춤법 종결 '마마잃은중천공'
때마다 돌아오는 맞춤법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 듯하다.
이것도 2015년도 이야기다.
'쭉빵카페'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너네 이것보다 심한 맞춤법 아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메시지 캡처 화면이 확산됐다.
"진짜 갈 거야?"라는 여자의 물음에 OO 오빠의 자신 있는 대답.
"엉 마마잃은중천공이라고 가야지"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 )' 남자의 말 한마디는 천금처럼 값지고 무겁다는 뜻으로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메시지를 받은 여자는 남자에게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일러주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거나 그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