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 무악산자락의 안산에서 재활산행을..

[六德]

재활산행으로 110일만에 산을 맛보면서...(재활산행 제1차)

산행일시: 2009년 12월 13일(일요일)

누구랑: 아내와 함께

산행거리: 2.14㎞

산행시가: 1시간 33분

산행흔적:

산! 산! 산!
내가 그동안 산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누우면 천장에는 지도가 그려지고 침대 믿을 내려다보면 등산화가 아른거리며 어디론가 달려가고픈 그런 충동이 일어났던 110여 일의 시간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만이 앞서갈 뿐 나에게 주어진 현실은 좌절이 아니 한숨과 고통의 시간들만이 가슴에 엄습해와 과연 언제나 일어설 수 있을련지..라는 의문의 시간들만이 하루 이틀 그렇게 흘러만 간다.
내가 사고를 당했던 문경의 여관촌 앞 개천에 흐르는 시냇물처럼 말이다.
그동안 많이도 쏘다녔다고 휴식을 주기 위해서 이 고통을 나에게 남겨준 것인가..?
그렇더라도 그건 나에게 너무나도 혹독하고도 달갑지 않은 선물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8월 22일 수도지맥 마무리 산행을 계획했으나 지인들이 천렵(川獵)하러 가자해 봉고차 한 대로 8명이 문경으로 천렵(川獵)을 떠났는데 왠 인공암장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신발이며 옷은 물고기 복장을 하고 있는데 암장이 자꾸만 구미를 당기게 해서 홀더를 잡아보니 그런 데로 직벽을 올라갈 수 있어서 서서히 오르는데 친구가 뒤에서 자꾸만 올라가지 말라고 내려오라고 했으나 얼마간 올랐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암벽장비를 갖추고 진행해야 된다는 것을 직감하고서 서서히 조심조심 내려오다 밑을 내려다보니 2m남짓 남은 높이다.
이거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것보다 얼마 되지 않은 높이니 곧바로 내려가면 되겠다라 쉽게 판단하고 홀더를 잡고 왼발을 확보하는 순간 그대로 일자로 추락하고 말았다.
단순한 아픔이라 생각했으나 일어나 걸으려하니 왼쪽 발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냥 푹~쓰러지고 만다.
문경에서 점촌의 어느 종합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조치를 받는데 인대가 나갔다해 깁스를 하고서 다시 문경으로 돌아와 택시를 호출해 급하게 서울의 신촌에 자리하는 모 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받아보니 왼쪽 경골이 깨졌다해 수술을 받아 3주간 입원을 하고서 통원치료를 받다 약 3개월만에 깁스한 쇳덩이를 제거하는데 재활치료는 왜 그렇게 고통스러운지..
사실 10여년 전 백두대간을 처음 시작할 때 의사왈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야 된다고 했으나 찜질을 해가며 고통을 감내하는 산행을 했더니 어느 순간 무릎이 아프지 않아 9정맥을 완주하고 기맥과 지맥산행을 이어왔었는데 금년 봄 다시금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고민을 해왔었는데 낮은 추락에도 연골이 없어 그냥 깨어지고 말았나보다.
이젠 연골 보강과 함께 깨진 뼈는 붙었는데 재활치료가 장난이 아니라 정말 힘든 나날이지만 그래도 가까운 시일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은 근력운동을 위해 아내와 함께 가까운 안산에 오르는 걸로 재활운동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연세대학교 뒤에 자리하는 안산은 결혼초기에 두 자식과 함께 아내와 같이 많이 올라 다녔던 해발 280m남짓한 산이지만 지금은 서대문구청에서 자연학습장 및 근린공원으로 개발해 서대문구 주민들이 운동 삼아서 많이 찾는 그런 산이다.
어쨌든 그땐 이 안산을 올랐다 내려오는 것도 약 3시간 소요되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또 다시 그런 마음으로 안산을 찾게되니 그저 마음이 감개무량하다고나 할까..?
지난 몇 해 동안 내 몸에 대해서 학대하다시피 산행을 해왔던 그걸 모두 잊고 내 몸 어느 한 구석이라도 소중한 곳이 아니겠는가 라는 감사한 마음으로 자연학습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아내의 뒤를 따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직진으로 오르려던 생각을 바꾸어 우측 연세대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하는데 길가에 늘어진 개나리꽃이 계절을 착각한 듯 노랑 꽃망울을 터뜨리고서 인사를 하는데 십 수년동안 왜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주는 듯해 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한 컷 담아본다.
아직은 100도 정도밖에 구부릴 수 있는 그런 다리이기에 혹시나 안전사고를 대비해 스틱 2개를 준비했으나 가능하면 스틱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한 내 다리 힘으로 진행하기로 하는데 다리를 구부릴 수 없는 것과 근력이 다 풀어진 관계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흔들거리는 다리로 진행하게 된다.

[乭石(돌석)]

다른 다리는 안 가지고 가셨나봐요. 목발 아니면 스틱 ? 많이 좋아지셨군요. 축하 드리옵니다

[六德]

스틱 두개 비상용으로 가져갔는데 계단 내려올때 위험한 구간에서 몇번 사용했습니다요...이번주에는 토욜날 농고생 송년회하고 일욜날 또 안산에 또 올라가려구요..근디 밀항 한다더니 땟목에도 컴이 있나요..

[지맥따라]

선배님 천천히 재활하시고요..
많이 답답하시더라도 완전히 회복하실때까지 조심하시고요..
힘내시고요 화이팅입니다

[六德]

감사합니다.
내년 봄에는 꼭 산에서 뵐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치료 하겠습니다.

[鐘福]

병문안도 못하고 미안하다 ! 3주씩이나 입원했는지 몰랐네 ~ 얼굴 좋아졌구나 ! 턱도 많이
두꺼워졌고, 좋은 현상은 아니겠지 ?? ㅎㅎㅎ 빨리 툭툭털고 일어나길 바라겠다

[아현동덕연]

다리쉬라고 했더니 얼굴이 포동포동 하구만--- 이번송년 산행에는 얼굴좀 볼수있을까나....

[상수리^-^]

빨리 쾌유하시길 두손모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