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부에도 향기로운 포도주처럼 맛을 내려면
요한복음 2: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내었도다 하니라
찬송가 197장(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301장(지금까지 지내온 것)
이 본문 말씀은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 집에서 예수님께서 베푸신 첫 번째 기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초대한 그 혼인 집에서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져가자, 주님께서 물을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시는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때에 그 물을 처음 마신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이렇게 칭찬하였습니다.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내었도다”
이로써 그 잔치 집은 집에 찾아온 축하객들 모두가 늦게까지 크게 즐거워하며 잔치가 다 끝날 때까지 모두 즐거워하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의 삶은 인생의 젊은 시절 처음에는 즐겁고 행복하고 달콤한 인생을 즐기다가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달콤한 맛이 사라지기가 쉽습니다. 그러다가 인생 후반부에는 물을 많이 탄 포도주처럼 시큼하고 덤덤하고 맛없이 인생이 끝나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의 삶은 이 가나의 혼인 잔칫집이 경험한 것처럼 인생의 후반부에도 달콤하고 즐거운 잔치가 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인생 후반부에 인생 전반부, 중반부보다 더 행복하고 유익하고 더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의 후반부에도 달콤하고 행복한 맛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모든 일을 주님께 아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잔칫집 부엌에서 포도주가 다 떨어져가는 위기를 만났을 때에 지혜로우신 모친 마리아는 예수님께 그 문제를 아뢰면 예수님께서 반드시 관여해주셔서 해결해주실 것을 믿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리아의 믿음과 기도는 그대로 응답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우리 인생사의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우리 인간의 힘과 자원과 지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관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는 우리로서는 할 수 없는 문제들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지혜와 능력과 자원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럴 때마다 기도로써 문제들을 주님께 아뢰고 주님의 관여해주실 것을 간절히 청하고 믿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자연 은총과 인간적인 수고와 열심만으로 살려고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삶에 개입하셔서 베푸시는 은혜가 더 좋은 것이 많습니다. 더 달콤하고 더 향기롭고 더 부작용이 없습니다. 더 완벽하며 모두가 다 행복하게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 삶 속에서 일하실 때 우리 자신의 재능과 능력과 노력보다 더 완벽하게 모든 이들을 만족시킵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항상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도우심을 자꾸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우리가 일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게 하십시오. 세월이 갈수록 우리는 늙고 힘이 없어져서 능력과 건강과 물질과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나, 주님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갈수록 우리는 더욱 더 무릎으로 나아가 주님께 간구함으로써 우리 삶에서 주님의 그 풍성한 은혜와 축복과 도우심이 임하도록 힘씁시다.
둘째로, 베풀고 섬기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의 능력과 자원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점점 인색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권위적이 되어가기 쉽습니다. 또한 두려움이 앞서서 모험심도 없어지고 자꾸만 소극적이 되어가고 자기를 희생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라고 하셨고, 한 알의 밀알이 되어 희생하여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겸손해질 때 낮아질 때 높아진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고 가르치셨으며, 자기의 것을 내어 주어야 주님께서도 후히 되어서 도로 주고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주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잔소리는 줄이고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른 사람들을 자기보다 더 낫고 훌륭하게 여기고, 할 수 있는 대로 우리의 손과 발로 수고하여 다른 이들을 섬겨야 하겠습니다. 자기의 소유와 재능과 은사들을 나누어주고 베풀어주고, 자기를 내어주는 희생의 삶을 살아갑시다. 그럴진대 분명 우리 인생 후반부의 삶은 더 풍미가 있고 풍성해지고 모든 이들이 다 행복해지는 유익한 삶이 될 것입니다.
셋째로, 인격의 성화를 위하여 부단히 힘써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 하여도 내면에 남아 있는 인간의 타락한 성품을 그냥 방치하면 마귀와 세상과 육신의 공격으로 얼마든지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흉측해질 수 있고 더 추해질 수도 있고 더 악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인하여 젊은 시절에는 향기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노경에 악취가 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 아사 왕, 웃시야 왕 등이 그러한 모습을 보인 바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노년에 이를수록 우리 인격을 그냥 되는 대로 놔두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자아를 늘 십자가에 예수님과 함께 못박아 죽이는 일을 힘써야 합니다. 성령님의 성결케 하시는 은혜를 세월이 갈수록 더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안에 죄성이 발견되면 그 즉시 부지런히 십자가에 못박고 또 못박아 죽이기를 힘쓰고, 기도 속에 성령님께 우리의 내면을 씻어주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의롭게 해달라고 늘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 노년에 가면서 좋은 포도주는 묵을수록 새 포도주보다 더 향취가 나며 맛이 깊고 아름답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연조가 깊어질수록 우리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닮은 향취가 풍겨 나와서 다른 이들까지도 성결해지고 고결해지고 청아한 인격을 가지게 되며 주님을 사모하여 믿고 따르는 복된 열매를 맺게 될 줄 믿습니다.
넷째로, 신앙의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일을 힘써야 합니다.
인생의 후반부에는 다음 세대를 세워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엘리야의 사역은 전반기 투쟁의 사역이었다면, 후반부에는 제자 사역이었습니다. 전반부는 직접 아합 왕가의 바알 숭배와 직접 맞부딪혀 싸웠다면 후반부에는 엘리사와 선지자 생도들을 양육하는 사역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그는 불말과 불병거 타고 하늘로 올라간 후에 엘리사 선지자가 또 다시 영적인 계보를 이어서 선지자 사역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도 우리 주님 앞에 서서 그 길을 닦는 사역 감당하고 역사의 뒤편으로 영광스럽게 떠나감으로써 아름다운 사역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우리들의 후반부 사역도 이 점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계보를 이어가는 자녀들이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하나님 말씀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 굳게 세워지는 것이 우리가 점점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입니다. 만약 이것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우리의 사역은 반쪽짜리 사역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여 우리의 다음 세대들인 우리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을 믿음으로 세워가고,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들인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과 청년들, 또 젊은 교인들이 확고한 믿음의 사람들로 세워져가도록 우리가 격려하고 뒤에서 밀어주고 믿어주고 기도해주어 그들로 점점 하나님의 나라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힘차게 일하도록 도와줍시다. 그러할 때 우리의 후반부 인생은 참으로 더욱 향기롭고 아름답고 보람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네 가지 일을 잘합시다. 주님께 모든 것을 아뢰는 기도의 삶, 점점 겸손해지고 더 섬기고 희생하는 삶, 주님의 대속의 십자가를 붙들고 날마다 주님의 인격을 닮아가고자 힘쓰는 삶, 그리고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굳게 세우도록 늘 돕고 후원하는 삶, 이 네 가지 일들에 힘씁시다. 그리할 때 우리 인생이 후반부로 갈수록 더 향기롭고 아름답고 보람 있어서 좋은 포도주가 주님 은혜로 풍성히 준비된 잔치처럼, 우리 삶을 통하여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삶 가운데 행복하고 기쁘고 유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