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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잤었는데...
04시경에 잠에서 깨어보니 여전히 뚝뚝~~~빗방울이 뭉쳐서 떨어져는 소리 여전하네요...
눈을 뜨고 잠시 누워있다가 04시30분경에 기상해서 이것저것 살피고...
산행은 가능할련지...밥은 지어먹을 수 있을련지...산행이 안된다면 그 대안은 무엇으로 하지??? 등등...
그러면서 아침밥을 짓고...라면 두개를 끓이고...
젠당헐 갑자기 쓰레기가 발생하기 시작하네요...
관음사 야영장은 쓰레기를 되가져가야 한다고 관리사무소에서 알려줬는데...
조현수군의 텐트에는 판초우의와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나뭇가지를 올려놓은 잔머리를 굴려놨네요...
그래도 어둡지만 아침밥을 먹었네요...김치와 라면...그리고 밥...
남기거나 버릴 수가 없기때문에 모두모두 입속에 넣어야 된다는 거...쩝...
식사후에 각자 개인장비 정리해서 배낭에 구겨넣고...
씻고...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고 배낭을 둘러매고 관음사코스로 백록담을 향해 출발...07시...
이때 비는 약간 소강상태지만 그래도 간간히 내리기 더군요...
웃고 있지만 웃는게 웃는것이 아닌 상황이죠...
청색구간은 완만한 구간...노란색은 조금 험한 구간...적색은 빡센구간...
지금은 룰룰랄라 올라가는 구간이지만...약25kg정도의 배낭무게에 어깨가 고통스럽습니다...
돌로 만든 숲가마터를 지나서...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진 탐라계곡을 내려갑니다...
처음 나온 하강길인데...은근히 불안해 집니다...
드디어 탐라계곡에 도착했습니다...
탐라계곡은 한천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어제 들렸던 용연을 통하여 바다로 물이 흘러간다고 하네요...
탐라계곡에서 다시 이어서 올라서야만 되는 나무 계단길...
저위에 조현수군이 빡세게 오름질중...이어서 나도 올라갑니다...
이어서 이내 곧 나타난 탐라계곡 무인대피소...
여기에서 전날 관음사야영장에서 같이 묵었던 분과 여자 두분을 만났지만 인사하고 그냥 통과...
갈길이 너무나 급합니다...
원래 05시30분에 출발예정이었는데...07시에 출발했으니...서둘러야 합니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홈페이지에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무선 교신을 전국에 시도한다고 방을 올려놨거든요...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포기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제법 빡센 구간의 중간쯤 올라섰습니다...
아직까지도 쉬지않고 내달립니다...산악구보수준인데...안좋은 왼무릎이 걱정되더군요...
원점비는 한라산 관음사 코스 등반로 입구에서 4Km, 해발1,120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2년2월5일 특전사 대원 47명과 공군6명등 53명을 태운 C123수송기가 기상악화로 추락해 전원 사망.
이들은 제주지방 연두순시와 제주공항 준공식에 참석하는 전두환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하여
미리 제주도로 투입되는 대원들이었습니다.
원점비를 둘러보고 싶었지만...시간관계상 바로 통과...죄송하더군요...
상당히 빡센구간도 거의 올라올 즈음이죠...전체구간으로는 중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나타난 해발 1,300m...
앞으로 올려야 할 고도가 650m...갈길이 멀군요...
이즈음부터 갑자기 눈에 많이 띄기 시작한 엉겅퀴...
그런데 육지에서 보던 엉겅퀴와는 다르게 생겼어요...잎이 좀더 날카롭다는 느낌이네요...
저희 고향에서는 포리똥이라고 불리는 '보리수'...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늦게 열매가 맺혀있고...열매가 아주 작은데...
몇개를 얼른 따먹으면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도가도 나타나지 않는 '삼각봉 대피소...
진짜 멀다.~~~~
쨘~~~~
구름속에 갑자기 나타난 '삼각봉대피소'...09시12분...
삼각봉대피소 앞에는 엉겅퀴들이 심어놓은듯이 꽃이 만발...
삼각봉대피소에서 조현수군과 같이 약5분정도 쉬면서 빵을 먹고
먼저 올라가라는 조현수군의 말에...바로 혼자서 출발...
삼각봉대피소는 12시30분에 입산을 통제한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왔다가 시간문제로 올라가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저는 삼각봉대피소를 나오면서 바람막이옷을 입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했네요...
갑자기 쉬었다가 나오니 몸에 냉기가 으~~....한기가 몰려오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습니다...
조금 내려오니 샘이 나옵니다...고마운 샘...
시원하게 한 잔 하고 갑니다...
물 마시면서 셀카찍지 조금 힘들군요...
누군가가 찍어준것 같죠...하지만 셀카가 확실합니다...
샘터 바로앞에 있는 '용진각현수교'...
현수교를 건너니 '용진각현수교'라는 다리 이름이 보입니다...
용진각현수교의 저건너편 다리끝에 샘이 있고...
이제부터는 빡센 오름질구간입니다...
여기도 힘든구간인데...앞으로 나올 구간은 빨간색으로 더욱 더 힘들게 보입니다...
휴대전화의 벨이 올리고...서울에서 HL1WOU님이신데...목소리가 가물가물하다...
용진각대피소터에서 잠시 폐유방뇨하고...ㅋㅋㅋ
잠시 방뇨하는 동안에도 한기가 몰려오고...주변은 온통 구름속입니다...
이젠 1.2km남았습니다...
도대체 백록담은 언제쯤 나올련지...
바람도 차고...구름속도 차고...하지만 쉬지 않고 계속되는 오름질입니다...
해발 1,700m...
앞으로도 고도를 250m나 더 올려야 된다는 사실...끔찍합니다...
역시나 한라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산입니다...쉽게 허락하질 않군요...
드디어 백록담이 보일만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트랭글에서도 백록담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백록담은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고 계속 구름속입니다...
한라산 정상에는 몇분 안계시더군요...
서둘러서 정상 인증샷부터 남기고...으~~~그사이에도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비바람은 얼마나 세게 몰아치는지...정말로 춥습니다...보이는 것도 없고...젠장헐~~~
처음에는 덜덜 떨면서 바람막이를 꺼내서 입을려고 했는데...
젠장헐...젖어있네요...그래서 다시 춘추용 고어텍스파카를 꺼내 입었는데...
아~~~그래도 엄청나게 춥더군요...그래서 결국 젖은옷을 갈아입고...겨울용 페딩잠바를 입고...
거기에 다시 고어텍스 바람막이를 입고...마지막으로 판초우의를 걸쳤는데도 바지는 반바지라 계속 한기가...으~~~
인증샷을 대충 찍고는...
전국에서 한라산 정상의 전파신호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여기전기 안테나 설치할 곳을 찾다가...
HF(단파)신호는 안테나 설치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VHF(초단파)신호를 내기 위해서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계속해서 비바람은 몰아치고...설치한 낚시대는 자꾸 기울어지고...
그래도 HL1WOU님의 멋진 3단 논레디얼 안테나를 낚시대에 설치하고...
가지고 간 무거운 무전기(FT-817)에 설치하고 CQ를 내기 시작했는데...
추위와 주변의 눈초리를 이겨가면서 신호를 계속해서 발사하지만...응답이 없다...
여러 주파수를 스캔해봐도 교신하는 주파수가 한 곳도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CQ(일괄호출)을 해보지만....조용~~~~....춥고 힘들다...
그러면서도 비바람으로 무전기와 밧데리에 물이 들어가서 합선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방수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여기저기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과 몸에서도 뚝뚝 떨어지는 습기에...
어쩔 수 없이 신호내는 것을 종료하고...얼어붙은 손가락으로 장비를 다시 챙겨서 배낭에 구겨넣는다...
결국 교신실적은 '0'국...너무나 허무하다...이큰짐을 매고...험난한 이길을 올라왔는데...
그사이에 구름속의 바람이 건너편을 한번...딱~~~한번 슬쩍 건너편 봉우리를 보여주지만...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구름속으로....백록담은 엉감생심이다...
10시30분에 올라온 정상에서 벌벌 떨면서 이것저것을 하면서 있었는데...
언제 올라왔는지 조현수군이 춥다고 한다...결국 먼저 진달래대피소까지 하산을 하라고 하고...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는 최중오님과 위성빈군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결국 11시50분경에 두사람 도착....
얼른 기념사진을 찍고...최중오님은 먼저 내려가시고....
잔뜩 얼어붙은 추위에 인상이 자연스럽게 구겨진 몽타주...
한라산 동능 정상이라는 이정목에서 위성빈군과 함께...
구름때문에 보이질 않던 SK와이파이존...
여기 뒷편은 바람이 조금 덜한 것 같다...진즉에 여기와서 쉬고 있을것을...아깝다...
내리막길은 안좋은 왼쪽무릎때문에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추위때문에 페딩잠바도 벗지 않고...그래도 별로 덮지도 않네요...
성판악 방향의 하산길의 고도가 처음에는 엄청 빠르게 내려갑니다...
비가 계속해서 더욱 세차게 내려치는 속에 '진달래대피소' 도착...
이미 도착하신 최중오님과 조현수군은 1,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컵라면 식사가 끝나고...
이어서 위성빈과 저도 맛있게 컵라면을 먹었는데.........
위성빈은 하나 더 먹으면 안되냐고 물어보네요...그거야 당근 되지...안될 이유가 없죠....
하나더...추가하여 게눈 감추듯 해치워버리네요...위대한 위성빈군입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조금 쉬다가...갈길이 멀어서 다시 하산 시작...
시간상으로 사라오름에 다녀올지 아니면 패스할 지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비가 계속오기 때문에 어디 편안하게 앉아서 쉴만한 곳도 없습니다...
젖은 배낭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듯하고...
그래도 사진은 웃으면서 찍어야죠...고생길이라는 것을 알면서 온것이거든요...안그런가요?....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 길...왕복 40분이라는데...정말 멋진 풍광이 있다는데...
젠장헐~~~오늘은 꽝일겁니다...그래서 패스~~~
다음에도 또 온다면 구경할 것 몇개는 남겨두고 오는 것도 멋일것 같습니다...다음에는 사라오름 너 꼭옥 본다...
맨뒤에서 천천히 하산하다보니...어느덧 속밭대피소에 도착...
감기에 걸려있는 위성빈은 여기에서 감기약을 먹고...
아직도 빗방울이 떨어지고...그냥 밖에서 배낭도 벗지 않고 쉬었네요...
속밭대피소는 이렇게 아주 작습니다...
이런 젠장헐~~~~
관음사야영장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짊어지고 한라산을 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번달부터 시행이네요...한숨만이 나오는 상황...그런다고 쓰레기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터벅터벅 걸어서 계속 내려와도...
데크길을 걸어도...돌길을 살금살금 내려와도 도대체 성판악은 언제 나오는건지...
앞으로도 3.1km를 내려가야 되는 상황...끝이 있는 것인지...
배낭의 무게때문인지...어깨가 몹시 아픕니다...
하지만 사진 찍을 때 만큼은 평화로운 표정으로 '나 이상 없음'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이제 고도가 950m 내려왔습니다....그리고 다시 250m를 더 내려가야 됩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많은 수목들이 관찰되는데...이거 아시죠?.....
사약의 원료로 사용되었다는 '천남성'...
정신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주 많더군요...
계속 내려가도 끝이 안보이더니...이제 1.3km 남았스~~~~
결국 끝은 있습니다...오후4시35분에 성판악에 도착...처량한 모습의 위성빈군...
하지만 그가 정상을 밟아본 첫번째 산이 한라산이라는거...그높이가 1,950m라는거...정말 대단하다는거....
잠시 쉬고 있는 우리 일행...조현수군,최중오님,위성빈군...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이젠 쉬자구요...서귀포에서...
오늘 맸던 고생보따리...나와 최중오님의 대형배낭들...
니들도 수고했다...ㅋㅋㅋ
매표소에서 몽타주 들어간 정상 인증샷을 보여주면 1,000원에 만들어주는 '한라산등정인증서'
그이름이 '위현동'...날짜가 2014년 9월19일이라는거...발행인이 '제주특별자치도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이라는 거...ㅋㅋㅋ
해발고도 750m의 성판악에서 한라산국립공원의 표석앞에서 인증샷을 찍고는
바로 516도로를 타고 서귀포로 내려가는 버스를 올라서 서귀포로 향했습니다....
옆자리에 탄 젊은이들에게 서귀포민박에 대해서 물어보니...
동문로타리에서 하차해서 부두쪽으로 가면 횟집이 많다고 하네요...
당근 민박집도 많을 것으로 알고 내려가다가 조그만 가게에 물어보니 민박이 없다는 소식...아뿔사~~~
하지만 114에 문의하니 민박이 있다고 하네요...대충 위치 파악하여 이동중에 발견된 민박집이라는 곳...ㅋㅋㅋ
4명 모두 헛것을 보고야 말았네요...자세히 보니 '서귀선박'이라고 적혀져 있는 것을...그런데 의심없이 들어갈 뻔 했네요...
서귀포항쪽으로 이동하다가 발견한 민박집...민박집 여러개 있구만...
좀전에 문의한 구멍가게 아저씨의 말씀이 신빙성이 없는 정보였다는 사실...
첫번째집에 문의하니 1박에 8만원이라네요...이런 된장헐....
조금 더 지나가다가 커피집이 있길래 문의하니 자기집이라네요...역시나 취사되고 8만원....
애라이 귀찮다...최중오님과 같이 상의해서 그냥 묵기로 결정....
서귀포앞바다가 잘 보이고...문섬과 섶섬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민막집에서
모두모두 지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그사이 한사람씩 샤워하고...
저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차바람을 쏘이면 고통스러워서 한동안 가만히 있었네요...
원래 허약체질이라....ㅋㅋㅋ
가지고 간 김치등으로 김치찌개를 끊이고...밥도 하고...
김치와 김만 있는 저녁밥상이지만...정말 맛있게...따뜻하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먹고...회를 떠올까하다가...너무너무 피곤하고...지쳐서...
모두 그냥 잤습니다...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내일은 비만 안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네요...
하루종일 비맞으며 벌벌 떨었던 시궁창에 빠진듯 쫄딱 비맞은 하루지만 추억이 많을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트레킹 이틀째가 이렇게 지나갑니다...허약 위현동...총총
첫댓글 우천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단 허셔유~
동네에 있는 산이었으면 제꼈을건디...약속한 곳이라...감사합니다...
워메 대단 합니다.
우중의 산행이 멋져유~ 수고 많이 했읍니다.
감사합니다...정상에서의 교신은 약속이라 강행했는데...산행만 하고 교신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답답함이란....
또 한명의 0국이가 탄생됐군유.....ㅎㅎㅎㅎ
지는 작년 10월 초에 가서 개고생하고 왔어유....정상에 서리인지 먼지가 내리고 추워서 개떨듯 떨구 WOU국장님의
단파 안테나 치고 계속 CQ를 냈었는디....ㅠㅠ
근데 정상 인증서는 어디서 만드어유???? 지는 못 봤었는디....너무 늦게 내려와서 그런가??
암튼 고생 많으셨어유
인증서는 성판악,관음사 사무소에서 정상 인증 사진 보여주면 만들어줌...금액은 1,000 원...메달도 해준다고 들었는데 안한다고 하드라고요...'한라산0'국 클럽 만들어요...ㅋㅋㅋ
힘들게 올라갔건만 응답은 없고, 더 힘들었을것 같네요. 욕봤어유~ ㅋ
그마음을 알아주시는 ONV님...추워서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만...듭디다...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멋쟁이 !!!!
감사...이젠 뛰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