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농가는 기존 관행농법인 화학 비료나 퇴비, 농약을 사용하던 농법에서 유기물질을 사용하는 유기농법으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과도기에서 지난 2년 전 본지에서 기획으로 다뤘던 일본의 자연예술농법의 소개는 우리에게 커다란 혼란스러움과 함께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지난 10월 1일부터 4박5일의 일정으로 다시 찾아 일본 자연예술농법의 실천으로 부농을 꿈꾸고 있는 사과, 배, 야채 농가를 찾아 그동안의 변화와 성공이 확신되고 있는 자연예술농법에 대한 매뉴얼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물을 키우기 위해 땅에서 빼낸 영양분만큼 채워줘야 한다는 우리의 관행농법과 유기농법이 결국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땅의 본래의 기능을 잃게 해 자연파괴는 물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일본 예술자연농법 선두주자들의 설명이다.
그 농가들은 바로 예술자연농법의 옹고집, 원칙주의자로 불리는 유기농협회 회장과 유기농 유통을 하고 있는 나리타시의 다카하시씨, 요코하마에 예술자연농 판매장과 인터넷 유통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와나씨, 아키다지역의 유기농 쌀농사 1호(현재 16.5ha,약 5만평)이며 최고의 권위자인 이시야마씨, 마지막으로 이들의 대부로 불리는 아오모리현의 기무라씨다.
▲먼저 흙을 만들어라
일본 예술농법의 선두주자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먼저 수년간 비료, 농약, 퇴비 등으로 오염된 땅을 원래인 자연상태의 흙으로 되돌리는 방법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자연상태의 흙은 그 성질이 본래 따뜻하고 부드럽다. 또한, 보습과 배수성도 좋다. 비독이 없는 퇴비를 활용해 흙과 물 성분만으로 흙을 개선하면 된다. 좋은 흙은 떼알구조로 되어있다.
토양 30~40cm 밑에는 비독층(염기층)이 쌓여 있다. 비독층은 딱딱하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제거하기 위해서는 토양에 따라 10~2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화학물질을 투입하지 않고 물과 불을 이용하면 10년 안에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지만 현행농법토양보다 유기재배 토양이 비독제거가 힘들어 기계를 이용한 심경파쇄 길이 갈이 등과 심근 식물인 콩과 보리를 재배해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비독층을 분쇄하는 효과의 방법을 제시했다.
▲예술자연농법의 옹고집, 나리타 시의 다카하시씨
△같은 밭에다 같은 작물을 심어라
당근, 무를 12년째 같은 밭에다 심고 있으며 “같은 땅에 같은 종목을 심어라”고 고집하는 다카히시씨, 현재 동경 공판장에서 그가 심은 당근과 무가 1등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찾아간 그의 농장은 농작물의 수확이 거의 끝나고 약간의 채종포 (씨앗을 받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품종)만 관리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친환경농업은 풀과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풀이 많은 반면 그의 밭은 풀한 포기 볼 수 없이 깨끗했다.
밭의 상태는 마치 두부 모를 보는 것 같이 정리가 아주 잘되고 깨끗했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다카하시씨의 농장은 20년간 자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잡초가 많았지만 자연재배 후 점차 사라졌다고 한다.
△야채 재배의 기본
야채를 재배하는 경우 그것이 품종 개량된 전의 생태 환경에 맞추는 방법이 좋다.
예를 들면 토마토는 비가 적은 지방(원산지: 안데스), 오이는 다우지역(원산지: 동남아시아), 보리나 옥수수 등은 비가 적당히 내리는 지역, 멜론은 사막지대의 식물로 각각 작물에 의한 원산지가 다르다.
따라서, 더 많은 수확과 손쉽게 키우기 위해서는 그 원산지의 환경과 맞는 작물을 심어주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종자 고르는 법
“흙만들기가 다 되면 동시에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 있다. 신념을 가지고 지속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씨앗이다”며 “자연재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흙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씨앗은 발전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다카하시씨는 강조한다.
씨앗도 어는 정도 완성되지 않으면 안된다. 개량된 종자라도 8년 정도 자가채종하면 고정된 품종을 얻을 수 있다.
유전자 조작 종과 비료나 농약으로 코팅 처리한 종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 이유는 유전자 조작시 더는 농가에서 자체적인 씨받기를 하지 못하게 했고 원종의 생태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비료 등으로 코팅 처리한 종자는 발아하고 난 뒤 농약 살포의 악순환으로 바퀴벌레 등 각종 해충 발생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토지에 맞는 종자를 선발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토마토, 오이 등의 종자 선발 방법은 예전 우리네 선조의 씨받이 방법과 흡사했다.
작물을 심어 야채가 결실을 보아 수확할 때 가장 튼튼한 것은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최후까지 남겨두고, 씨가 완전하게 익으면 가을에 그 상태로 밭에 이식한다.
그 다음해 봄에 발아된 가장 건강하고 생육이 좋은 모종을 남겨 두고 다른 것은 제거하고, 남겨놓은 모종 중 다시 선별해 전년과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한다. 이와 같이 2~5년 정도 반복하면 그 토지 환경에 맞는 우수한 종자를 얻을 수 있다.
다카하시씨는 그의 선생 때부터 받아온 40년 된 가지가 자라고 있을 정도로 그 땅에 맞는 종자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노력했다.
그는 “나 같은 경우는 10년간은 수량도 안 나오고 병해충도 발생했다. 왜 그럴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도 자기 스스로 판단치 않으면 안 되며 누군가 가리켜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과거 10년 동안 해왔던 일반 농사가 아직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론들이 방해를 해서 완벽한 자연재배를 못 했을 가능성이 커 기존의 생각은 버리고 자연을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벌레와 병에 대한 문제
병·충해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에 다카하시씨는 거리낌 없이 “벌레와 병의 원인은 남아 있는 비료성분 때문이다”며 “병충해가 좋아하는 땅이 따로 있다. 비료나 농약성분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차단하면 병충해는 오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비료를 안 주는데 작물이 자란다?
비료를 안 주면 무엇을 양분으로 작물이 자랄 수 있을까? 처음 3년간은 어딘가 비료가 있어서 자랄 것이라고 다카하시씨는 생각했다.
지역기술센터에서 5년 동안 흙속의 질소량을 측정해본 결과 유기재배를 한 농가가 10이라면 자연재배 밭에서는 1.2~0.8 정도였다. 조사결과 이 상태면 아무 작물도 재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판단했다.
하지만, 질소 수치가 이 정도에서는 자랄 수는 없다는 조사원들의 판단과는 달리 지금까지의 과학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비료를 주지 않는데 영양가는 2~3배이며 이 부분도 과학 자연계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 고시바씨가 지구상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미립자의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것을 화소 에너지라고 하며 달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것을 물(수소에너지), 땅속에서 받는 에너지를 토소에너지라고 명명했다.
다카하시씨는 “이렇게 발견된 많은 에너지가 있으며 이 에너지로 작물이 자라고 있다”며 “과학적인 뒷받침이 있어 30년간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도 작물이 계속 자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퇴비를 넣지 않아도 자연적인 에너지에 의한 자연재배가 가능하다고 했다.
▲자연농법에 6년째 도전하고 있는 테라이씨
다카하시씨의 이웃농가에 6년째 당근과 양배추로 자연예술농법을 시도하는 테라이씨에게 6년동안의 수입에 대해 물었다.
테라이씨는 “수입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자라나는 아이에게 수 자연파괴에 대한 일을 더는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며 “3년째부터 이전에 유기농보다 수입이 많아 졌다”고 답했다.
“선생님이 수입에 무리가 있으니 처음에 조금씩 면적을 활용해 시작하고 성공하면 더 늘리라는 충고를 해줬다”며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시작했고 현재 선택을 잘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첫댓글 몇년간 또는 몇십년간의 노력이 정말 대단합니다~~그러나 체리 조금 심어놓고도 몇년간 손익을 계산하는 저에겐 먼~~얘기 같네요..하지만 흙을 살리고 지역에 맞는 작물과 씨앗을 육성하는건 백번 맞는것 같습니다.
옛날엔 비료도 돈있는 농부나 투입하다가 생산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보편화되고 농민의 수익성도 좋아지니 전국토 경작지에 뿌려대다보니 문제가 되고 이젠 거꾸로 가자는분들이 .....모든 논리가 성하고 쇠함에따라서 틈새시장을 역설적으로 파고드는듯 허요. 저네들도 그간 투입을 해왔으나 돈이 안되니깐 방향전환해서 돈을 더벌려는 수작은 아닌지. 기무라사과가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가격이 3배높아야하고 자연재배했는데 왜 가격이2배이상이어야하는지. 그럼 전국민이 자연재배 식품을 먹을때 병은 안오는것인지. 주류를 벗어나면 매를 맞게 되는데 내경우는 원체 게을러서 이모델을 모방혀보는거유. 안혀도 된다는데 왜혀~ 투입안하면
@이주일 퇴비값 아끼니 생산비 줄어들고 좋지라. 요시 산에 도라지캐서 운동겸 용돈벌이 허는분이 있는디 산도라지는 비싸게 팔리고 재배한 도라지는 저렴허고...이거 왜그런거여. 산도라지가 퇴비를 못먹었으니 미네랄이 많다는거지.그러니 약성이좋고. 사과70년대 미네랄이 듬뿍했는디 지금은 30개를 먹어도 예전사과 한알미네랄도 안된다눼. 이런거 다필요읍구 투입을 안허면 미래적으로 병충해도 덜온다는거여. 농약값도 아끼는거지. 그러니 헐만허지.
@이주일 황토나 딱딱한 점토성 토양은 땅맹글기 시간이 오래걸리는거 맞구 이걸 좀더 빠르게 허는방법은 질소가 적은 산야초. 폐목재 파쇄한것 듬뿍깔구 장비로 푹푹 뒤집어주면 ...그걸 한3년정도만 휴경험서 계속.... 자연재배 먹구살만한 농민들이 허는거지. 당장 생활비도 없는데 3년 땅만들라면 죽것지. 내경우는 돈읍어도 묘허게 맞아떨어지누만. 체리자체가 당장열리는것도 아니고 예전 논땅에 전주인이 엄청 투입해놨엇고 난 거저먹는거지. 6년 무투입이었으니 조만간 토양시료 채취해서 분석좀 혀봐야것엉.내땅에 질소가 얼마나 있간디 나무들이 뻑뻑크는지말여.
@이주일 예전에 돈있는 농부가 비료뿌리듯 지금도 돈있는 농부가 앞서가네요~저도 조금 여유되면 꼭 해보고 싶긴해요~~할꺼고요~
이게 정말 가능한거네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갖고 있는 의문인데,
자연의 이치를 찾아가는 것이니 당연히 길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몇년전에 이런소재로 논쟁할때 전 반대론자였지유.ㅎㅎ. 원수를 사랑허라 허드만 이젠 홍보자가 되어버렸네유. 생각의 전환말입니다. 사실 누구나 기존의 것을 버린다는게 쉽지않지요.근데 전 바꿨지요.바꾼후 풀이 이쁘게보이구 그럽니다.
@이주일 ㅎㅎㅎ
입장을 바꾼다는 것이 참말로 어려운디,
대전환을 허셨네유~~
좀더 고민해봐야할 문제인것 같네유
새로운 내용이구먼유 채택해보도록 노력 해볼게유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