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我)자는 손 수(手)변에 창 과(戈)를 더하여 만든
회의문자(會意文字)입니다.
나는 곧 손에 창을 쥐고 있는 모습이지요.
나는 남으로부터 지키고 방어하는 뜻이 있습니다.
我
나 여(予)자도 무기 창(矛)자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予’자도 창을 들고 남으로부터 지키고 방어하는 뜻이 있지요.
予
나 여(余)자도 창을 그린 글자입니다.
모두 방어와 공격의 의미가 있습니다.
무기를 그려서 자기 자신을 나타냈지요.
余
나 여(余)자도 마찬가지로 무기를 그려서 나를 나타냈습니다.
나의 의미는 외부로부터 자기를 보호하여 나를 유지 지탱하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너 여(汝)자는 물 수(氵)변에 이 글자의 발음을 표시하는 여자 여(女)를 쓴 글자입니다.
너의 뜻에 왜 물(水)가 들어갔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마는
자연에서 가장 흔하고 생명 유지에 중요한 것이 물이라고 생각하여
너 여(汝)자에 물 수(水)로서 뜻을 삼았다고 여겨집니다.
또 물은 건넌다는 뜻이 있지요. 건너는 것은 내가 아닌 남입니다
. 이런 뜻에서 물을 뜻으로 삼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汝
너 이(爾)자는 화살을 그린 글자입니다.
상대방 즉 과녁을 형해 날아가는 화살을 그린 글자지요.
화살을 그려서 내가 아니 상대방을 표시했습니다.
너 이(爾)자에서 'X'표가 있는 것은 화살의 날개를 그린 것입니다.
爾
남 타(他)자는 뜻의 부분인 사람 (亻)변에 소리를 나타내는
입기 야(也)자가 붙어서 만들어졌습니다.
입기 야(也)자는 뱀을 그린 글자입니다.
곧 뱀, 또는 다를 타(它)자입니다.
다를 타(它)자는 이 글자의 발음입니다.
남 타(他)자는 형성(形聲) 문자(文字)입니다.
他
它
무리 등(等)자는 가지런하다거나 같은 등급(等級)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글자인데
같은 것끼리 많이 모여서 무리를 이룬 것도 ‘等’이라고 합니다.
‘等’자는 대 죽(竹) 밑에 흙 토(土)를 하고 마디 촌(寸)을 한 글자입니다.
3가지 글자가 모여서 한 글자를 이루었지요. 그만큼 뜻도 다양합니다.
대나무(竹)는 곧게 자라면서 마디가 있는 식물입니다.
길이를 재는 단위로 쓰일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흙은 우리가 살면서 늘 밟고 다니는 것입니다.
측량을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지요. 끝으로 마디 촌(寸)도 길이를 재는 단위입니다.
지금도 끈의 길이를 잴 때 팔꿈치에서부터 손까지 사이에 끈을 몇 번 감아서
길이를 재기도 합니다. 무리, 가지런할 등(等)자는 길이를 재고 거리를 재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길이까리 비슷하다, 한 무리다, 이런 결론을 낼 수 있겠지요.
설명이 장황해졌습니다마는 결국 ‘等’자는 견주어 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자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여럿을 나타내는 글자지요.
等
원문=경기서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