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진보정당 향한 꿈은 유효"
* 천호선 최고위원 인터뷰 첫번째 분에 이어서 뒤 부분을 게재한다. 두번째는 주로 대선과 관련된 논의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형식은 인터뷰였지만 대담의 성격이 많은 인터뷰였다. 여전히 참여계와 전통적 진보세력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차이는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그 차이를 줄여내고 공존할 가능성 아니면 차이가 넓어지고 대립할 가능성,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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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권 : 가장 핵심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보자. <레디앙>은 지난 기사에서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대선 방침이나 연립정권에 대한 방침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짚은 바 있다.
갈등관계에 있지만 두 세력 모두 결국 민주당(혹은 안철수)을 파트너로 삼아 권력교체를 하고 연립정부에 참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신당권파가 구당권파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구당권파에 비해 합리적인 진보세력이라는 이미지 외에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조직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겠지만 혁신그룹 대선방침의 기본 골격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천호선 :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8월 말이나 9월초에 혁신 재창당 혹은 통합진보당 바깥에서 신당을 창당할 건지를 결정하게 된다. 강기갑 대표의 진의는 이미 파괴되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집을, 뼈대를 철거하고 새 집을 짓자는 것인데 8월말 또는 9월중으로 그 시기를 잡은 것은 대선 때문이다.
정종권 : 그래서 새롭게 만들 신당은 대선용 프로젝트 정당 아니냐? 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천호선 : 참여계는 대선에 관심 없다. (참여계 개인들의 선택이라면) 그냥 문재인 후보를 찍으면 된다. 신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지 않는다. 우리는 대선에 있어서는 준비된 만큼 참여한다는 판단이다.
대선 전 창당을 목표로 하지면 창당 주체의 준비 정도, 국민과 지지자의 여론 등에 따라 대선 전에 창당을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 전 창당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당연히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것 또한 준비정도와 여론 등을 보면서 결정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종권 : 대선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의 문제도 있겠지만,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전 대표 등 혁신모임의 대표적 인사들과 구당권파들의 공통된 입장은 이번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하여 정권교체를 하고 연립정부를 하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부분에서는 구당권파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야권연대도 그렇지만 연립정부 혹은 권력 참여라는 말로도 표현하는데, 그것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진보신당의 경우에도 지난 총선에서 조건과 가치라는 기준을 강조했지만 야권연대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정권교체 이후의 진보세력의 권력참여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생각인가?
천호선 : 혁신모임에서 연립정부를 의제로 삼아 표현한 적은 없다. 진보신당 일각에서 연립정부를 못하겠다는 입장은 일면 이해가 가면서도 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야권연대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연립정부를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이야기할 처지는 아니다. 혁신계는 야권연대에 참여할 수 있다면 참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개념적으로 야권연대라는 말 안에 연립정부는 포괄되는 개념이기에 연립정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 구체적으로 연립정부를 하자는 입장을 갖고 내부에서 토론한 적은 없다.
정종권 : 구당권파들이 3파통합을 하면서 통합진보당을 출범시킬 때에도 민주당과 연합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파워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몸불리기를 해야 하고 그래서 3파통합을 강하게 밀어부친 것이다.
유시민 전 대표도 3파 통합을 전후한 시기에 통합의 목표로 진보통합, 야권연대, 정권교체와 연립정부 이 세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개념적으로 야권연대는 연립정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야권연대와 연립정부는 그 실천적 함의가 상당히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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