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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ㅇㅇ사에 다녀온 후 . 이삼일 동안 후배에게 전화도 못하고 혼자 고민만 하고 있으려니
"형님 다녀 오셨어요?
"응~ 그 스님을 만났는데 좀 글쎄 더라구" 좀 정법도 아니구 ... "
"형님 ~ 지금 제 처지가 완전한 정법 따질 형편 이유?"
" 아니. 영 아니 올시다 예요?
"응 좀 그렇네."
"오직 하면 형님이 그런 평가 내리시겠냐 만. 저는 기대 했는데 ..." 하며 힘없이 말을 얼버무렸다.
"솓아날 구멍을 찾아 보자구~ 힘 내. 알았지?"
"형님 이제는 형님이 이곳으로 오셔야 되요"
"무슨 말 이야 ? 다리에 힘이 없어진거야?" 가슴이 쿵~
"숭실대 입구 2번 출구에 형님 좋아하실 유기농 빵집이 있는데 거기서 만나요."
다음날 그 빵집으로 나갔다. (대추씨가 보이도록 칼집을 내어 푹 고았다. 밑반찬 좀 하고.)
모자를 쓰고 들어 오는데 너무 놀라서 말이 않나왔다. 겨우 걸어 들어오는 허수아비 같은 모습...
일이주 전 까지 인사동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
이세상에서 나는 형님의 대추차가 제일 맛있다고 . 몸이 풀린다 하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던 이 친구가...
"형님 좋아하는 거로 내가 골라 오께요. 수북히 빵을 차반에 담은 손이 떨리며 휘청거렸다.
얼른 내가 받아들고 앉았다.
앉아 있는것도 힘들어 보였다. " 나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좀 빨리 가야 되는데. 다음에 만나자. "
"예. 형님. 오늘 나와 보니 다음부턴 형님이 우리 집으로 오세요. "
몇달 동안 집정리를 못해서 엉망진창이지만 형님과 절에 친구 한 두명에게만 오픈 하려구요.
"응 나야 편하고 좋지 뭐."
"자 일어나자. 내가 집 에레베터 앞까지 데려다 줄께."
"아니예요. ㅇㅇ아빠가 여기까지 실어 주고 , 또 실으러 올거예요." 전화를 들고 있는 손을 보니.
"아~ 그랬었구나 . 이 바보 멍청이가 -
내가 건강 하니 모든것을 내 수준에서 보고 느끼고 행동 했구나..."
오랜만에 뵌 처사님께 "힘내세요. "라는 인사말 하며 손을 흔드는데.
앞좌석의 시트가 완전히 제껴지며 후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 집 처사에게 여쭤보니 뒷자석은 두개의 좌석이라 가운데가 튀어나와 누우면 허리가 너무 아프고 베겨서
앞 의자에 앉친 후 서서히 시트를 눕혀야만 된다고...
나약한 모습 않보이려. 까탈스런 형님 생각에 빵의 무게도 감당치 못하면서 이를 악물고 있었구나.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한숨 쉬며 벌러덩 누우니 침대 머릿장위에 올려 놓았던 . 불교 박람회 보따리가 눈에 띄었다 .
에휴. 나도 이제 정리 하기가 점점 싫어지네. 하면서 누워 있으니 갑자기 그 스님 CD가 떠 올랐다.
얼른 꺼내어 틀어 놓고 저녁 준비를 하였다 "
"생활 법문" - 그냥 제목 그대로 그냥 생활 법문이 였다. 그런데 갈수록 블랙 홀로 빨려 드는 기분이였다 .
역시 샤프 하시네, 아주 쉽게 접근 해 주시고...
밥 차리고 먹고 마무리 할때 까지 말 한마디 않고 생활 법문에 빨려 들었다.
중간 정도 들었는지. 나의 손에는 이미 지장경 법문이 들려 있었다.
너무 마음이 급했다. 이 상황을 빨리 돌파 해야 되는데 어쩌지?
지장경? ...
틀어 말어??
6년전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을때.-
가장 최근까지 안부를 주시던 스님 中에 가장 젊으신 두분의 비구, 비구니 스님께 연락 드렸더니
두 분 모두 그 절에서 펴낸 지장경책을 들고 . 김해 비행장에 주차하고 비행기로 급히 오셨다고 하시며.
49재 전까지 꼭 읽으라고 하시는 스님께 "예" 대답은 드렸지만
우리엄마 가버린것이 ,정말 미치겠는데, 무슨 경이 읽혀 지냐구요?
그때는 눈물과 후회 때문에 경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그 "지장경."
예전 통도사 큰 법당에 참배 드린후 바로 직진하는 날엔 관음 약사 극락전쪽으로 차례로 내려오며 참배 드리고
간혹 빠트리고 옆을 지나쳐 오던 "지장전,"
여름에도 서늘하게만 느껴졌던 "지장 보살님."
지장경 . 그래. 편견을 갖지 말자.
생활 법문에서 저의 마음이 벌써 많이 열렸기도 하였습니다.
이젠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엄마 생각나는 것은 모두 다 없애 버릴꺼야.
엄마 쓰시던 불구들과 여러 큰 스님들께서 써주신 글들과 함께 .
스님, 절에서 쓰시던지 말던지 처리좀 해달라 하며. 보내드린 물건속의 지장경이 문득 생각 났습니다.
엄마 생각 나는것은 완벽하게 모두 다 보내버리며, 스님께서 건네 주시던 두 종류의 지장경책 까지도 -
스님~ 49재 올리러 오시는 분께 드리세요.
어짜피 저는 보지도 않을 책 인데요. 뭘 .
매정하게 말하던 저의 너무 한심 했던 예전의 작태가 저의 마음을 밤새 괴롭혔습니다.
스님께 정말 못되게 했구나. 그땐 내 정신이 아니였지. 진 참회를 해야되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조계사 부처님께 인사 드리고 지장경 구매 하려고 경내의 가피매장에 들어갔습니다.
두어 종류의 지장경이 있는데 주석이 달린 책 . 한 중문도 같이 있는 책들이 좀 어수선 해 보였다.
길건너 템플스테이 건물 지하 서점에서 다시 지장경을 고르고 있는데 .
건너편쪽에 스님 한분이 책 고르시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어떠한 스님 이라도 책을 고르시는 모습을 뵈면 말없이 카운터에 먼저 가셔서 나중에 얼마가 되든
내가 책 값을 지불 할테니 스님께는 "누가 책 공양을 올리고 갔다라고 만 말씀해 주세요."
갑자기 엄마 생각에 눈물이 돌았다. 한참 눈물 닦고 , 고개 드니 그 스님은 통 보이지 않으셨다.
계산 하면서 조금전에 스님 한분이 혹시 책을 사시지 않았냐고 하니 조금전에 카운터를 교대 하여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엄마 생각에 책 보시 한번 하렸더니 . 어느새 금방 어딜 가셨지 ? 번갯불에 콩 볶아 드시나...에휴~
다음날 .스님 법문을 교과서 삼아. 새벽 인시부터 지장경을 읽기 시작 했다.
그런데 지장경 독경은 정말 고문과 같았습니다.
토씨도 영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한 3일 읽어가니 도저히 짜증이 나고 경상도 사투리로 환장 하겠다 였습니다.
어쩌나 ?
"안심정사 "주소를 찾으니 논산이 본찰이고 강남 분원과 부산 분원의 주소가 써 있었습니다.
혹시 그곳에 가면 책을 팔겠지, 만약 똑 같은 책이면 어쩌지?
일단 , 가보자.
SHARP라는 단어가 바로 떠올랐던 스님이신데, 이처럼 답답하게 번역.기술 하시진 않으셨겠지.
아니 " 대한 불교 태고종"?
다시 돋보기 끼고 봐도 "태고종 안심정사".
다시 갈등에 휩싸이며 하루를 또 보냈습니다.
어쩌지?
그래 . 사진으로 도 너무 샤프 하신데...
소복하게 머리위의 솟은 육계를 지금껏 어느 큰스님에게서도 뵌적이 없었는데...
예사 스님은 확실히 아니실텐데...
나만의 잣대로. 어찌 종단 때문에
그렇게 헤매이던 시절을 또 다시 되풀이 하려 하나? ...
일단은 나의 편견을 먼저 깨자.
이것도 인연일 텐데, 그래 가보자.
그 시대 상황을 보지 않고. 이 시대를 평가 할수 있을까?
ㅇㅇ 스님도 연령 제한에 삭발 못하여, 몇년전 조계종단 법개정으로 간신히 출가 하지 않았던가?
태고종 안심정사 와 조계종 부처님은 서로 다른 석가모니 부처님이 신가?
세계 어떤 곳 어디서든 나는. 그곳에 계시는 그 부처님의 불자가 아니였던가?
씩씩하게 " 안심정사" 팻말을 찾아서 갔더니 이 그 ~~ 왠 국밥집? 다음에 내 보내야겠네...
그래도 마음 가벼히 5 층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즈녁한 - 풍경 소리도 청아한 독경 소리도 없는...
운치 없는 도시 포교당의 비슷 비슷한 그 모습이였습니다.
법당에서 삼배 올리고 나오면서 약사 여래 부처님을 뵈니 닷집이 너무 낮아 좀 답답해 보였습니다.
사무실 안에 계신 분께 "저. 지장경 좀 구하려고요."
" 예 . ㅇㅇ법우님 ~
어느 거사님께서 오셔서 안내 하시며 "책 값은 옆에 있는 책 보시금 통에 직접 넣으시면 됩니다."
7천원 이라고 몇번 강조 하던 그분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불교 박람회에서 알고 왔다"고 말씀 드리니. 또 보라색 단주와 CD.와 기도표를 주셨습니다.
여러가지 설명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장경을 열어 보았습니다.
우선, 책의 두께가 조금 얇고.
활자가 너무 작지 않은 보통 크기.
너무 과한 존칭을 없앤 토씨들의 간결함.
그리고 주석 없는 편집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이틑날 지장경을 읽으니 3 시간 30분 걸리던 시간이 2 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혀가 않 돌아가는 극 존칭 낱말이 현대적인 단어로 바뀌었으니
혀와 입과 눈이 아주 아주 편했습니다.
요즘 독송 하다보니 13-1 지장보살 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 면서 를 어루만지 시며 로
다음 인쇄시에 교정 하시면. 어떨까 하는 외람된 생각을 하였습니다. 죄송 합니다_()_.
그리고 계속 법문을 듣고 유투브로 또 듣고 , 재수 불공에 참석 하며 매월 자동이체로 신청 했습니다.
재수 불공 이라는 단어가 처음엔 너무 생소 하고 . 좀, 세속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저에게 어디가냐고 누가 물어오면 "금요 법회" 혹은 "금요 천도 불공 "이라고 살짝 단어만 바꾸어 주위 분들에게 말합니다.
어느 누구나 모두 자신이 재수 있기를 엄청스레 바라면서도.
제가 먼저 재수라는 말을 하면, 왜그런지. 거부감을 먼저 나타내기에. 저로 하여금, 상대방에게 구업을 짓게 하는것 같아서 입니다.
제가 "그래. 여기야" 라는 확신을 가지니 후배가 생각 났습니다.
이 좋은소식을 빨리 알려야 되는데 ...마침 그때 전화가 왔습니다.
의사는 강남 성모 호스피스 병동을 권하지만, 한 양방 병원에서 복수 빼고 다시 집으로 갈거라고 요.
다음날 아침 . 지장경과 여러가지 물건들을 챙겨 갔더니 너무 반가워 하며
밝게 웃는 그 친구의 얼굴을 보니, 너무 오랬만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총무님과 상의하여 우선 인등을 켜고 금요 재수 불공과 방생 . 모든 불사에 동참 시켰습니다.
"형님 사실 저는 마음을 비웠어요." "그래도 기도는 놓치 않을거예요."
"그래. 고마워 " 저는 살푸시 뼈만 남은 친구를 안아주며 환자복 위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지장경 기도 시작 다음날 부터 우선 저의 생활이 먼저 즐거워졌습니다 .
먼저 우울한 생각이 들지 않고.
맨날 죽고 싶다던 생각도 않나고 . 뭔가 힘이 나는것 같았습니다.
문득. 후배에게 지장경을 직접 읽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지장경을 손에 들수도. 읽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지장경 공덕은 내가 독경 할수록 이 가슴으로 느껴지는데...
내가 힘 들어도 꼭 읽어줘야 겠다... 다짐하고.
제가 인시기도로 잠이 너무 부족하여 낮에도 맥을 못추는 상황이고. 또 집과의 거리가 멀어서
이틀에 한번씩 가서 3번만 독경 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 사정을 알고 . 총무님께서 어느 법우님께 부탁 드려 안심 정사의 모든 법문 과 독경.
정근까지 넣은 MP3를 건네주셨지요
지장경 3번째 독송 하는 날이 마침 금요일 이였습니다.
"금요재수 불공" 후 우연히 스님 곁에서 명현 법우님이 큰스님께 여쭤어 보라고 자꾸 쿡쿡 찌르는 거예요. ㅎㅎ
"아픈 친구 에게 3 번째 지장 독경을 끝냈는데 요. 스님, 어찌 할까요?
큰 스님께서 "예 .더 하셔도 좋습니다."
총무님께서 향을 주셔서 전해 주었더니 " 향 목욕" 하였더니 몸이 많이 가볍다고 하였습니다.
3년 간수 뺀 소금 으로 욕조에 풀어 따뜻이 몸을 담구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 진다고도 했습니다.
법사님은 상단에 올렸던 정수물을 매번 챙겨 주시고.
총무님과 여러 법우님들은 필요한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
안심정사 가는길 을 3 편으로 올리겠다고 약속 드렸는데 , 송구스럽지만. 3편 A. B로 더 올릴까 합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글도 있구요,
지루하시겠지만,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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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님의 글을 읽노라니 여러 대목들이
저의 현재 상황들과 겹쳐져서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깊게 됩니다...
"샤프하신 스님" 이란 표현에 동감 꾹! 한표 드립니다 ~
제가 스님 첫 법문 들으며 딱 그 생각을 했거든요~~^^
부처님 말씀을 이렇게 귀에 쏙쏙 맘에 콕콕 박히게 설명해 주시는 스님을 전에는 뵌적이 없었습니다
요즘 전 유튜브로 생활법문과 천수경 동영상 다 듣고 며칠전부터 신해행증 듣기 시작했는데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
노트에 옮겨 적고 싶은 내용들이 넘 많아서요~ㅎㅎ
친구분이 속히 회복 되시길 기원하며
마음을 두드리는 귀한 글 다시 뵙기를 청합니다
아미타불_()_
너무 고마워요. 저 혼자. 샤프 라는
단어를 써서. 좀. 주책 스럽지는 않나.
은근히... 걱정 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친구법우님의 가슴으로 전해주시는말씀.감사드립니다.감사합니다.
나모지장왕보살마하살()()()
법우님께서 너무 좋게 봐 주신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_()_
@본연 제겐 크신 분으로 다가오시네요.
닮고싶은 분으로...
저도 법우님처럼만 살고싶습니다.
진심으로요.날마다 좋은날들만 하득하소서.()()()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