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대기업 파이퍼 샌들러는 1월 4일 영국의 금융 대기업 바클레이즈에 이어 애플의 투자 판단을 내리면서 애플에 약세를 보이는 기업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더 떨어졌다.
허쉬 쿠마르가 이끄는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식의 평가를 오버웨이트에서 '뉴트럴'로 낮춰 애플이 경쟁을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바클레이즈도 지난 2일 애플의 평가를 중립에서 언더웨이트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설정했었다. 파이퍼 샌들러의 목표주가는 205달러로 바클레이즈보다 훨씬 낙관적이지만 그래도 애플 주가는 이 보고를 받고 4일 오전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해 약 182달러로 가라앉았다.
애플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으며 연초부터 하락폭은 약 5%에 달한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플 신용등급 강등은 반도체 관련 하이테크 기업 20여 곳의 올해를 예상하는 고객 메모의 일부로 발표된 것이다. 이 회사는 2023년 이 섹터의 주가 퍼포먼스가 수익 확대가 아니라 금리 낙관적 전망과 거시경제 상황에 힘입은 것으로 향후 상승이 전망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 쿠마르는 애플의 우려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 증가 우려와 중국 시장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이 회사의 기존 수준을 크게 웃도는 주가수익률 등을 꼽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024년 들어 약 1620억달러(약 23조 4000억엔) 감소했다. 그럼에도 약 2조 8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에 매수 평가를 주는 애널리스트 수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고 하이테크주 가운데 매수 평가 비중이 가장 낮아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팀 롱도 애플의 아이폰 수요가 정채(精彩)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었다. 애플 주가의 연초부터 하락폭의 5%는 같은 기간 S&P500 하락폭의 1%를 크게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