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
(출애굽기 3:7~14)
* 본문요약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고통의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있으니 모세를 애굽에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자신은 그 일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주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함께 하리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스스로 있는 자’가 보냈다고 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찬 양 : 41장 (새 20) 큰 영광 중에 계신 주
48장 (새 32) 만유의 주재
* 본문해설
1. 하나님의 구원 계획 : 내가 너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7~10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핍박자들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일을 모세에게 맡기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를 애굽으로 보내어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 정녕히 보고(7절) : 분명히 보고,
이스라엘이 고통 받는 것을 눈을 부릅뜨고 똑똑히 보셨다는 것.
- 간역자로 인하여(7절) : 감독자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하고 착취하는 자
- 건져내고(8절) :
그냥 건져내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기필코 건져내시겠다는 뜻.
하나님의 권능을 사용해서라도 그들을 반드시 구원해내시겠다는 뜻.
2. 모세의 첫 번째 변명(11~12절)
그러자 모세는 “내가 누구관대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여 내리이까?”하며 그 일을 맡기를 주저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정녕 그와 함께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모세의 이 말은 지난 80년간의 모세의 인생에서 가장 자신 없는 대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 말을 하기까지 기다리셨습니다(묵상포인트 참조).
- 내가 누구관대(11절) :
40년 무모하게 행하였던 때와는 달리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 자격이 없는 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
3. 모세의 두 번째 변명(13~14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누가 보냈느냐고 물으면 무엇이라 말하리이까?”하고 묻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 스스로 있는 자(14절) : 자존자(自存者)
존재 원인이 자신 안에 있는 자
혹은, 존재하게 하는 자(I am the one who causes to be)(올브라이트)
그러므로 이 말은 “나는 (구원이 필요한 자에게 구원을) 존재하도록 하는 자”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김이곤)
* 묵상 point
1. 모세가 믿음의 그릇을 준비하기까지 기다리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애굽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을 들으셨다고 말씀하시고는, 이스라엘을 구하는 일을 모세에게 맡기기 위해 모세를 애굽에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때 모세는“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하고 대답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자신의 자격 없음을 들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주저하는 비겁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물론 모세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주저한 것이 맞습니다. 그는 분명 바로 왕에게 가는 일에 잔뜩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바로 이런 모습이 되기까지 기다리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힘만 믿고 무모하게 움직이는 자보다, 이렇게 겸손하게 자기의 능력 없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전전으로 의지하는 자가 되기까지 기다리신 것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충만했던 40년 전의 모세는 세상으로 볼 때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될 조전을 완벽하게 갖추었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의 뜻, 자기의 주관이 너무 강한 모세는 합당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40년 동안 초야에서 양이나 치며 지내는 동안 자신감을 완전히 잃고, 바로 왕을 만나는 것조차 겁을 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때야 말로 하나님을 의지하기 가장 좋은 때라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이 때 그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 적용 : 하나님은 나의 뜻과 나의 고집과 나의 자아가 완전히 무너지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기까지 기다리십니다. 그 후에 모세에게처럼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
2.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自存者)이다
자신감을 완전히 잃고, 바로 왕에게 갈 것을 겁을 내는 모세는, 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갔을 때 누가 보냈느냐고 물으면 무엇이라 말할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나는스스로 있는 자니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자로는 ‘자존자(自存者)’입니다. 존재의 원인이 스스로 자신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하나님을 만든 자도 없고, 누군가에게서 태어난 적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부모님이 있다든지, 하나님의 어머니가 있다든지 하는 모든 것들이 다 거짓입니다. 가령 예수님이 하나님의 독생자이고 성부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버지라는 성부와 성자에 대한 말씀을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 이렇게 따로 따로 독립적인 신으로 여기는 자들이 있습니다. 아버지인 성부 하나님만을 섬기고 아들인 성자 예수님을 섬기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이것 역시 셋이면서 동시에 하나인 삼위일체 신앙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거짓 교리입니다. 이런 자들은 ‘삼위일체’란 성경에 나온 말이 아니라 신학자들이 만든 이야기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삼위일체’라는 말 자체는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기독교의 2000년의 역사 동안 성경 말씀을‘삼위일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 말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일 누군가 더 적합한 말을 발견한다면 그렇게 막무가내로 비난한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신학학계에 논문으로 제출하여 그 정당성 여부를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무슨 신령한 능력을 혼자 받은 것처럼 하면서 삼위일체 교리를 거부하는 자는 모두 거짓 사교집단들이니 여기에 미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적용 :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시고, 또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외에 또 다른 신을 언급하는 자들에게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3. 나는 존재하게 하는 자, 존재하게 할 힘과 권세를 가진 자이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나는 존재하게 하는 자’라는 말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구원이 필요한 자에게 구원을 줄 힘과 능력을 가진 자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자에게 구원을 주고, 원하시는 힘과 능력을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며,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다른 이를 존재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신 분, 다른 이에게 심판을 내리기도 하시고 구원을 베풀기도 하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힘과 능력을 가지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존재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4. 내가 정녕 너와 함께 하리라
그렇게 우리를 존재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며, 우리에게 생명과 힘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겠다고 하십니다. 정녕 그가 어디에 있든지, 누구와 만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그와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부터 모세가 하는 일은 모세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80세의 노인일지라도 당시 세계 최강의 나라 애굽을 상대할 수 있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구원하는 일은 하나님이 일입니다. 모든 구원은 하나님께부터 나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야 다른 사람을 구원하게 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렇게 자신 없는 말을 하기까기 기다리신 것입니다. 모세가 자기의 뜻과 자기의 고집을 버렸으니 일단 한 가지는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하나가 남았습니다. 모세는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할 수 있다’는 하나님 신앙을 배워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서 능력을 나타내시는 것을 보면서 서서히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신앙을 배워갑니다. 그러다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너갈 무렵에는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됩니다. 소위 하나님맨에 된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자가 되었을 때, 40년 전에 그가 애굽의 왕궁에서 배웠던 모든 능력이 다시 살아나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나는 할 수 없고,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두 가지 신앙의 그릇이 준비된다면 우리도 모세처럼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고집과 교만과 이기심과 못된 자아를 꺾는 일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하나님 신앙을 가지십시오. 이 일은 결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묵상하는 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고집은 꺾여지고, 하나님 신앙은 자라는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는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주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이 모든 일이 당신에게서도 일어납니다.
* 기도제목
1.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바른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2. 우리를 존재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과 힘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옵소서.
3. 나의 고집을 꺾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신앙이 자라도록 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