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4-24)> 서양건축사 – 근세 건축
오늘(4월 24일 수요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좌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안산대학교 건축디자인과 양용기 교수가 <서양건축사> 제3강 근세건축 강의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했다. 양 교수는 건축분야 학문적 이론과 건축사무소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므로 아주 유익한 내용이 담겨있다.
박물관 정원에는 홍자색 모란(牡丹)이 활짝 피었다. 작약(芍藥)은 아직 꽃봉오리를 맺고 있어 5월에는 만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에는 횡하게 비어있던 연못에도 수련(睡蓮)이 가득하였으나 아직 예쁜 꽃은 피지 않았다. 매달 두 차례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기 위하여 중앙박물관에 가면 아내와 함께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꽃들과 인사를 나눈다.
근세(近世, early modern period)는 서양의 중세(中世)와 근대(近代) 사이의 시기이다. 서구의 중세봉건사회는 로마 교회의 교황(敎皇)을 정점으로 하는 강력한 정신적 공동체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수차에 걸쳐서 감행된 십자군(十字軍) 원정 이래 로마 교회의 권위와 위신은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십자군 운동은 직·간접으로 상업의 부활과 도시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로마제국은 서로마제국(Western Roman Empire)과 동로마제국(Eastern Roman Empire)으로 분리되며, 동(東)서(西)로마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언어: 西로마(라틴어), 東로마(그리스어). 종교: 西(로마 가톨릭교, 교황을 최고통치자로 인정), 東(그리스 정교, 교황을 인정하지 않음). 경제: 西(인구감소로 인한 세수 부족 등으로 재정난에 허덕임), 東(아시아와의 무역으로 경제적으로 성장). 군사력: 西(게르만족에 의한 침입에 시달림), 東(게르만족의 침입을 잘 막아내어 많은 게르만족은 서로마로 침입).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해 멸망한다. 클로비스 1세가 481년 프랑크(게르만족) 왕국을 건국한다. 동로마제국(천년왕국, 330-1358)은 오스만에 점령(1458)된 후 비잔틴 제국 이슬람 국가로 변한다. 비잔틴은 이스탄불로 도시명이 바뀐다.
근세 건축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 건축이 시작되는 19세기 전까지의 건축을 말한다. 르네상스는 15세기에 서구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시작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학문과 예술을 부활시키는 운동이었다. 근세 건축은 르네상스 건축, 바로크 건축, 로코코 건축 등으로 이루어진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유럽에 퍼져 있던 기존의 중세 사조에 반항하는 새로운 풍조를 말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가들은 건축가인 동시에 화가나 조각가로 활동하여 건축물에도 미술적으로 훌륭한 장식이 많았다. 르네상스 건축은 수평선의 장식을 주요 요소로 하여 인간의 사회관과 그 횡적인 축대를 상징하며, 전체 평면과 외관의 구성에 비례, 질서, 조화 등을 추구하였다.
바로크(Baroque) 건축은 르네상스와 고전주의의 합리주의적인 경향에 반대하여 17세기 초에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으로 전개된 건축 양식이다. 바로크 건축의 특징은 고전적인 법칙을 무시하고, 극적인 효과를 추구하며, 화려하게 장식하고, 건축에 감각적, 역동적, 장식적인 효과를 추구했다. 긴 중심축을 만들어 대규모의 건축물이나 정원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극적인 효과를 추구했다.
로코코(Rococo) 건축은 프랑스의 바로크 시대의 말기에 실내 장식을 만들기 시작하여 18세기 초에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에스파니아에서 널리 사용된 건축 양식이다. 바로크 양식은 종교와 절대 왕권을 중심으로 한 건축물이 많이 지어졌는데, 로코코 양식은 개인의 사적 생활공간을 위한 건축물이 많이 지어졌다. 실내를 곡선과 곡면을 사용하여 우아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방식이어서 실내 장식 부분이 발전했다.
<사진> (1)르네상스 건축, (2)바로크 건축, (3)로코코 건축(실내), (4)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靑松 朴明潤(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4 April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