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년 12월 8일(금) 오후 3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구둣방 할아버지와 난쟁이'를 읽고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문법이 많이 틀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글을 작성하는 기본적인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이 '퇴고'를 하는 것이다. 네 명의 녀석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강요(?)한 것이 한 번 작성한 글을 다시 읽고, 글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학교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감사하게도 이번 주부터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법적인 부분들을 민족사관 선생님들이 봐주고 계시고, 그것을 다시 옮겨 적으면서 자기들이 적어도 한 번의 퇴고를 하였다. 전에 자신들이 쓴 글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선생님들에게 문법적인 검사를 받고, 그것을 다시 자신들이 옮겨 적으면서 자신들의 글을 다시 한번 읽고 쓰게 된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녀석들의 글을 미리 받아볼 수 있다면, 고쳐주는 일을 내가 직접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학교 여러 가지 상황들이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
아직은 여러 가지로 풀어가야할 상황들이 있고, 각 학교만의 사정들이 있으니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풀어갈 순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나씩 도전해 보고 함께 풀어갈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더 감사한 것은 네 명의 녀석들이 모두 내어준 숙제를 잘 해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퇴고를 한 것에 대해서 소감을 물으니, 자신들의 글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더불어 자신들의 글을 직접 옮겨 적어보니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많고, 자신들이 쓴 글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고백을 한다. 이렇게 글쓰는 것에 대해서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소감을 더 구체적으로 적어 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했다. 간단하게 한 줄로 "좋았다", "이렇게 되어야겠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식으로만 글을 적지말고, 자신들의 의견과 감정과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해 달라고 매 수업마다 요청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자신들의 의견과 생각을 조금씩 구체적으로 적기 시작했다. 특히 찬반에 대해서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좋았다. 좋았다면 왜 좋았는지, 싫어다면 왜 싫었는지 자신들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에 대해서 아이들을 많이 격려해 주었다. 이렇게 작은 성과이지만 아이들의 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이 보여서 감사하고 감사한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