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아름다움의 語原
우리말 語原(어원)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우리말에는 정말 깜짝 깜짝 놀랄 만큼 심오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너무나 자주 쓰는 “아름답다-아름다움” 라는 말의 어원입니다.
(1) “아름다움”은 “앓음다음”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앓음+다음이다. 앓고 난 다음에 생겨난 모습이라는 뜻이다.
즉, 사람이 육체적-경제적-영적-사랑 등등의 문제로 심하게 앓는 동안 경험한 두려움-고통-상처-흔적으로 터득한 내적 깨달음-內攻(내공)의 증진-성숙한 모습이 아름답다-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진주조개의 하얀 속살이 앓음+다음에 생겨난 진주가 아름다움이라는 말이다. 유영만은 “앓음다움” 이라고 했는데 나는 “앓음다음”이 옳다고 본다.
(2) “아름다움”을 한자 아름다울 美(미)에서 찾는다. 美(미)는 羊(양)+大(대)의 합성어다. 美(미) 라는 글자는 처음에 새끼 양이 아닌 큰양을 뜻하였으나, 차츰 양이 크게 자라나는 모양을 보는 주인의 흐뭇한 마음을 아름답다-아름다움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별로 해 준 것도 없는데, 자녀들이 건강하게 크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을 아름답다-아름다움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3) “아름다움”은 “알다(知)” 라는 동사 어간에 “음”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알다-아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아름다움이란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아는 사람을 아름답다고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래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모름다움”이 옳다. 그러나 우리가 통상 쓰는 말뜻으로 하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고,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추한 사람이다.
(4) “아름다움”은 抱擁(포옹)하다를 뜻하는 “안다(抱)”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안다-안음-아름-아름답다-아름다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안을 수 있는 수준과 능력(capacity)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마음이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것이다.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고, 자기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추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참고: 유영만, 청춘경영, 명진출판, 214-2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