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2일 아침편지
‘합창’ 교향곡은 새로운 기법으로 독자적인 양식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의 가능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토벤은 일상의 구차함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보다 승화된 생각을 음악에 담고자 했고, 이 교향곡에서는 실러의 시를 활용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표현했다. ‘서로 얼싸안아라, 수백만이여! 이 입맞춤을 전 세계에!’. 환희의 송가의 주선율은 한 음을 중심으로 상행하고 하행하는 단순한 구조를 보이며, 규칙적인 프레이즈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이 선율은 음악사상 그 어떤 선율보다도 강렬한 임팩트를 내뿜는다. 또한 이 주선율을 중심으로 독창과 합창이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만나고, 여기서 펼쳐지는 장대한 사운드는 듣는 이를 숭고함의 세계로 이끈다. 더 나아가 베토벤의 삶과 연결해서도 이 교향곡이 주는 감동은 더욱 커진다. 1818년 이후 상대방의 목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던 베토벤이 ‘환희’를 노래했기 때문이다. 소설가 로망 롤랑은 말한다. “한 가난 한 자, 그보다 더; 한 불행한 자, 그보다 더; 한 외로운 자, 병든 자, 그보다 더 - 온통 고통이 되어버린 자,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자. 그는 스스로 환희의 창조자가 되고 그것을 세상에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합창’ 교향곡은 단순히 즐기면서 듣기보다는 온 신경을 다해 몰입하며 듣게 만들고, 그러한 몰입은 우리의 삶을 각성하며 되돌아보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e47320SGw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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