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출산률이 0.65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초저출산국이 된 데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원인이야 매우 다양하게 많겠지만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볼때 한국인들이 매우 불안한다는데 그 중요 원인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불안감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이 불안감으로인해 아이를 갖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시각입니다. 미물도 주변 환경이 불안하고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새끼를 낳지 않습니다. 곤충들도 농약이 심하게 뿌려지고 서식할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출산을 자제합니다. 생명을 가진 개체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미래가 불안하고 하루 하루 생활이 힘든데 무슨 결혼에 자식 출산을 생각하겠습니까.
한국인이 불안하다는 것은 최근 발표된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조사결과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이상 69세이하 국민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 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조사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통계는 재작년 조사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항목별로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36%에서 46%로, 우울감은 30%에서 40%로, 자살 생각이 8%에서 14.6%로 늘어났습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그리고 자살 생각 등이 대부분 불안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때 한국에는 지금 불안감과 우울감이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우울감은 문명이 발달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생길 수 있는 정신적 상황이지만 한국인이 겪는 정신적 불안 증세는 갈수록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계적인 갈등국가인데다 1등 위주의 무한 경쟁속에 놓여 있는 사회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젼과 희망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라진 상황속에 발생한 오히려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미국에서 몇년전부터 마약이 급속하게 번진 것에는 정치적 이유가 상당하다는 미국내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세계를 리더하던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언젠가 국익우선주의로 바뀌고 주변국들과의 유대감보다는 자국 최우선주의만을 강조하는 특정 정치인들의 출몰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좌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했고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마약에 손대는 부류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한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치 사회 리더그룹 인물들의 최대의 덕목은 바로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는 결코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 국민들은 그런 행태에 반감보다는 절망감 나아가 좌절을 더 느끼는 것입니다. 정치적 무관심도 그래서 늘어나는 지도 모릅니다. 세계 최초의 국가소멸국가 후보로 낙인찍혔지만 정치 사회 리더들의 반응은 무덤덤입니다. 적당히 임기를 채우고 떠나면 된다는 무사태평주의가 팽배합니다.
초저출산국에서 벗어나자고 입으로만 외치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은 없어보입니다. 정부 조직만 만들고 또 만듭니다. 정부 조직이 없어 초저출산국이 된 것이 아닙니다. 저출산의 원인제공을 모두 젊은이들의 탓으로 돌리는 행태에 실제로 가임대상인 젊은이들은 낙담합니다. 결혼하고 아이낳을 환경을 만들어 놓지도 않고 무조건 결혼해 아이낳으라하는데 이제 지칠데로 지쳐서 이제 그런 주문에 초탈한 상태로 보입니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속에 희망과 비젼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지도 않고 언제 어떻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합니다.
정치 사회적 리더들은 국민들의 이같은 정신상황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비젼을 보여주고 용기와 희망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할 책무가 리더들에게 절실합니다. 이건 선택상황이 아니고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국민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과 자살 생각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그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와 사회도 정상을 되찾을 수 있고 젊은이들도 미래를 계획하고 결혼과 자녀들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24년 7월 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