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영어교육과 10.5대1 기록 등 평균 경쟁률 웃돌아
가계부담 큰 서울행 포기 지방 주요대학 몰린 것도 특징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수험생들이 인기학과의 쏠림 현상과 하향 안전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이 보장된 대학 및 학과들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이 가계부담이 큰 서울행을 포기하고 지방 주요 대학으로 몰린 것도 이번 정시모집의 특징이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으로 신설된 자유전공학부(과)의 경쟁률이 대학별 평균 경쟁률을 웃돌아 소신지원 및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원대(잠정) 다군 영어교육과와 국어교육과는 각각 10.5대1과 9.57대1로 학과가 생긴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역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구직한파 속에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목표가 정해져 있는 학과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심리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같은 군 수의예과도 7.36대1로 평균 경쟁률을 상회했다.
춘천교대는 2006학년도에 이어 다소 하락추세를 보이다 올해 2.75대1을 기록,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는 교원임용이 62%로 낮아졌지만 최근 대졸자들의 취업난을 감안하면 그나마 졸업생 가운데 절반이상 취업이 가능하다는 대학 특성상 학생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예과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이 2.5대1이었지만 올해 62명 모집에 240명이 지원해 3.87대 1로 졸업 후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된다는 이점으로 지원자가 몰렸다.
상지대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한의예과가 50명 모집에 949명이 지원, 18.98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여 소신지원을 보였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 자유전공학부(과)의 경쟁률도 서울대 5.93대1, 연세대 7.47대1, 성균관대 가군 6.30대1, 나군 9.44대1, 중앙대 가군 4.60대1, 나군 5.03대1, 다군 63.89대1 등으로 높게 집계됐다.
이는 자유전공학부(과)에 대한 대학 측의 각종 지원이 크고 로스쿨이나 의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수험생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내 진학담당교사들은 “재수를 피하려는 중위권 학생들이 소신과 하향안전을 동시해 지원하다 보니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수능과 학생부, 논술 등 전형요소와 모집 정원이 군별로 다른데다 다군에서 선택할 대학이 마땅치 않은 것도 쏠림현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