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묻어서 써봅니다. ㅎㅎ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광풍의 주 원인에는 '전문번역 인력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급 지식(=돈 되는 정보)들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란 나라가 경제 문화 학문의 중심이기 때문이죠. 원문은 거의 대부분 영어로 쓰여지고, 그렇지 않더라도 제일 먼저 번역되는 언어가 영어죠. 한글로 번역되는건 영어로 번역된 것을 가지고 다시 번역한 것이 되겠네요.
그래서 기업에서는 고급정보에 손쉽게 접근할수 있는 영어에 장벽에 없는 인력을 뽑아서 쓰고 싶어하고, 그렇게 되면 영어시험 봐서 영어 잘하는 사람 뽑을려고 하고, 그러면 너도나도 영어학원가고....이렇게 내려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영어 실력이 기업이 원하는 능력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영어잘하는 사람 뽑는게 현실 아니겠습니까?
'나는 영어 안써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 이런 분들은 제 생각에는 '자신의 분야에 필요한 정보는 거의 모두 한글로 번역이 된 상태' 이기 때문에 영어공부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일본처럼 엄청난 번역인력을 양성해서 영어 잘 못해도 자기 전공에 지장없게 하면 영어교육 열풍도 많이 사그라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려면 번역가의 대우도 좀 올려주고 번역가를 단순히 남의 말을 앵무새 처럼 옮기는 사람이라는 편견도 많이 고쳐져야 되겠죠. 문학작품의 번역같은 경우는 제2의 창작이 되는거니까요.
우리나라 번역 상황 너무 안좋은것 같습니다. 몇년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서로 읽다가 너무너무 이해가 안되서 원문을 보고 원문도 이해가 안되서 국내번역본은 다 모아서 봤더니 딱 1권 제대로 번역된 책을 찾은적이 있네요. 어떤 책은 정말 번역을 발로 했다고 해도 될만큼 절망적이 었습니다. ㅡㅡ;; 20세기 위대한 소설에서도 한손에 꼽히는 작품이 이렇습니다.
뭐...정말로 최고가 되고 싶은 분은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ㅡㅡ;; 정보는 쉴새 없이 쏟아지니 그걸 전부 번역하기는 어려울테니 자기가 원하는 정보는 그때그때 자기가 알아서 번역해야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첫댓글 많이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영어, 영어 해도 막상 마음먹고 찾아보면 제대로 된 번역서가 거의 없죠.ㅠ 특히나 문학쪽으로 가면 정말... 소설 예로 드셨는데 시는 더 말도 못합니다.ㅜ 그나마 소설중에 번역이 매끄러운 출판사는 민음사나 펭귄 정도가 있지만요.
네 정말 번역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종이 쪼가리를 돈주고 팔더라구요.ㅡㅡ+++ 작가소개란에는 서울 어디사는 뭐뭐시기...자연을 벗삼아 소일거리는 즐기는 사람 이라고 적혀 있고...참나...
솔직히 번역하는것도 돈 되는건데 도대체 왜 안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국내에서 외국소설 한글판 제대로 된것 볼려고 이리저리 찾아봐도 그냥 형식적으로 나온거 말곤 거의 안보이더라구요
제가 듣기로는 번역가 대우가 별로 라고 하네요. 또 국내 출판 시장 자체가 대박 베스트 셀러가 아니면 본전 찾기 어려우니 번역서를 많이 내지 않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이런 취지의 글을 본적이 있네요.. 똑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택한 길은 번역의 강화, 우리가 택한 길은 전국민 영어병 환자 만들기...;;
진짜 병이네요. 이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인데 번역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했으면 좋겠네요. 외고가 제기능을 찾으면 좀 나아질려나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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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직업은 정말 1%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열입니다. 영어가 가히 필요하지 않은 업무에서도 영어 스킬을 요구한다는 것은 인력과 재원의 낭비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어떤 분야의 최고 인재라면, 영어를 못한다고 해도 상대방 측에서 먼저 번역가, 통역가를 대동할겁니다. 그정도로 그의 전문 스킬이 뛰어날테니까요. 근데 현재 영어 맹신 풍조는 전문인력들이 자기 전문성을 키우기보다 비전문영역에 가까운 영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강요하고있습니다. 안타깝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