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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업 전선에 뛰어든지... 6개월째에 접어든....군필한 남자임다..나이는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네요..
쩝..집안일에 익숙해져가는 요즘...문득 얼마전 담근 김치가 잘 익었는지..확인하고픈 마음에
김치 냉장고를 열었다가...우연히 발견한..엄마손표 만두!!
우오오오....아침 9시 기상하여 메일 확인 하면서..김치와 김에 밥을 먹던 검소했던 아침 식사가
오늘은 왠지..푸짐 할꺼 같은 느낌!!
오늘도 역시 답변 없는 야속한 회사들과 저 또한 귀한 재원이였지만 지들과는 인연이 아니라는 지랄 같은 불합격 통지를 받고..
속으로 너네는 오라해도 안간다를 외치며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나마 오늘 아침..엄마손표 만두의 강림으로...나름 즐거운 아침을 맞이 하였습니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떡진 머리에 기름 좔좔 흐르는 거울속 내가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만두를 한개씩 올립니다.
촤르르르르....기름 튀는 소리..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헬헬헬....입에 군침이 흐르고...구워지는 만두피 특유의 냄새가 식욕을 더욱 자극하는군여
노릇노릇 익어가는 만두...sbs 아침 드라마에서는 드디어 악역의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일침을 당하는군여..후후훗
역시 죄를 짓고 살면 안되는거야...아무리 좋은 직장에 있으면 뭐해...사람은 인간됨이 중요해...
우오오...드디어 스페셜 아침식사 완성!!
노릇노릇 구워진 만두...맛있은 국물만 남은 김치...그리고..어제까진 바삭바삭했던 김...
알맞게 식은 밥과 국..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기에 행복을 느끼며...그맛을 느끼려 이빨과 이빨사이를 부딪히려는 순간!!
바로 그느낌!! 뭔가 온다는 그느낌!! 등골이 오싹하며...우오오..
핸드폰 벨이 울립니다.
지금 시간 약 열시...이시간에 오는 전화라면..혹시!!
이미 입안 가득 퍼졌던 음식에 대한 기대는 저만치 사라지고..억지로 우역우역 목구멍으로 밀어 넣습니다.
물로 입안을 헹구고..집어든 핸드폰에는.. 우오오...02가 뜹니다....드디어!! 왔다!!!!!푸하하하
입안을 다시며...마른침을 삼키고...정신을 차리려...내 뺨을 한대 친뒤..
조심스럽게 통화버튼을 누릅니다..여보세요
그러나...
전화기 넘어 들리는 친숙한 목소리..아들!.........
아침 먹었니? 지금 xxx 아줌마네 가게야..엄마가 김치 냉장고에 만두 넣어놨는데..
......쩝....엄마 전화구나....
가슴 저미는 아픔이 몰려 왔지만...그래도 전화로라두..백수아들의 아침을 챙겨주려는 어머니의 사랑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끼고..빨리 취직해 어머니의 심려를 덜어드려야 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그 만두가....유효기간이 지났는데..그래도 냉동에 있었으니까..괜찮을꺼야
곰팡이 핀거는 골라내고...모양 괜찮을걸루 먹어...
점심은 알아서 하고...
그리고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에 더욱더 그 의지를 불태워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방구석에서...쭈그려 앉아...군만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습니다..
첫댓글 백조일 때 먹고 안죽는 거는 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해요 흠
저도 지금 굴러다니는 치킨 조각을 입으로..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