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금 결정요인과 임금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
담당부서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 오삼일, 과장 송상윤, 한채수등록일2022.12.06 조회수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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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물가도 오르면서 명목임금은 2021년 이후부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 글에서는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이 최근 임금 상승세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한편,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임금의 가격전가율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았다.[1]
임금은 상용직 정액급여를 중심으로 상승세 지속
최근 명목임금 상승세는 상용직 정액급여(기본급 및 수당)가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1/4분기부터 금년 1/4분기 중 명목임금은 팬데믹 위기로부터의 회복에 따른 특별급여(상여금 및 성과급)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금년 2/4분기부터는 특별급여의 영향이 약화되는 가운데 상용직 정액급여가 장기평균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1).
그림 1.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
자료: 사업체노동력조사
상용직 정액급여 상승세는 견조(tight)한 노동시장,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영향
이러한 상용직 정액급여 상승세는 견조(tight)한 노동시장,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은 빈일자리율, 기대인플레이션과 정(+)의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2021년 이후의 상승도 동 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소폭 상회하는 모습이다(그림 2 및 그림 3). 여기서 빈일자리율은 노동시장이 견조한 정도(tightness)를 나타내는 지표로 한 달 이내에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의 비율의 의미하며, 동 비율이 높을수록 임금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 요구가 커져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그림 2. 정액급여 증가율 vs. 빈일자리율
자료: 사업체노동력조사
그림 3. 정액급여 증가율 vs. 기대인플레이션
주: 1) 기대인플레이션은 일반인 1년 기준
자료: 사업체노동력조사
노동시장 상황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용직 정액급여에 미친 영향을 정량화하기 위해 임금 필립스곡선을 추정한 후, 이를 활용하여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을 분해하였다(그림 4). 그 결과, 빈일자리율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팬데믹 직전(2019년 4/4분기) 대비 2022년 2/4분기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을 각각 0.30%p, 0.45%p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요인(노동생산성, 15세 이상 인구, 오차항 등)은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림 4.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 2019년 4/4분기와의 증가율 차이 분해1)
주: 1) 종속변수는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 독립변수는 종속변수 시차변수, 기대인플레이션, 빈일자리율, 15세 이상 인구증가율, 노동생산성 상승률을 이용
2) 기타는 노동생산성 상승률, 인구증가율, 오차항의 기여를 의미
자료: 자체 추정
최근 임금 상승은 중간재 비용의 큰 폭 상승이 동반되면서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짐
한편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은 중간재 비용 상승, 경쟁국 가격 상승 등이 동반됨에 따라 기업의 가격전가 행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2] 중간재 비용은 공급망 제약, 러-우 전쟁, 환율 상승 등으로 대폭 상승하였으며,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국내기업이 가격을 올리기에 유리한 환경[3]도 조성되었다. 이렇게 노동비용이 중간재 수입비용 및 경쟁국 가격과 함께 상승한 경우는 과거 경기회복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다(그림 5).[4]
그림 5. 기업의 가격결정 여건1)2)
주: 1) 분기기준
2) 중간재 가격은 중간재 수입물가, 경쟁국 가격은 최종재 수입물가
자료: 사업체노동력조사, 수출입물가지수
임금의 가격전가율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산업별 자료를 활용하여 패널회귀식을 추정한 결과, 21년 이후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가격전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제조업 임금이 10% 상승할 경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과거에는 0.1%(서비스업 1.6%)였으나 21년 이후에는 2.0%(서비스업 3.0%)로 높아졌다(표 1).[5] 이는 팬데믹 회복과정에서 한계비용(임금 및 중간재 비용)이 모두 상승하면서 기업이 비용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임금 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더욱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향후 중간재 수입물가가 안정될 경우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21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표 1. 가격전가율 변화
각 요인별 10% 상승 영향 | 제조업(교역재) | 서비스업(비교역재) |
13~20 | 21.Q1~22.Q2 | 13~20 | 21.Q1~22.Q2 |
한계비용 (A+B) | 5.4 | 10.3 | 2.1 | 3.7 |
| 임 금 (A) | 0.1 | 2.0 | 1.6 | 3.0 |
| 중간재 (B) | 5.3 | 8.2 | 0.5 | 0.7 |
[1] 자세한 내용은 BOK이슈노트 제2022-44호를 참조하기 바란다.
[2] Amiti et al.(2022)은 미국 자료를 활용하여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기업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면서(less room for substitution) 가격전가율이 높아진다고 분석하였다.
[3] 이를 strategic complementary channel이라고 한다.
[4]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 시에는 노동비용이 상승한 반면 중간재 비용 및 경쟁국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였다.
[5] 중간재 비용의 가격전가율도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