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일본)=국제전화> 주니치 이종범(31)과 LG의 ‘밀월여행’이 흥미롭다.
지난해 한동안 이종범에게 강한 ‘러브콜’을 보낸 전력(?)이 있는 LG. 그렇기에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밀월 1라운드’는 지난 18일의 연습경기. LG는 주니치의 이토 구단대표에게까지 이종범의 출전을 간절히 요청했다. 결국 이종범은 일본 진출 4년만에 처음으로 한국팀과의 실전에 참가했다.
제2라운드는 이날 저녁 LG 숙소인 로얄가든호텔에서 벌어졌다. 주니치 선수들이 묵고 있는 문비치호텔과 LG의 로얄가든호텔까지는 차로 10여분 거리.
오후 5시쯤 이종범이 LG 숙소를 찾았고, 저녁 10시를 넘어서까지 선수들과 회포를 풀었다.
이순철 코치, 홍현우 등 해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과 오랜만에 한-일 야구를 화제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웃음꽃을 피웠다.
이순철 코치는 지난해 삼성에 있을때 일본에 직접 건너가 이종범의 한국 복귀 의사를 타진했을 정도로 둘간의 친분 관계는 선후배 이상으로 정평이 나 있다.
LG 최종준 단장과도 만났다. 최단장이 “아예 내년부터는 LG 캠프에 합류하는게 어떻겠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이종범은 슬쩍 웃어 넘겼다.
지난해 이종범이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한국 복귀설이 흘러나왔을때 가장 먼저 주목받은 구단이 LG였다. 이종범의 보유권을 갖고 있는 해태가 다시 제3의 구단에 트레이드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해태의 재정난과 함께 LG와 주니치가 자매결연 관계라는 점이 크게 어필됐다.
물론 현재로서 이종범의 복귀 가능성은 없다. 이종범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외국인 야수인 팀 언로, 오지 티몬스를 압도하는 타격감을 보이며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올해마저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사려 문 이종범. 올시즌 그의 부활에 대해 의심하는 팬들은 거의 없지만 ‘LG와의 만남’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 양정석 기자 js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