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만난 사람(8)
우선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읍시다
우럭탕을 앞에놓고도 연신 경계를 늦추지않더니
저기 잠깐 갔다올께요한다
손가락끝을보니 상계모텔이라는 건물이였다
나 오늘밤 집에 않들어갈래요 또와서 지랄하면 난 죽을것만 같아요
우리집에 차 있는데 거기서 밤을 보냅시다
아니요 그것은 내가 노출되면 자녀들에게 좋은 인상은 아니지요
그러면 모텔은 비싸니까 여관을 알아봅시다
무박으로 경부선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아침먹고 다시 서울에오면 어떼요
결론을 내지못하고 식당문을 나서니
늦봄의 하늘은 푸르고 산은 신록이 청산으로 덮였다
세월은 어느덧 한여름
장맛비가 장대비로 쏫아진다
그래도 우리는 우의를입고는 우산을 받쳐들고는 산으로간다
다리밑에 자리깔고는 뜨거운 물로 차를 우려내고
과일을먹으며 끝말잇기 윗말잇기 노래이어 부르기하다가
살아온 옛이야기 할때는 연신 눈물을 빗물처럼 흘린다
또는 성도들이나 자매들이, 친척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여 합치라는
전화를 받을때는 폭풍 눈물을 쏫으며 분노를 참지못하여
제 성질에 제몸을 가누지못한다
그럴때는 손을 꼭잡아주고는 전화끊으라고 해준다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산림청에서 사방사업하는
인부들을위해 지어놓은 산오두막이있다
제법 꽃단장을 둘르고 계곡물을 끌여들여서 물이 철철흐르고
화장실도 갖추어놓아 마루에 누워서 산을보고 하늘을 본다
우리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집이다
이곳을 산장이라 이름짓고는 산장의 여인을 부르며 올라가곤했다
쌤 저는 그노래 지금은 싫어요 산장이라 하지말고 별장이라고합시다
그러지요 더 운치있고 고급수럽네
몇해전 조용필 콘서트에서
그는 우리 어머니가 아들의 노래는 않부르고 산장의 여인만을 불러서
오늘은 어머니를 위해 산장의 여인을 불러보겠습니다했다
권혜경은 국민 가수이지요
산장의 여인 그 노래 가사가 내 신세하고 똑같았습니다
법무사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포천에 방을얻어 꼭 1년을 살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아무도 오지않는 시골집 건너방에서 살았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병원가는 일이 참으로 고통이였습니다
리야,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옛말하듯히 하고있으니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추억이됩니다
나도 우리 보살과 둘이서 아무도 오지않는
외딴마을 외딴집에서 5년간을 살았지요
한달에 한두번 집배원이나 전기 검침원 또는 예수믿으라는 전도사가 오는 것이 유일한 사람이오는 곳이였지요
그래도 보살이 살아있을때가 좋은 때였지요
세월은 가도 그리움은 막을수가없듯
산복사꽃 붉게피고 하얀 찔레꽃 피던 그 오두막 외딴집이
어찌되였는지 가보고 싶기도합니다
염불사 추녀가 아슴한 우리들의 옛이야기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