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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고추 등의 텃밭농사를 제외하고
농사라고 할 만한 건 그나마 참깨농사뿐입니다.
김장용 무, 배추도 조금 심긴 합니다.
농사는 이랑 만드는 게 제일 큰일입니다.
관리기로 밭을 갈고 거름을 넣고
참깨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가물어 먼지가 퍽퍽 나는 이랑에
어제 오후에 다행히(?) 병아리 눈물만큼 비가 왔지만
고압분무기를 이용하여 물을 푹 뿌렸습니다.
그리고 *2구참깨유공비닐을 덮었습니다.
(*구멍이 2개씩 나 있는 검정 비닐)
그리곤 다시 물을 뿌렸습니다.
요즘은 참깨 씨앗이 잘 보이게
씨앗을 소독도 하고 코팅도 하는데
물을 뿌리면 그게 빨리 녹을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엄지와 검지로 코팅된 참깨 씨를 2알씩 집은 뒤,
중지로 땅을 살짝 누르고 참깨 씨를 넣습니다.
1,500알 정도의 참깨 씨를 넣는데 눈알 빠질 뻔했습니다.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제 허리에 주사를 맞고 온 아내도 함께 넣었습니다.
주사를 맞은 덕분인지 잘 참더라고요.
그리고는 냇가에서 한 자루 퍼와 채에 넣어
돌을 골라낸 고운 모래를 구멍마다 덮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마지막으로 모래 위에 다시 물을 뿌렸습니다.
참깨 수확 목표는 최소 한 말입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내 일당이 하루에 10만 원은 되는데...
이랑 만들고, 비닐 덮어...
씨앗 넣고, 모래 덮고...
아, 풀이 안 나게 고랑마다 부직포 덮어야지요.
이게 끝이 아니지요.
한여름에 잘 익으면 쪄서(베어서),
잘 말린 뒤 털어서 까불어야지요.
잘못 말리면 한 해 참깨농사 허사입니다.
참깨는 꼭 장마철에 수확을 하거든요.
한 말 소출 나면 기껏 30만 원?
참깨, 참기름 비싸다는 말 절대로 하지 마세요!
첫댓글 정말 눈이 빠질것 같다는 말이 딱 맞네요.
꼭 목표 달성이 되길바랍니다
몸은 좀 고단하지만 저렇게 해 놓고 나면 뿌듯한 감정도 생겨요.
농부들은 그래서 평생 농사를 손에서 놓지 못하나 봐요.
세상에 참깨가 우찌
파란색인가 했더니요
깨알을 저렇게코팅을
한다고요?
그야말로 금시초문입니다
깨한말에 30만원요?
요즘 시골 일당
할매들도 13만원이라고 하던데요?지기님은
일당 20만원은 할걸요?ㅎㅎ
뭔들 힘이 안들까만요?
참깨 농사를
정말 야무치게 잘
하십니다
풍작이라 두말하세요
참깨 두 말이면 정말 좋지요.
욕심부리지 않고 한 말만 수확하면 만족하려고 합니다.
농사치고 힘들지 않은 게 없으니 그저 최소로 지으려고 합니다.
이제 김장용 무 배추만 조금 심으면 농사 끝입니다.
아이구 신기히기도 하네요. 참깨 씨앗이 저렇게 생겼어요. 애쓰셨어요
네, 무 씨앗 코팅한 것만 봤는데 참깨도 저렇게 해 놓았더라고요.
저도 처음 봤어요. 일하기는 좀 쉬웠습니다.
참깨농사 짓는다고 정갈하게 이랑 만드신 것 보니 참 보기 좋습니다.
깨 털어 소출 많이 났다고 자랑하시는 것 보고 싶어요.
국산 깨로 실컷 먹고 사는 그 댁 다래님 부럽네요. ㅎㅎㅎ
실컷 먹을 수 있을지는 하늘님한테 달렸습니다.
정말 한 말만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씨앗이 파랗군요.
정성을 들였으니
목표 도달하실거예요^^~
모든 씨앗을 저렇게 만들어 판답니다.
나중에 가면 참깨 씨앗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정가네(김천) 몇년 만에 바람재에 놀러왔습니다. 선생님 깨 농사 많이 하셨네요. 쉽지 않은 일인데.. 나중에 농사 구경 가야겠습니다.^^
@미리내 하하, 정말 오랜만에 바람재까지 왔네. 그러니 댓글을 이렇게 남의 글 밑에 달지.^^
참깨 거둘 때 오면 깨소금용 참깨 얻어갈 수 있겠지.
언제든지 놀러오렴.
참깨 농사를 저렇게 하는군요.
코팅한 참깨 씨앗도 처음 보도 듣습니다.
보기만해도 기가 팍 질립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올 농사 대풍을 기도합니다.
참깨, 참기름 비싸다고 하면 안되겠어요.
사먹는 것이 제일 싸다고 지인이 말하곤 합니다.
맞아요. 사 먹는 게 제일 싸요.
오늘 보니 가문 탓인지 많이 안 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