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염경애 선생님께서 2007년 10월 27일 오후3시에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을 하십니다.
많이들 찾아주시구요....자세한 내용 원하시면 연락주십시요.
소주연 011-9190-2225번입니다..
염경애 명창은 동편제의 태자리이자 판소리 문화가 성한 남원 출신이다. 19세기 전기 8명창의 한 사람이었던 염계달 명창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집안에서 여러 예인이 배출된 점에 비추어 볼때 그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고 하겠다. 그의 큰고모 염해선이 소리를 잘했으며, 작은고모 염금향은 현재 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소리 명창이다. 윗대 할아버지도 소리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염봉태는 꽹과리를 잘 쳐 상쇠를 맡았으며 소리도 잘하는 이른바 한량이었다. 외가 쪽에도 예술적 재능을 지닌 이가 여럿 있는데, 외삼촌인 선동욱은 박봉술 명창의 제자였다. 이러한 집안의 예술적 유전 인자 덕분인지 염경애는 소리하기에 좋은 목을 타고 난 듯하다.
남원에서 살던 어린 시절, 전문적으로 소리를 배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LP 음반으로 우리 소리를 많이 듣곤 했다. 풍류를 즐기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순천으로 이사를 갔는데, 당시 순천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고모 염금향 명창이 소리 배우기를 권해 판소리에 입문한다. 이미 판소리 문화에 익숙했던 터라 고모의 권유가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렇게 판소리는 어린 염경애의 운명이 되었다.
염금향은 임준옥 명창에게서‘수궁가’, 박춘성 명창에게서‘심청가’, 성우향 명창에게서‘춘향가’를 배운 명창이다. 그는 순천 지역에 거주하면서 판소리 문화의 확산과 제자 양성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니까 염금향 명창의 소리 중심은 보성소리, 강산제에 있다고 볼 수 있다.염경애는 이런 고모로부터 강산제‘심청가’를 한 대목, 한 대목 세세하게 배웠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고모의 산(山) 공부에 따라 들어가 성우향 명창에게서‘심청가’를 배우기도 했다. 전남대학교 국악 과에 진학한 이후에는 조상현 명창에게서‘춘향가’와‘심청가’를 배웠 다. 대학 졸업 후에는 무대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광주 시립국극단에 입단해 3년간 단원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이를 청산하 고 상경한다.
퓨전과 재창조의 기반이 소리 내공에 있음을 잘 알아
서울로 올라온 염경애는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과정에 입학해 안숙선 명창에게서‘수궁가’와‘적벽가’를 배웠 다. 2002년에는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회에 출전, 대회 사상 최연 소로 장원을 차지하여 목구성이 좋고 상청과 하청에 두루 능한 자신 의 뛰어난 기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 이듬해에는 국립극장 무대에 서 6시간 30분에 걸쳐‘춘향가’완창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 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중견 소리꾼으로 자리 매김했다. 그러나 그는 전통 판소리의 전승에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당대 의 청중에게 애호 받는 예술, 시대와 소통하는 예술을 꿈꾼다. 오늘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른바 퓨전 예술 공연, 장르를 넘어선 공 연을 몇 차례 무대에 올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허나 그는 전통예술에 대한 학습이 튼실하게 되어 있을 때, 재창조 작업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 을 잘 알고 있다. 그 자기 학습 과정 중하나인 ‘완창’은 어렵지만 그만큼 효과적인 기량 향상 의 방법으로, 염경애 명창은 이번‘수궁가’완 창 공연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중견 소리꾼이 재발견한‘수궁가’의 묘미
‘수궁가’는 지혜와 충의를 다룬 우화 판소리다. 인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석가 의 전생담인 불전설화(佛全說話)에서 비롯되어 판소리로 정착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 동물과 주제의식이 변화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가 구축되었다. 해학과 풍자의 성격이 강하며, 주로 동편 계열에 속하는 명창이 잘 불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염 명창이 공연하는‘수궁 가’는 안숙선 명창에게서 배운 유성준제 바디. 이는 김연수, 임방울, 정광수 명창 등에게 전해져 오늘날 가장 강한 전승력을 보이고 있다. 2001년 국립국악원 공연과 200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연까 지 합치면 이번 공연은 염 명창의 세 번째‘수궁가’완창 무대다. 그 는 완창 공연을 거듭하면서 장단 놀음이라든가, 소리의 이면을 표현 하는 문제, 해학적인 대목을 표현하는 데서‘수궁가’의 묘미를 새삼 스럽게 발견한다고 한다.
염 명창은 새로운 기분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무대가 늘 새로울 수 있는 것은 소리 공력이 쌓이면서 스승에게 배운 대로 부 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이 살아 있는 소리를 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이러한 예술가로서의 욕구가 청중들의 기대에 부응 하는 좋은 무대로 나타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