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하고 침착하면서 중도의 묘용에
부합하기에 자재하기 어렵다
중니(仲尼)께서 말씀하셨다.“중용(中庸)이란 사람이 천연본유(天然本有)의 자성 중으로부터 곧은 마음[直心]으로 행하여 마음 편안히 대도(大道)의 작용에 합한다는 뜻인데, 천성이 순량한[純良] 사람인 군자는 언제나 한결같이 중용의 경지에 머무르고, 천성이 순량하지 못한 사람인 소인은 중용에 어긋난 작용을 일으킨다.
군자의 중용은 군자로서 심신의 행동거지[行止]가 언제나 중화(中和)의 경지 속에 있고, 소인의 중용은 소인으로서 행동이 거리낌이 없어 제멋대로 함부로 행동하고 못된 짓을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중용의 도와 관련된 학문 수양은 아마 최저점에 도달해버렸을 것이다! 사람들이 중용의 중요함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적어진지 오래되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이 천연 자성 본유 순정(純淨)의 대도(大道)를 왜 사람들이 스스로 알 수 없고 또 도에 따라 스스로 행할 수 없는지를 내가 알았다. 천성적으로 비교적 총명하여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멋대로 총명을 부려서 평상(平常)과는 다른 일을 멋대로 하기를 좋아하니 도에 지나치고,
천성적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은 너무 높고 멀고 현묘한 것으로 떠받들어서 영원히 도의 가장자리에 미치지 못한다.
이 평범한 대도를 왜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지를 내가 알았다.
스스로 현인 군자라는 사람들은 수도(修道)의 중요함을 너무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도덕 군자인양 점잔을 빼는 모습으로서 오히려 도를 지나쳐 버리니 그에 합하지 못하고,
현명하지 않은[不肖] 사람들은 한사코 학습하고 수도하고자 하면서 희기(稀奇)하고 현묘한 것을 추구하여 찾고 있을 뿐이니 역시 영원히 도의 가장자리에 이르지 못한다.
실제로 도는 평상한 것으로, 사람마다 생명 자체에는 도가 있지만 스스로 도를 찾아내지 못한다. 예를 들면 사람마다 일생동안 목마르고 배고프면 마시고 먹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정말로 제 맛을 철저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적다.
”공자께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이 천연 본유의 도를 아마 영원히 실행할 수 없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순임금은 정말로 대지혜의 성취자라고 할 수 있다! 순임금은 학문을 좋아해서 언제 어디서나 남에게 겸허하게 묻기를 좋아하시고, 일반 통속적이면서 가장 알기 쉬운 속담을 세밀하고 신중하게 체험하여 살피기를 좋아하시며, 남의 나쁜 점은 숨겨주고 좋은 점은 널리 칭찬하시는 한 편, 자신의 내면에서 악(惡)한 생각은 숨기고 선(善)한 마음은 발전시키시며, 선과 악 양자 사이에 대하여 모두 또렷이 알고 때로는 현실을 마주대하여 그 임기응변을 미묘하게 운용하여 그때 그 자리에 적합한 중용의 작용을 만들어 백성에게 쓰셨으니, 이것이 순임금에게 있었던 성인의 도이자 성인 재능의 대지묘용(大智妙用)이었다!”
공자께서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말씀하셨다.“사람들은 모두 내가 매우 지혜가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나는 무슨 지혜가 결코 없다. 예컨대 남들이 일부러 나를 몰아다가 사냥 그물이나 덫이나 함정 속에 빠뜨리려 해도 나는 도피할 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내가 매우 지혜가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비록 중용의 본분에 머물러야겠다고 결심하고 다시는 움직이려 하지 않지만 한 달도 못되어 자기의 심계(心戒)를 지키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어디 진정으로 지혜가 있는 사람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안회의 사람됨은 중용의 본분에 머무르겠다고 결심하여 바르고 선한 도리를 하나라도 얻게 되면, 늘 가슴속에 꼭 간직하여 정성스럽게 지키고 그것을 잃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천하국가를 진정으로 평등하고 균형 있는 정치적 성취에 도달하게 할 수도 있고, 높은 벼슬과 후한 봉록을 사양하여 부귀공명을 버릴 수도 있으며, 심지어 전장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서슬이 시퍼런 칼날들의 포위를 뚫고 나갈 수도 있지만, 이 몸으로 성취하여 중용의 내성외왕(內聖外王)의 학문수양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仲尼曰:「君子中庸,小人反中庸。君子之中庸也,君子而時中;小人之中庸也,小人而無忌憚也。」 子曰:「中庸其至矣乎!民鮮能久矣!」 子曰:「道之不行也,我知之矣:知者過之,愚者不及也。道之不明也,我知之矣:賢者過之,不肖者不及也。人莫不飲食也,鮮能知味也。」 子曰:「道其不行矣夫!」
子曰:「舜其大知也與!舜好問而好察邇言,隱惡而揚善,執其兩端,用其中於民,其斯以為舜乎!」
子曰:「人皆曰予知,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辟也。人皆曰予知,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
子曰:「回之為人也,擇乎中庸,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子曰:「天下國家可均也,爵祿可辭也,白刃可蹈也,中庸不可能也。」
남회근 선생 중용강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