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풀풀나고 활기찬 청양보호소

청양보호소는 아가들 집 칸칸마다  전기, 수도  다 있는거 잘 아실거에요.   그래서 털털한 성격이면 아무 칸에서나 아가들과 함께 잠자고 생활할수있지요.     대박리에서 아가들이 살때부터,  내가 보호소로 내려가면 몇달씩  함께 살게되니까   소장님이 내가 편하게 지낼수있는 작은 칸을 만들어주려고 했어요.   나는 싫다고 했고 아가들과 함께 살을 맞대면서 살기를 원했구요.       사실, 내가 보호소에 있으면서 아가들과 더 가까이 함께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맨윗쪽 견사에 내 짐을 풀고 그곳에서 50여 아가들과 함께   살다 집에 오는데 역시, 몸을 부대끼며 살아서 그런지 그 아가들은   더 친하고 잘 따르고 나라면 죽고 못사는 그런 지경이에요.       어찌하다보니 그 아가들은 대박리에서부터 우연히 나와 같이 살게됐고   이곳 천내리로 이사와서도 그렇게 됐어요.   맨윗쪽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가들이에요.   비교적 온순하고  많은 아가들이 서로 친하게 잘  지내는 이 아가들의 성격땜에   견사에 따로 분리하지 않아도 잘 지내고 있구요.       사람 사는게 뭐겠어요?   음식만들고 살림하는 거쟎아요?       내가 안가면 , 밥해먹은 흔적이 안보일정도로 밥통에 밥만 덩그러니 있는 살림 ^^^   그러니, 가정집처럼 사람사는 냄새는 커녕 음식 냄새조차 거의 안났었지요.   그러다, 내가 청양보호소에 뜨면 살림이란게 시작되는데   전기 , 물,  가스, 티비가 있으니 가능한것 같아요.       반찬 만드는 냄새, 찌게 국 끓이는 냄새, 밥냄새 ......   사람사는 보호소같고 활기에 넘치지요.   아가들은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면서 옛날을 떠올릴지도 몰라요.       청양보호소는 많이 주문하면  하나로마트에서 무엇이든지 배달해주지만   소장님 경운기가 있어서 정산에 나갈때, 내가 필요한 찬거리를 메모해주면   사오는데, 때론 야채를 싱싱한거 안사왔다고 타박을 한적도 있었어요.       깊은 산속이지만 전기가 들어오니까,  문화생활을 할수있어요.   그리고 무엇이든지, 돈만있으면 다  배달되고 사는데 불편함은 없어요.   심지어 전에 수의사님 오셨을때....    중국집에서 배달온적도 있었지요.       살림을 할수있고 흔하게 펑펑 쏱아지는 물로 세탁도 맘대로 할수있는 그곳....   단지, 흠이라면 할일들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는 거에요.       낮에 열심히 일하고 저녁무렵, 내등과 외등이 켜지면   아가들 집 문  다  닫아주고 저녁먹고 설겆이하고 커피 한잔으로 그날 피로를 풀어버리고   아가들과 이불갖고 옥신각신 실갱이하다 장난치고 놀다보면   눈꺼풀이 감기면서 꿈나라로 빠지고 곤하게 잠을 자다가   또 이불을 서로 끌어당기면서 옥신각신......      보석을 촘촘히 박아논것처럼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과   어슴프레 밝아오는 새벽 여명이 참 좋아요.   아침 일찍 , 문열고 하우스 밖으로 나가면 촉촉한 이슬이 맺혀있고   코끝을 스치는  상쾌하다못해 시원하고 찬 공기는  돈주고도 못사는 소중한 자연의 선물이에요.       작업복만 입으면 어디든지 흙바닥에 풀썩 앉아서 아가들과   맘대로 장난치고  뭐가 묻어도 좋고 더러워지면 세탁기로 풍덩....   모든게 자유로워서 참 좋아요.       가식과 꾸밈이 없는 자유  ^^^   외부의 자극없이 순수한 아가들과 함게 동화될수 있어서  마음이 참   편해요.   어릴때 흙장난 하면서 친구들과 놀았던 그런 느낌이랄까요.       사람 하나만 내려가서 아가들과 함께 있으면   이렇게 달라지고 활기찬 청양보호소.....   일만 하시는 소장님을 돕는다고 하지만 그보다 내가 만들어내는    가정집처럼 살림하는 이런 분위기가 애들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는것 같아요.       청양보호소처럼 이정도 규모이면 한사람이 더 있으면   아마 이상적일 거에요.   그래도 , 그런대로 잘 꾸려가시고 열심히 일해주시는 소장님이 있어서   두사람 몫은 거뜬히 하고도 남지요.         살림도 시작되고   일손도 하나 늘고   아가들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놀아주는 ..........   이 엄마가 곧 내려간다 .   " 사랑하는 아가들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