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로 세 번에 나눠서 보냈던 전세금 반환을 완료했다.
잔여금을 확인한 차쌤이 전화를 주셨다.
- 그동안 덕분에 잘 살았습니다.
- 아닙니다. 믿고 기다려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2008년도 부터 2024년까지 16년을 살다가신 분이라 사뭇 서운했다.
양산에 지인들이 있어서 가끔 들릴 거라면서, 그때 식사 한번 같이 하기로 했다.
또 하나의 일을 마무리하고, 어젯밤엔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그 어떤 음악보다도 마음이 편안한 자연의 소리~ 추죽 추죽 추죽..
6시 29분에 일어났다. 고산차를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뒀다.
하루에 물 2L는 커녕 0.7L 먹기도 힘들다. 아침부터 물배를 채우고,
사부인이 보내준 땅콩을 삶아서 납작한 용기에 담아서 집을 나섰다.
쉬는 시간에 한 자리에 모여서 삶은 땅콩을 나누어 먹었다.
사돈이 보내준 여주땅콩이라고 자랑도 했다. 잘 삶았다는 칭찬도 받았다.
수업 마치고, 차에 실어 둔 고구마 자루 하나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사돈이 땅콩을 넣어 보내 준 박스를 비워, 고구마를 차곡차곡 담았다.
큰 늠은 크고, 작은 늠은 사이사이에 끼워넣고 해서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 크기도 다르고 대중도 없을 뿐더러 밭에서 캐서 바로 보내는 것이라
흙도 묻어 있을겁니다. 이해하시고, 초보 솜씨로 지은 고구마, 그래도
맛이나 보라고 보냅니다." 하고 문자를 보내니. 잠시 후에 답장이 왔다.
땅콩은 살짝 볶아서 올리브유를 넣고 갈아서 땅콩쨈을 만들어 사과를
찍어먹어보란다. 그것 참~ 기발한 생각이네요~ 하고 나도 답을 했다.
장갑을 끼고, 열심히 땅콩껍질을 깠다.
내일 낮에는 일러준대로 땅콩쨈을 한번 만들어봐야쥐~ ◆
첫댓글 두 분이 행복을 나누시는 "의 좋은 사돈지간"이시군요.
아름답습니다.
비를 뚫고 귀하게 키운 고구마를 정성껏 보내시니
행복하셨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