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가넷(Garnet)하면 대부분 암적색의 보석을 생각하지만 가넷은 생각보다 색상의 폭이 넓은 보석이다.
암적색에는 알만다이트(Almandite)와 파이로프(Pyrope) 가넷이 있으며 자적색에는 로돌라이트(Rhodolite) 가넷, 황적색에는 헤소나이트(Hessonite) 가넷, 황적색에서 오렌지 색상에 이르는 스페서타이트(Spessartite) 가넷이 있다. 그리고 가넷에는 전혀 엉뚱하게 녹색계열의 차보라이트(Tsavorite)와 데만토이드(Demantoid) 가넷도 있다.
이 중에 최근들어 가장 ‘핫’한 보석은 스페서타이트 가넷과 차보라이트 가넷이다.
차보라이트(Tsavorite)는 원석 상태로 5캐럿이 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팅된 나석의 중량은 2캐럿 미만이다. 2캐럿짜리의 차보라이트도 도매가 기준 캐럿당 60~80만원을 호가한다. 3캐럿 이상 차보라이트의 경우에는 도매가 기준 캐럿당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을 호가한다. 사진제공: 젬키(Gemkey) www.diamonds.co.kr/gemkey |
스페서타이트 가넷은 10여년 전부터 색상과 광택이 오렌지 사파이어와 매우 유사하고 가격대도 오렌지 사파이어에 비해 훨씬 저렴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녹색보석인 차보라이트도 최근들어 에메랄드 대용 또는 에메랄드를 능가하는 색상과 광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보라이트 가넷은 연녹색에서 진녹색까지 매혹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을 띤다. 에메랄드에 비해 맑고 채도가 높으며 에메랄드에는 없는 높은 광채까지 지녀 최근 들어서는 에메랄드 이상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아름다운 녹색보석 차보라이트는 1968년 영국의 지질학자 캠벨 브리지(Campbell Bridges)에 의해 탄자니아에서 발견돼 세상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보석이다. 이 보석은 몇년 뒤 케냐의 접경지역에서도 발견됐다. 1974년 뉴욕의 티파니사는 케냐의 차보공원의 이름을 따 차보라이트(Tsavorite)로 이름지어 세계시장에 소개했다.
통상 차보라이트는 원석 상태로 5캐럿이 넘기가 매우 힘들다. 때문에 대부분의 커팅된 나석의 중량은 2캐럿 미만이다.
차보라이트는 에메랄드와 동일하게 바나듐과 크롬이라는 원소에 의해 아름다운 녹색이 발색되며, 굴절률이 사파이어와 가까운 1.74로 매우 높은 휘광성을 나타낸다. 비중은 3.61로 약간 무겁고 경도는 7~7.5로 비교적 단단해 보석으로써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차보라이트는 산출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3캐럿 이상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로 작은 사이즈나 멜리 사이즈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차보라이트는 국내에서 여전히 에메랄드의 대용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은 가격이 에메랄드에 버금갈 만큼 비싼 보석이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비슷한 시기, 비슷한 장소에서 발견됐으며, 현재 인지도면이나 아름다움 등에서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는 탄자나이트에 비해서도 가격이 한 수 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탄자나이트의 경우 비교적 큰사이즈까지 생산되는데 반해 차보라이트는 3캐럿 이상의 스톤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희귀한 보석이기 때문에 2캐럿짜리의 차보라이트도 도매가 기준 캐럿당 60~80만원을 호가한다. 3캐럿 이상의 차보라이트의 경우 도매가 기준 캐럿당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을 호가한다. 이는 20캐럿짜리 탄자나이트의 캐럿당 가격보다도 더 비싼 수준이다.
차보라이트 색상은 에메랄드와 같이 짙은 녹색의 색상이 더 선호되고 있고 내포물이 없고 맑고 투명한 스톤이 가치가 있는 보석으로 평가된다.
홍콩쇼와 같은 국제 전시회를 나가보면 탄자나이트의 경우에는 취급하는 회사도 많고 물량도 매우 풍부한 반면 차보라이트의 경우에는 물량도 매우 적지만 취급회사도 드물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보석이다.
한편 차보라이트는 지난 2005년 (사)한국보석협회에 의해 8월의 탄생석으로 선정된 바 있다.
/ 김태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