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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2023년 새해에 현 전선에서 휴전을 바라고 있으며, 실제로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에 평화협정은 체결되지 않은 채 휴전상태가 고착될 수도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가 전망했다.
이 매체는 지난 31일 '전쟁과 평화, 2023년 전망' 이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현 상태에서 휴전한다면 분명히 러시아측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기사는 지난 한해의 전쟁 결과를 바탕으로 △ 군사전략 전망. 러시아(Военные перспективы. Россия △ 전쟁. 우크라이나(Война. Украина) △ 협상과 평화 전망(Перспективы переговоров и мира) 등 세 분야로 나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분석한 뒤 내년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0'(제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해 전망을 실은 스트라나.ua 웹페이지. '전쟁과 평화, 2023년 전망, 스트라나 분석'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캡처
스트라나.ua의 전망 기사를 분야별로 요약 정리한다/편집자.
◇ 러시아의 군사전략 예측
새해 러시아의 군사 전략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이미 점령한 영토(주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상루트)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방어 태세로의 전환이다. 예외가 있다면, 도네츠크주(州) 전 지역을 장악하거나, 적어도 아브디프카와 마리인카, 토레츠크, 바흐무트 등 주요 도시를 빼앗기 위한 공격이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도 이를 공식화한 바 있다.
물론 그의 발언은 전쟁에서 흔히 사용되는 '위장전술'일 수도 있다. 서방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도네츠크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벨라루스를 통한 키예프 재공격(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 주장)과 △ 벨라루스를 통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공격(나토의 군사물자 공급 루트 차단 목적) △러시아 벨고로드주(州)를 통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코프(하르키우) 공격(현재 진행 중인 쿠퍈스크 공격과 동시 작전) △ 자포로제(자포리자)와 드네프르 공격(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상 루트의 안전 확보를 위해 드네프로강과 카호프카댐 북쪽 지역 장악 목적) 등 4가지다.
실제 공격 가능성은 러시아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병력과 전쟁 물자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우선 러시아 군의 병력 수준. 러시아는 부분 동원을 통해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했으며, 이중 15만명은 이미 전장에 투입됐고, 나머지 15만명은 훈련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정도 규모라면, 러시아가 현 전선을 고수하고,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계속 진격하기에는 가능하지만, 다른 방향에서 대규모 공격 작전을 펴기에는 분명히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징집 규모의 실체적 진실이다. 50만에서 100만명이 동원됐다는 소문도 나도는데, 사실이라면 여러 방향에서 대규모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병력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군 포 사격 준비/ok 러시아국방부 계정 캡처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들의 사격 훈련/ok 러시아국방부 계정
군사 물자 공급및 작전 능력 분야에서 러시아군은 작전 초기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그동안 러시아군이 꾸준히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극적인 돌파구를 찾아내기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 상태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하다.
최근에는 탄약 부족 사태까지 불거졌다. 러시아가 언제까지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 따라서 러시아군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현재의 전선을 고수하면서 돈바스에서 일부 지역 탈환을 위한 공격을 계속하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전략은 대체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현 전선에서 휴전에 응하도록 몰아가는 것 같다. 이미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화하기 위해서다. 모스크바는 공식적으로도 협상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도네츠크, 루간스크, 자포로제, 헤르손주) 합병 인정을 내세우고 있다.
설사, 4개 지역 전 영토를 인정받지 못한 채 현재 전선에서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 측의 승리다. 현 전선은 사실상 러-우크라 간의 새 국경으로 바뀔 것이다. 무엇보다도 러시아는 군사적, 경제적 관점에서 아주 중요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상 루트를 확보하게 된다.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손익 계산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순전히 군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휴전은 러시아측의 승리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이 정도 목표라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공격 옵션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다. 현 전선에서 휴전을 성사시키려면, 지난 1940년 소련-핀란드 '겨울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핀란드의 '만네르헤임 방어선'을 돌파하는 정도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핀란드는 만네르헤임 방어선이 무너지자 소련과 평화협상에 나서 영토의 11%를 양도했다/편집자 주)
지난 가을부터 자주 거론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나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경우, 또 러시아의 주요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1991년 국경, 최소한 2022년 2월 24일 이전의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반격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 현 전선에서 휴전하는 것은 러시아의 승리, 우크라이나의 패배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반격 루트는 분명하다. 자포로제주 '멜리토폴'이다.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상 루트를 차단하고, 드네프로강 동안(東岸)에 주둔한 러시아 군대를 몰아낸 뒤 크림반도로 나아가는 길목이자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루간스크주(州) 공략을 위해 스바토보-크레멘나야 공격도 계속할 것이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주도인 도네츠크시(市) 탈환이 러시아와 러시아군에게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새해 전략은 러시아군의 선택에 크게 좌우된다. 러시아군이 연초에 공격을 시작하면 우크라이나는 우선 방어에 나서 전선을 유지하되, 적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면서 서방으로부터 새로운 무기들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합참 페북
문제는 역시 병력과 무기, 군사기술적 자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나토를 향해 군사 지원을 거듭 요청했지만, 지난 연말 몇주 사이에 들은 것은 무기및 탄약의 재고 부족과 생산 능력 미비라는 이야기들이었다. 실제로는 무기 구매 예산을 늘리기 위한 서방 방산업체의 로비용 발언일 수도 있지만, 진짜 재고 등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서방 언론 보도)
대안은 구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에서 구소련 포탄을 생산하는 것이다. 체코는 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생산 시기와 양이다.
미국이 키예프가 요구하는 탱크와 장거리 미사일 공급에 아직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동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도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렇다고, 서방의 무기 공급 자체가 전쟁의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서방의 많은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새해들어 지난 가을보다 반격작전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다. 병력 규모면에서도, 러시아군의 동원 병력이 15만 명이라면, 우크라이나군이 더 이상 전선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또 러시아는 심층 방어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효율적인 대처도 가능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지금보다 병력을 늘리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새 징집병들에게 줄 무기와 장비가 부족하고, 훈련 인프라도 제한돼 있다. 또 동원과 관련된 국가 조직의 문제도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아직 조직적인 일반 동원은 없었다. 보충된 병력은 자원 입대자들과 즉시 출동 1, 2단계 예비군들이다. 러시아 부분동원령에서 확인됐듯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등록 및 입대 사무소(병무청)에도 예비군 신상 자료가 거의 없다. 러시아와 같은 강압적인 동원 조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동원된 병력은 마을 주민들과 기업체 근로자들이다.
또 무기와 장비, 훈련 문제 등으로 병력을 무한정 늘릴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조만간 신병을 수십만명이나 보충해야 한다면,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그간의 우크라이나군 승리에도 짚어볼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우크라이나군 반격 작전의 성공 대부분은, 러시아군의 '선의의 몸짓'에서 비롯됐다. 하르코프(하르키우)주 발랄클레야와 헤르손 지역 북부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지역의 승리에는 러시아군의 자진 철수가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결과로 나타났지만, 전투에서 패한 것이 아니라 작전상 후퇴였다.
그것도 군사적 동기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드네프로강 서안(西岸)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해야 할 군사적 필요성이 있었는지, 아니면 비공개 협상의 결과인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새해 반격을 계속할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전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서방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협상 재개 목소리는 커지고 현 전선에서 휴전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 평화 협상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은 평화협정(조약) 체결이냐, 휴전이냐로 나눠진다. 평화협정 체결은 보통 두가지 경우에만 가능하기에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우선, 당사자 중 한쪽이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의 조건을 수락하는 경우다. 분명히 아직은 먼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당사자들이 전략적으로 타협에 이르는 경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우크라 당사자간 타협은 물론, 러시아-나토간에도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한 경우다. 이 역시 아직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휴전은 기술적으로 훨씬 간단하다. 글로벌 정치적 타협도 필요하지 않다. 휴전 협정에 양국 대표가 서명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은 1953년 끝났으나(휴전), 평화협정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휴전을 푸틴 대통령의 주요 목표라고 믿고 있다. 또 러시아가 휴전을 빌어 전열을 재정비한 뒤 우크라이나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가 미리 정해져 있을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러시아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휴전 후 모스크바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 즉 내부 화합및 결속과 국민들의 삶과 질 향상 등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키예프와의 관계에서 군사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지 분명하지 않다.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이 큰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평화협상/사진출처:러시아 영사관
다음으로, 휴전 이후 새로운 군사적 충돌을 기술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방법들이 이미 전문가 집단에서 논의되고 있다. 예컨대 나토 평화 유지군을 우크라이나의 최전선에 배치하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섣불리 쉽게 공격에 나설 수가 없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여전히 현 전선에서 휴전한다는 아이디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방 측은 러시아군이 2월 24일 이전 상태로 철수하는 것(혹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 인정 포함)을 타협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해두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예 이것마저도 수용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서방 언론 보도). 문제는 크렘린이다. 러시아군은 스스로 새로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할 의도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개되는 전황에 따라 타협안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지정학적 요충지 '멜리토폴'을 성공적으로 공략한다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헤르손과 자포로제주)에서 물러나도록 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즉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릴 경우, 조기 휴전을 찬성하는 서방측 세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줄이도록 요구할 것이다. 더욱이 미 하원은 새해부터 공화당이 주도권을 행사한다. 공화당에는 무작정 퍼주기식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론자들이 많이 있다.
70년전 한국 전쟁에서도 주요 전선이 2년간 교착 상태에 빠진 뒤 휴전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
그 사이에 서방의 대러 제재는 계속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인프라를 계속 때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이번 전쟁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패배와 항복은 비현실적 주장이다. 양측 사이에 점차 힘의 균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양국의 내부 불안정이다. 전쟁은 어느 나라에서나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 역사적으로 볼 때 어려운 전쟁 상황과 막대한 인명 손실, 사회 경제적 피해는 전쟁을 치른 국가에서 심각한 격변을 초래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주요 위험은 국가 조직의 비효율성에 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취약하고 부패했다. 전쟁을 치르면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서방 측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전쟁 첫해는 무사히 넘겼다. 서방 측은 무기를 대고, 재정지원을 했으며,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내부 문제는 더욱 크게 부각된다.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우크라이나보다 더 나은 국가에서도 대처하기 힘든 위기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된 사회적 불만과 불안은 대처가 제대로 안될 경우, 국가의 통제력을 무너뜨리고 큰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반면, 러시아의 행정 체계는 강력하고 조직적이다. 누구도 이 정도 규모의 전쟁에 대비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발생한 많은 문제도 해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차원의 위험 요인이 있다. 이번 전쟁의 원인과 목표가 극도로 모호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싸울 필요가 있었다"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만, 장기화할 수록 손실이 커지고, 기대와 현실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면, 전쟁에 대한 국민의 회의감은 넓게 번져나갈 것이다.
서방의 가혹한 경제제재로 경제가 더욱 힘들어지는 상태에서 러시아 내부의 '정보 전쟁'과 '정치적 다툼'이 더욱 끓어오르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당국이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의 전파는 성공적으로 억눌렀지만, 반대로 강경한 목소리는 갈수록 언론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종군 인플루언스, 종군기자, 람잔 카디로프(체첸 자치공 대통령), 올리가르히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 조직 '와그너 그룹' 등은 강경한 톤으로 특수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러시아군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아가 국가 행정 시스템까지 건드린다. 이는 곧 푸틴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두가지 버전의 해석이 있다. 특수 군사작전 와중에 새로운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 집단을 만들어 정치 사회적 이념을 '반 서구주의'로 바꾸려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 중 하나라는 설과 크렘린이 일부 강경세력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어느 쪽이든,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심각한 문제(패배)가 생길 경우, 크렘린에게는 상당한 위험이 뒤따를 것이다. 감안해야 할 것은, 러시아 당국이 그동안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내부 문제가 폭발하는 것을 잘 막아왔다는 사실이다. 이번 전쟁도 객관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집권 이래 가장 큰 어려움을 안겨줬지만, 극복해내는 힘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피해가 늘어나면, 러-우크라 양국의 내부 불안정이 전쟁 종식의 해결책을 빨리 찾도록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전까지는 양측이 앞으로도 몇 달간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울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협상의 문은 열릴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0'(제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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