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환 명시감상
노인
배영운
겪어야 할, 겪지 말아야 할 일
다 겪은 그 이름은 노인
건망증처럼 금방 잊히면 좋으련만,
삶은 미련과 후회
못다 한 인연과 이루지 못한 꿈
어쩔 수 없는 아쉬움 속에 산다
----배영운 시집 {이명耳鳴}에서
미군 철수와 남북통일은 겪어야 할 일이고, 남북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은 겪지 말아야 할 일이다. 사교육비가 하나도 안 드는 ‘독서중심의 글쓰기 교육’을 통해서 해마다 노벨상을 타는 것은 겪어야 할 일이고, 일제식 암기교육과 표절학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겪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일등국가와 일등국민이 되어 전인류의 존경과 찬양을 받는 삶은 겪어야 할 일이고, 상호간의 증오와 질투와 시기와 불신은 겪지 말아야 할 이다.
배영운 시인의 [노인]에서처럼 겪어야 할 일은 겪지 못하고, 겪지 말아야 할 일을 다 겪은 ‘노인’처럼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은 없다.
아아, 한국인들이여! 미군을 철수시키고 남북통일을 이룩하고 해마다 노벨상을 수상하며, 전인류의 존경과 찬양을 받는 일이 그토록 싫고 어렵단 말인가?
나는 언제, 어느 때나 전인류의 스승들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열혈청년처럼 살아왔다. 니체를 읽었고, 쇼펜하우어를 읽었다. 마르크스와 칸트를 읽었고, 플라톤과 데카르트를 읽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피노자를 읽었고, 셰익스피어와 괴테를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을 읽었고, 그리스의 비극과 희극을 읽었다. 장 자크 루소와 공자와 맹자를 읽었고, 나폴레옹 황제와 알렉산더 대왕을 읽었다. 호머와 노자와 장자를 읽었고, 이밖에도 수많은 전인류의 스승들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그러나 한국인으로서의 “삶은 미련과 후회”뿐, 낙천주의 사상가로서의 나의 꿈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나는 수많은 멸시와 문전박대 속에 살아왔으면서도 오직 혼자서 공부를 하고 글을 쓰며, 우리 한국인들이 ‘고급문화인’, 즉,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이 될 수 있기를 꿈꾸며 살아왔던 것이다.
이 ‘반경환’처럼 자기 스스로 혼자서 공부하며 낙천주의 사상을 정립하는 삶과 무인도에서도, 백령도에서도, 백두산과 한라산 골짜기에서도 전인류의 스승들의 책을읽으며 ‘사교육비’가 하나도 안 드는 ‘독서중심의 글쓰기 교육’을 왜, 실시하지 못하는가?
정치는 무보수 명예직이고, 모든 공직자는 정년이 보장되고, 만악의 근원인 ‘부의대물림’과 ‘전관예우’를 왜, 뿌리뽑지 못하고 그토록 더럽고 추한 사색당쟁과 부정부패로만 일관하고 있단 말인가?
미군 철수와 남북통일은 지상과제이며, 당신이, 당신이, 나폴레옹 황제이거나 알렉산더 대왕이거나, 만델라나 전인류의 스승이라면 미군 철수와 남북통일처럼 간단하고 손쉬운 것도 없다. 미국 철수와 남북통일의 방법은 만 가지도 넘으며, 미군 철수와 남북통일을 이룩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의 희망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일찍이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한국인들의 영광을 위하여 {애지愛知}의 깃발----단군 조선과 홍익인간의 깃발----을 들었던 것이고, 그 결과, 나의 행복론, 즉, ‘낙천주의 사상’을 정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애지愛知}----, 앎은 나의 정신과 육체의 양식이고, 언제, 어느 때나 노년을 모르는 영원한 젊음의 불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한국인들은 언제, 어느 때나 전인류의 스승들의 책을 읽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기 자신을 높이 높이 끌어올리는 고귀하고 위대한 인간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애지愛知}, {애지愛知}----. 이것이 나의 최후의 유언이고, 나는 영원히 젊고 열혈청년처럼 우리 한국인들과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