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최남단에 자리한 장안해수욕장은 부사방조제가 시작되는 지점에 숨은 해변이다. 평일 오전이면 갈매기 떼가 인적 드문 모래사장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이곳 역시 조개잡이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조개잡이가 잘 되는 해변이라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장안해수욕장 북쪽 해변이 '소황사구' 생태학습장이라는 것이다. 해수욕장 입구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니 찬찬히 살펴보도록 한다. 목재 데크로 된 생태탐방로를 따라 갯메꽃 군락, 해당화 군락이 있으며, 더 걸어가면 띠 군락, 통보리사초 군락, 갯방풍 군락 등을 만날 수 있다. 소황습지, 소황사구, 해송이 우거진 송림 군락 등이 장안해수욕장의 중요 자원이다.
해안사구는 갯벌, 사빈(모래해안), 습지 등과 함께 해안 퇴적 지형 중 하나로 파도 등에 의해 해안으로 운반된 모래가 육지 쪽에 낮은 언덕 형태로 쌓여서 형성된 것을 말한다. 이곳 해안사구에서는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표범장지뱀, 매, 삵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