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년 12월 29일(금) 오후 3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피터팬'을 읽고
연말에 이런 저런 행사와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진행된다고 해서 2주 동안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그것도 연말에 녀석들의 얼굴을 보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지난 1년 동안 글쓰기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한 녀석들의 대견해 보였다. 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여러 가지 한계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해 준 녀석들을 격려해 주었다. 오늘은 2023년 마지막 수업으로 '피터 팬'을 읽고 나누었다. 가장 먼저 퇴고에 대한 점검을 했는데, 확실하게 녀석들의 글이 나아졌다. 일단 문법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책을 요약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물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기간에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글들을 써보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욕심은 내려놓고 당장 집중해야 할 문제만 집중해야 한다.
일단 책을 요약하는 분량보다 자신들의 소감을 기록한 분량이 더 많다는 것이다. 피터 팬이란 책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자신들의 의견과 생각을 더 많이 기록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거기엔 자신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져 있었다. 피터 팬이라는 책을 읽고서 들었던 자신들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 특히 피터 팬이나 팅커벨, 그리고 등장하는 악인에게 자신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투사하여 조금은 유치하지만, 정직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기록했다는 것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었다.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지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팅커벨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은 "후크 선장은 왜 이유도 없이 피터 팬을 싫어했는지 잘 모르겠다" 라는 식이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적극 격려해 주었고, 한발짝 더 나아가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어 보라고 말해 주었다.
이렇게 자신들의 의견과 생각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을 발견하니 감사했다. 2023년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모습과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발전하고 성숙했다. 문법적으로도 많이 나아졌고, 퇴고라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글을 쓰는 능력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고, 자신들의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나아진 부분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하고, 거기에 걸맞는 사고를 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부분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글을 작성해야 해결이 되는 부분이라 물리적인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녀석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하였으면 좋겠다. 그럼 2024년 마지막 수업 때는 오늘보다 더 성숙한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참여해 준 네 명의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모두 고생했다. 비록 화면 상이지만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수업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