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일은 새 학교 가는 날!
낯가리기 대장 백오봉은 너무 무섭고 떨린 마음에
학교 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는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정든 학교를 떠나 새 학교에 가는 날은 누구에게나 떨리는 순간. 어려서부터 낯가리기 대장이었던 백오봉은 더하다. 낯선 학교, 낯선 선생님, 낯선 아이들 사이에서 학교 다닐 생각을 하니 가슴이 갑갑하고 온몸이 무겁다. 밥맛도 없고 낮에도 세상이 새까만 밤 같기만 하다.
마침내 개학 전날, 견디다 못한 백오봉은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제발 내일 학교 가지 못하게 해 주세요! 산에서 동물 떼가 내려와도 좋고, 펑펑 눈이 내려 아무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해도 좋아요. 제발 학교만 가지 않게 해 주세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귀엽고도 괘씸한(?) 백오봉의 기도를 듣고 누군가가 찾아오는데?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모두가 한 번은 겪어봤을 변화의 두려움을 익살스러우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학교에 가지 못할 이유를 백 가지라도 찾을 기세인 백오봉의 기발한 상상력은 그야말로 공감 백배. 백오봉이 학교에 갈 수 있을지 가지 못할지 알 수 없는 궁금증이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 소개
글: 최소희
예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포항에서 청소년기를 지내고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출판편집인, 신문기자, 방송작가 등을 하다가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 『우리 동네 한 바퀴』 『날아라, 철수야!』 『물파스 주식회사』가 추천되어 동화작가가 되었다. 햇살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림: 최수정
계명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포항시 우수작가상, 불빛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초대전 참석, 개인전 3회, 단체전 250여 회 등의 작품 활동을 하였고, [In the forest]를 주제로 풀, 나무, 꽃, 사람을 그리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상은 다 미술이다’라고 생각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호미곶 이야기』, 『비밀이 사는 아파트』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학교 가기 싫은 친구들,
새로운 환경이 두려운 친구들에게 전하는
백오봉의 재미있는 위로
새로운 환경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어렵다. 새 동네, 새 학교, 새 친구. 변화가 좋다는 건 알지만, 마음은 익숙한 자리에 머물고 싶어 한다. 아기 때부터 낯가리기 대장이었던 우리의 주인공 백오봉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레 새 학교에 가게 된 백오봉은 낯선 학교에 다닐 생각에 덜덜 떨린다. 가슴은 갑갑하고 온몸은 무겁고. 담당 선생님에게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면 안 되냐고 부탁도 해보지만 소용없는 일. 그러면 어떻게 하지? 새 학기 전날, 백오봉은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눈이 펑펑 내리게 해 주세요! 아니면 산에서 멧돼지 떼가 내려와 마을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게 해 주세요! 그도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서 온천수가 콸콸 솟아 나오게 해 주세요! 학교에 안 가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끙끙 앓는 척을 하는 걸 텐데, 백오봉은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나 보다. 학교에 못 갈 상황이 벌어지기만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바랄 뿐이다.
거짓말 안 하는 백오봉의 마음 씀씀이는 기도가 진짜 이루어질 뻔한 순간에 발휘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며 자신을 양보하는 백오봉은 학교에 가기 싫은 친구들, 새로운 환경이 두려운 친구들에게 위로를 준다. 많은 게 달라져도 괜찮아, 따스한 마음을 품고 용기를 내!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전개
핍진성 있게 녹아든 현실성
귀엽고 친근한 그림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의 글을 쓴 최소희 작가와 그림을 그린 최수정 작가는 자매다.
최소희 작가는 백오봉이 정말 학교에 가지 않았을지 결말까지 흥미진진하게 작품을 이끌어간다. 아이 독자도 어른 독자도 마지막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또, 지방의 인구 소멸, 도시에 출몰하는 야생동물, 기후 변화와 물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를 잘 녹여내어 작품에 핍진성을 부여한다.
최수정 작가는 따스한 그림체와 수채화풍 채색으로 백오봉의 기발한 상상력을 표현했다. 본문과 찰떡같이 달라붙는 장면 묘사는 독자가 작품을 읽으며 펼치는 상상의 세계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한다. 정겨운 마을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향수도 진하다.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를 펴낸 학교앞거북이 출판사는 경북 포항의 작은 그림책 출판사. 지역의 소재와 스토리를 가지고 지역 작가들과 함께 재미있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들을 만든다. 현재까지 그림책 『한 방』, 『다행이야』, 『마녀책방』, 『코끼리 별똥별』, 『이제 괜찮아, 엄마 왔어』, 『우리 집이 제일 좋아』, 『마법의 숲』, 『별 따는 해녀』를 출간했다.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문학 웹진 《비유》에서 최초로 발표되었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책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