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특파원 칼럼
[특파원 리포트] "조선반도 말고 한반도로 써달라"
조선일보
도쿄=성호철 특파원
입력 2024.10.04. 23:54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4/10/04/QXUO2KGJ25A6ZMR76W5CHOTSH4/
한반도 위주로 표현된 대한민국 전도. /국토지리정보원
박철희 주일 한국 대사가 최근 일본의 한 언론사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론 기사를 쓸 때 조선반도(朝鮮半島)가 아닌 한반도(韓半島)라고 표현해줄 수 없느냐”고 말했다. 통상 한국의 신임 대사는 부임한 이후에 일본의 주요 신문사·방송국 대표와 면담을 갖는 게 관례다. 형식적인 인사 자리인데, 이날 박 대사의 발언은 일본 언론사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화제’였다. 추정컨대 한국어를 못하는 일본 언론사 사장은 ‘조선반도를 조선반도라고 쓰지 말라니, 대체 무슨 얘기인지’라며 갸우뚱했을 것이다.
일본은 모든 언론이 한반도를 ‘조선반도(초센한토)’라고 쓰며, 당연히 일본인들은 한반도란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 일본 언론사 사장은 본인이 잘 모르는 주제가 나오자 즉답 없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석에서 박 대사에게 물으니, “일본은 한국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이니, 당연히 한국식(式) 표기인 ‘한반도’라고 써주는 게 맞지 않느냐”며 “무엇인가를 바꾸는 데 까다로운 일본이니 당장은 어렵겠지만, 대사가 말을 꺼내 놓았으니 적어도 내부적으로 공부는 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의 영어 표기는 예전부터 ‘코리안 페닌슐라(Korean Peninsula)’였다. ‘반도(半島)’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이 ‘거의 섬’ ‘절반이 섬’이란 의미로 번역해서 쓴 일본식 한자어다. 우리는 스스로 조선이나 삼한으로 불렀지만, ‘조선반도’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조선이란 나라가 있는 땅’을 조선반도라고 지칭한 일본은 일제강점기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표현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한반도란 명칭은 대한제국이 탄생하면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작사한 ‘한반도가’에선 “동해에 돌출한 나의 한반도야, 너는 나의 조상 나라이니, 나의 사랑함이 오직 너뿐일세 한반도야”라고 노래했다.
해방 후 대한민국 헌법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라고 했다. 우리의 공식 명칭은 한반도다. ‘조선인민공화국’을 우리는 ‘북한’이라고 지칭한다. 북한은 이 땅을 여전히 ‘조선반도’라고 부르며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지칭한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은 북한식 표현인 조선반도(차오셴반다오)를 쓴다. 반도(반다오)라고만 해도 조선반도라는 의미로 통한다.
국가와 영토의 이름은 때론 주권이며 이념이기도 하다. 독도를 끝까지 ‘다케시마(竹島)’라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일본도 아마도 그런 이유이지 않겠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조선인(조센진)’이란 표현을 계속 쓰다가, 그 표현이 ‘다른 민족을 차별해온 본인들의 치부’라는 생각이 들자 조용히 ‘한국인(간코쿠진)’으로 바꿨다. 일본이 북한을 ‘기타초센’으로 부르는 건 한국이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 지배하는 땅의 이름은 한국 헌법의 명칭을 따라주는 게 ‘같은 가치를 공유한 국가’로서 맞지 않을까.
성호철 기자
先進韓國
2024.10.05 03:28:58
알본은 자국어 전통을 존중하여 웬만하면 바꾸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일본은 우리를 "조선인", 우리 땅을 "조선반도", 우리말을 "조선어"로 불러 왔습니다. 이건 일본어의 관습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조선반도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일본인은 발음을 일본어로 "조센한또우"로 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일본 고유명사를 일본어 발음으로 불러주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일본인은 한자로 적힌 것은 한국이건 중국이건 관계 없이 무조건 자기들 일본어 발음으로 읽습니다. 그게 옳습니다. 왜냐면 일본인들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들 편한 대로 한자로 적힌 건 모두 일본어 발음으로 읽는 겁니다. 이게 한자문화권에서 2천년간 한중일 모두가 해오던 전통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일본과 중국은 이 전통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한국만 일본 고유명사는 일본어로, 중국 고유명사는 중국어로 읽게 정부에거 국민에게 강요합니다. 한국 정부가 일본과 중국에 언어 사대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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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 mie支那
2024.10.05 03:25:58
맞습니다. 조선반도 이거 들을때마다 항상 거슬렸어요. 조선반도가 뭐야…수교는 한국이랑 해놓고서. 왜국열도가 아니듯, 한반도는 한반도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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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4.10.05 04:30:10
주일 대사가 일본 언론사 대표와 대담에서 조선반도가 아니라 한반도로 보도하여 달라고 하였단다 한반도는 한국의 영토이므로 당연히 그런표기가 필요하겠지마는 역사적으로 볼때는 조선반도로 표기 하는 것이 될수도 있지마는 한국대사로서 당연한 요구이다 일본사람들은 간사하기 짝이없어 그런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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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10.05 05:54:01
유교와 신분 차별로 인식되는 조선이라는 말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북조선도 생각나고. 대한민국이란 이름이 최고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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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2024.10.05 06:19:37
당연지사다 한반도 동해 독도 등등 정도로 표기 하는 게 맞고 상대 국가 국민에 대한 예의범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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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2024.10.05 07:26:35
여태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일본인이 조선반도라고 부르는 것보다 그것을 그냥 두고 본 한국 정부가 더 문제다. 러시아 발음 키에프를 우크라이나 발음인 키에우로 바꾸고 터키를 튀르키에로 바꿔 부르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조선을 다 한국으로 바꿔야 한다. 조선은 일본이 침탈한 나라이다. 한국을 아직도 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직도 식민제국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증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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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11
2024.10.05 07:11:55
박철희 대사님. 참으로 진정한 애국자 외교관이다.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법이 탁월하지 않은가? 반일, 죽창가. 이런 것들보다 우리에게 더 소중한 것이 사실을 사실로 받아 달라고 하는 주장과 외교적으로 피할 수 없게 하는 발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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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래
2024.10.05 06:52:04
정확히는 대한반도이지요. 대한민국의 3천리 강토는 대한반도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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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10.05 08:15:25
일본 언론들을 탓할 게 못 된다. 일본 천황을 일왕으로 부르는 한국의 언론들이 먼저 반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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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산인
2024.10.05 07:49:16
일본이 한반도를 조선반도라고 계속 부른다면, 그 대안은 일본을 '쪽 바 리', 혹은 '왜 넘'이라고 부르면 된다. 그게 우리의 언어 습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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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usboy
2024.10.05 07:06:11
우끼네 초센진은 왜정때 이미 차별어취급 받아서 조선총독부가 일본인들에게 초센노히토 라고 부르도록 계도한 기록이 널려있다. 같은 식민지였던 대민의 '타이완진' 은 왜 차별어가 아닌지 그 이유나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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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르트
2024.10.05 08:38:16
조선일보도 사명을 바꾸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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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shin2
2024.10.05 06:38:15
여태까지의 수많은 주일대사들은 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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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1106
2024.10.05 03:30:52
참 인도양은 인도의 바다니? 현실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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