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산 (행시)
구 : 구름은 바람 따라 머물다 흘러가고
름 : 름름한 산은 말없이 제 자리를 지키네
과 : 과한 욕심 없이 자연의 이치 따르며
산 : 산은 산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살아가네
[한시감상]
구름과 산(偶見)/왕문청(청)
雲去山色靑(운거산색청)
구름 떠나가니 산색 푸르고
雲住山色白(운주산색백)
구름 머무니 산색 하이얗네
거주운불지(거주운불지)
떠나고 머무름을 구름은 알지 못하는데
空산自成色(공산자성색)
빈산이 절로 색을 바꾸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우리나라 큰 스님이 남긴 법어이다
평범함을 넘어서 자명하고 지극히 유치한 판단인데, 그 속에 깊은 哲理가 담겨있다.
마찮가지로 "구름은 구름이요, 산은 산이로다."도 그 판단 속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산은 계절에 따라 색이 다르고 눈, 비, 바람, 구름. 안개 속에 또한 그 모습이 달라진다.
그러나 산은 항상 거기에 있고 늘 그런모습이다. 다만 계절이 절로 바뀌고 눈,비, 바람, 구름, 안개가 산이 있는 곳에 왔다가 떠나가는 것일
뿐이다.
출처: 하루 한수 한시365
첫댓글
구름 두둥실 떠가며
름늠하게 장군을 만들고
과수원 지나며 한 숨 자고
산 언덕을 올라 흩어진다.
구름되어 두둥실 여기저기 떠다니며
름름한 벗들과 이튼님도 만나보고
과수원 그늘아래 쉼하는 고양이도 보고
산너머 이웃동네 새소식
전하고 싶네
[아침편지]
화창한 주말 아침입니다.
사랑하는 벗님, 밤새 평안히 주무셨나요?
어느덧 5월의 마지막 주말에 와 있네요.
점점 짙어지는 햇살과 후텁지근한 바람이
이제 여름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젊을 때는 추위도 더위도
그저 계절의 한 모습이려니 하고 지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위 하나도
쉽게 견디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감각기관이 둔해진다고 말하는데
살아보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조금만 더워도 금세 지치고
몸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네요.
에어컨을 켜자니 전기세가 걱정되고,
선풍기를 틀자니 여기저기 쌓인 종이들이 날아다니고,
문을 열어 놓자니 파리와 모기까지 극성을 부리니
하루 보내는 일도 예전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럴 때면 문득
‘노년사고(老年四苦)’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貧苦(빈고)
病苦(병고)
孤獨苦(고독고)
無爲苦(무위고)
세월의 강을 건너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삶의 그림자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따뜻한 안부를 나눌 벗이 있다는 것,
창밖의 햇살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아직 충분히 감사한 하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