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복합 기능을 선호하는 시대다. 손쉬움은 기본이다.
이러한 세태 덕분인지 모터사이클 또한 스크램블러의 부활이 이슈다.
남다른 노면 주파성과 활용 가능성을 따졌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스크램블러가 미들급 이상이다. 실용성은 갖췄지만 접근성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그래서 이를 해소해줄 만한 작은 모델을 찾아봤다.
▶ RV 125 초기 모델
▶ 1973년형 RV 125 Tracker
스즈키의 VanVan125(이하 방방125)는 1970년대 RV125라는 모델명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RV 전 모델을 "VanVan(방방)"이라 불렀다.
‘방’이라는 음절은 일본어로 ‘더 많이’, ‘계속 가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노면을 가리지 않는 모델의 특성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형 RV125는 공랭 123cc 2스트로크 단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1972년부터 1982년 당시 스즈키는 이 시리즈로 125cc 외에도 50, 75, 90 등 다양한 배기량을 선보인다.
미국에서 RV90(VanVan 90)은 ‘더 달리세요! 당신이 원하는 곳 어디라도’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로 판매됐다.
이렇듯 스즈키는 높은 활용성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손쉬운 접근성을 바탕으로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이후 2003년 현재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형태의 RV125 VanVan이 등장한다.
이전 모델과 달리 확연히 변화된 모델로 공랭 125cc 4스트로크 단기통 엔진을 채용했다.
당시 채용했던 6단 기어박스와 체인 드라이브, 차체 사이즈 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신 모델의 9,000rpm에서 11.6마력, 7,500rpm에서 1.0kgm 동력성능 또한 비슷하다.
▶ 2007년부터 전자 연료분사 방식을 채용해 연소 효율과 원활한 시동성을 확보했다.
2007년 연소 효율과 시동성을 고려해 연료분사방식이 카뷰레터에서 인젝션으로 바뀐다.
이러한 기능적인 개선을 제외하고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묻어 있는 외적인 부분은 최대한 살렸다.
전후 스포크 휠과, 원형의 헤드라이트, 아날로그식 계기반 등 여전히 복고풍의 매력을 드러낸다.
▶ 슬림한 형상의 6.5리터 연료탱크
클래식한 매력은 유지하되 섬세한 변화를 통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그 안에 온오프로드를 막론하는 방방125의 특성 또한 엿볼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 시 노면 장애물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높게 자리 잡은 배기부나 거친 험로를 달릴 때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착된 폭 넓은 오프로드용 타이어, 편안하면서도 차체를 쉽게 다룰 수 있는 넓은 너비의 핸들바와 낮은 시트 등이 그 예다.
▶ 던롭 K180 리어타이어는 거친 노면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안겨준다.
특히나 전륜 130/80-18 M/C 66P와 후륜 180/80-14 M/C 78P 사이즈의 굵고 박력 넘치는 타이어는 방방125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동급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다른 볼륨의 존재감이 강렬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륜 디스크, 후륜 드럼 방식으로 전륜의 경우 2피스톤 캘리퍼를 적용해 동력 성능 대비 적절한 제동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 리어 휀더 위에는 짐받이가 있어 여행 시 짐을 적재하기 좋다.
폭넓은 핸들 조향각과 125cc 엔트리급 모델다운 128킬로그램의 가벼운 건조중량은 손쉬운 조작을 도와준다.
이 밖에 높은 핸들과 770밀리미터의 낮고 넓은 시트는 편안한 자세 유지에 효과적이라 장시간 주행도 문제없다.
이러한 장점과 오랜 계보로 방방125는 해외에서 상당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은 방방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한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장거리 투어도 서슴없이 나선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를 거쳐 스위스까지 방방125를 타고 이동하는 라이더가 있는가 하면, 방방으로 투박한 험로를 멋지게 주파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등 즐기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뿐만 아니라 방방125는 커스터마이징의 여지도 충분히 많다.
클래식 원형을 갖춘 모델이라 작은 변화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실제 이러한 매력을 일깨워줄 만한 다양한 커스텀 모델을 해외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 모델은 핸들부를 포함, 16인치 타이어와 빈티지 스타일의 짧은 시트로 교환했으며, 타코미터가 표시되는 계기반을 추가했다.
배기시스템은 전반적으로 낮게 설정해 도심에 어울리는 온로드 클래식바이크 느낌을 살렸다.
이 외에도 배기시스템과 다채로운 컬러 페인팅, 시트, 타이어 인치 업&다운, 휀더 등의 커스텀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을 완성한 방방125를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모델로 연출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흥미진진한 커스텀 방방들.
유심히 들여다보면 방방125의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약간의 노력만으로 개성을 표출하기 쉬운 점은 별도 페어링이 없는 스탠다드형 바이크만의 장점이다.
배기량에 어울리는 출력, 낮은 무게 중심과 높고 넓은 핸들에서 비롯된 편안한 포지션과 손쉬운 조종성, 온로드/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타이어, 클래식한 매력의 디자인.
방방125는 쓰임새 좋은 친숙한 모터사이클로 나무랄 데 없다.
느긋하고 감성 충만한 모터사이클 여행을 꿈꾸거나, 기본기를 갖춘 커스텀 베이스 머신을 찾는 국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게 곧 새로운 선택권이 주어질 지도 모른다.
첫댓글 개성있고 실용적이고 좋은 바이크 입니다. 해외에서도 비싸지만 소득수준대비 가격거부감은 국내상황과 차이가 있어서
국내에선 548만원이라는 가격이 걸림돌이죠
ㅎㄷ ㄷ 비싸네요
트레커 250가격이믄 뭐가더좋은지 갈등되것군요
국내만 들어오면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