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거침없이 하이킥 덕후 였음
2006년~ 2007년 종영된 이후 지금까지
전편 재탕 100번이라고 적었지만 실은 이보다 더 될 듯
(사실 일할 때 대부분 틀어놓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은 것이 대부분이긴 함)
처음엔 마냥 재밌기만 했던 거침없이 하이킥이
여러번 곱씹고 보니 불편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
그래서 적는 글들
1
전부인의 친구와
친구의 전남편과의 러브라인
이거 진짜 볼 수록 이상하고 이해 안됨
당시에는 서민정 파였는데 다시 보니
극 중 역할 여러가지로 비호감
메인 작가 자체가 원래 시크남+얼빵녀 클리쉐가 강한 걸로 유명하긴 한데
원래 설정은 연애시대 컨셉으로 신지와 이민용이 다시 부부가 되는 거였다 함
그래서 그런지 여러가지 신지 최민용 떡밥 많았고
신지가 메인 포스터 , 오프닝 앞부분에도 등장하지만
결과적으로 하이킥에서 둘 사랑 방해하는 비호감 쩌리 됨...
(그때문에 단체 광고에도 신지만 광고 못찍음)
하이킥 보면 볼 수록 극중 민정이 이민용에게 신지와 잘해보려 할 때 조차
계속 어필하고 관심 보이고 좋아 함
사귀게 된 것도 신지에게 말을 안 하는 상황에서
신지가 이민용에게 듣고 민정에게 묻자 당황
하여튼 커서 다시보니까 그때는 몰랐던 불편한 부분이
민정 민용 커플에게서 많이 보이더라
뭐라 딱 말 할 순 없는데
그리고 실제 배우 서민정을 좋아하는 입장인데도
너무 불편하고 민정 캐릭터 진짜 얄미움;;
2
집안일 하는 의사 박해미와
놀고 먹는 백수 이준하
(착즙민국)
다시 보니 발견하게 된 제일 짜증나는 장면이
박해미는 의사에 능력자고 매일 바쁨
그럼에도 집안일로 시어머니(나문희)와 늘 언쟁이 있고
나문희는 그런 박해미를 설거지 한번 안 한다며 깜
이준하는 백수로 아버지 주식 관리한다는 명목하에 매일 컴퓨터 앞에 있지만
실상 게임도 하고(몇달간 수십 들여 키운 캐릭터도 있음) 놀고 먹고
빈둥 거림
그런데 집안일 하나 안하고 부인이 바쁘면서도
집안일로 어머니랑 논쟁할 때 등장하지 않음
여기서 더 문제는 정준하는 '좋은 남편' 으로 그린다는 것임
남편이 부인 사랑하고 챙겨주는 건 당연한 건데
쥣불도 없는 이준하가 박해미와 애정이 좋다고 해서
우리는 '좋은 남편' 으로 기억하고 실제 방송에서도 그렇게 어필함
(참고로 이준하는 극중 과부촌 두 번이나 감)
미디어를 통한 세뇌와 여성들의 코르셋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다시 보니 깨달음
부인 말 잘듣는 것 뺴곤 결코 좋은 남편도 아닌데
이거 하나로 그래도 착하니까 그래도 잘하니까
로 기억한 내가 소름
마찬가지로 삼부자 편
집안일에 시달린 나문희가 집을 나가자
학회 발표 때문에 바쁜 박혜미가 일과 준이(아기) 돌보는데에 시달림
이런 박혜미에게 아들들과 남편은 밥 타령 하고,
박혜미는 화내면서 밥하나 할 줄 모르냐고 함
결국 지친 박혜미가 할머니(나문희)를 모셔오라 하고
셋은 방관하며 아 몰라~ 하는 식으로 피신
이때 그나마 공감성 살아 있는 듯한 민호가 엄마 힘드니까 우리가 나서자 하는게
저 삼부자 편
결말은 할머니를 모셔오고, 박혜미가 어머니~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는 삼부자로 끝남
어이 없는거
1. 밥 하기
2. 아기 돌보기
이 두가지를 저 남자 셋이 못해서
할머니를 모셔온 것임
이 스토리 진짜 코르셋 덩어리더라
집안에 여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할머니 없고 엄마는 학회 발표 때문에 바빠서
밥해 먹고 청소하고 아이 돌볼 문제가 생김
이 문제를 지들이 해결하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나가 있는 집안의 여성(할머니) 를 불러와 시킨다는 거
그걸로 삼부자의 역할이 끝남
당시 이걸 문제 지적 못하고 웃으며 봤다는게 소름
페미니즘이 진짜 날 살렸다
3
안녕 프란체스카와 너무도 겹치는 클리쉐
하이킥 처럼 가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도, 스토리도 아니기 때문에
하이킥 만큼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실 이 시트콤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임
노도철 피디와 특정 작가들의 조합으로
1. 두근두근 체인지
2. 안녕 프란체스카(시즌1,2만 해당)
3. 소울메이트
이 세 시트콤이 탄생함
(이후 메인 작가 한 명의 죽음으로... 선녀를 부탁해 라는 4편은
무산되고 후에 케백수에서 등장인물들만 같은, 다른 작가 감독으로 만들어짐 노잼)
독특한 연출과(정말 한국에선 처음이라 할 정도로 독특했음)
특유의 개그 코드
따뜻함, 깊은 슬픔
그리고 감각있던 작가만의 음악 센스
(이 작품들 음악은 정말 유명해
이 때문에 라세린느 한국에서 유명해졌고
지금도 많은 드라마에서 라세린느 음악 사용하잖아
라세린느 말고도 이 시트콤은 메인테마를 중요하게 여겼음
음악이 각각 들으면 취향이 아닐 수도 있을 텐데도
진짜 캐릭터메인테마, 각각 상황 음악, 전체 주제곡 다 너무 좋음
작가가 음악에 관심이 정말많았대 소울메이트에선 음악코디네이터라는 직업까지 등장하지)
하여튼 난 이 작품을 하이킥 본 후에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볼 수록 하이킥 클리쉐랑 저중 안녕프란체스카가 너무 겹치더라
사실 안녕 프란체스카가 정말 독특했던 만큼 여기 클리세 따라한 작품 많긴 함
(캐백수 드라마^^)
하이킥의 개성댁
사실 프란체스카에서 빠질 수 없던 캐릭터인
핑크레이디
(참고로 프란체스카에는 '안성댁' 이라는 메인캐가 있음)
또 짤에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프란체스카의 화투 드립들과
저 비광신은 진짜 존웃이었거든
하이킥에도 비광과 화투 드립 고대로 나옴
하이킥에서 먼저 방영했던 프란체스카 당연히 참고할 순 있음
근데 하이킥에서 좀 신박하다 하는 부분들로 알려진 것들이
먼저 나온 프란체스카 클리쉐와 너무도 겹치고,
또 그게 먼저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야
하이킥만의 독특한, 하이킥만의 개성 강한 유머가 아니라
먼저 저 시트콤에서 신박하게!!! 새롭게!! 나왔었다는 것들
그러나 하이킥이 더 유명했으므로 하이킥이 원조인 것처럼 알려진 부분을
말하고 싶은 것
물론 작가 중 하나가 나인 표절^^ 이라서 표절이나 클리쉐 주장하는 건 아님
걍 하이킥 정말 팬이라 많이 봤었는데 후에 알게 된 먼저 나온 저 작품들의
개그 코드랑 그 오묘한 분위기가 너무 닯았다는 거
프란체스카 보면 밝음과 개그 뒤에 비극과 슬픔이 존재하잖아
하이킥의 전교꼴지 유미와 간첩유미의 갭처럼
152화를 좋아했던게
유미가 마지막으로 떠나갈 때
나오는 음악이랑 연출이 그전 순풍, 하이킥 연출이랑 다르게
좀 오묘하면서 독특하고 슬펐거든?
개그 시트콤인데 유치하지도 않고 좀 진지하게 슬플 수 있는 음악이나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저 노도철피디와 작가의 프란체스카, 두근두근체인지, 소울메이트에 먼저 나왔더라.....
사실 여기 적은 거 말고도 뭐라 딱 찝어 말할 수 없는 것부터
여러가지 프란체스카랑 저 시트콤 클리쉐 너무 비슷해
일단 작가들이 프란체스카 참고한건뺴박인게 핑크레이디=개성댁
캐릭터 가져온 것 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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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불편한거 나열하고 싶던 부분은
흉자 부분인데 같은 메인작가의 다른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도 특유의 흉자 느낌, 마초 느낌 때문에 싫었거든
하이킥은 박해미 때문에 한남력이 적다고 착각해 왔는데
박해미 뺴곤 한남력이 구석구석 너무 낭낭하더라
이건 작가가 진짜 흉자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남자작가 여자작가 모두 같이 썼고
다들 코르셋 조인 것도 있어서 나온 거 같긴 해
박해미 갓치의 등장 자체가 일단 신박하긴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극중 박해미 왈
'여자 운전자가 왜 욕을 먹는데요 준비도 없이 운전을 해서~)
빻은 부분 생각나면 계속 추가함
사실 이게 논점이 아닌데(한남력 패려고 쓴 거)
프란체스카 클리쉐 언급하려다 길어짐
+
박해미 부분 추가
내가 다시 보고 여혐 심하다 느끼면서도 슬펐던게
그럼에도 나 포함 여성들이 박해미 좋아했던게
여장부, 여걸, 지금으로 말하면 갓치 느낌나서였잖아
저때도 여성들이 하이킥 속의 여혐 인지 지금처럼 만큼 못할 정도로
코르셋 조여 있으면서도
박해미 캐릭터를 멋있고 좋아했을 정도로
여성들의 욕구? 본능? 인간으로서 당연한 당당함 이런걸
사실 선망했나봐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선망하거나 지향하는 것들은 남자들처럼 똑같은데
코르셋 조이고 민정의 닳고 달은 여자 아니에요! 라는 대사에 문제 인지 못하게
한남들에게 조여온거
너무 슬프더라
첫댓글 나 1번은 노공감.....신지가 괜찮다고 하고 서민정도 눈치만 오래 보다가 마음 가는대로 하기로 해서 대쉬한건데ㅠㅠ...그 전에는 걍 짝사랑이었잖아. 난 오히려 응원해줘놓고 나중에서야 뒷북친 신지 캐릭터가 더 이해 안갔음
22 나도...
3 그리고 ‘민폐여캐릭터’ 너무 신경 안썼으면 좋겠음 민폐면 좀 어때..? 어차피 드라마 캐릭터고 인간적인건데 가끔 보면 ‘여자’라는 성별에 먹칠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 있어보임 그리고 작가도 원래 저러려던게 아니라 반응 좋으니까 바뀐거고 후회한다고 했는데..
ㄹㅇ 저집 남자들 개노답들
ㅁㅈ 지금 보면 나문희씨 ㅈㄴ 불쌍하면서도 이해안됨 ㅠ 집안일 다하고 애기 다돌보고 무시당하는거 너무너무 불쌍한데 그만큼 박해미를 못잡아먹어 안달이고,, 박해미 기쎄다고 굿하려하고 ㅠㅠ
ㅁㅈ ㅠㅠ
근데작가가 서민정 러브라인이 이렇게 비중커질줄 알았으면 절대 동거하는친구로 그리지않았었을거래ㅜ
너진짜 하이킥에 미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