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7세대 쏘나타(LF) 런칭행사와 함께 쏘나타 모터쇼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현대 쏘나타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헤리티지 존(1세대~6세대 쏘나타 전시)과
신차 7세대 쏘나타의 모습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구간들로 나뉘었습니다.
혹시 기사님들께서도 역대 쏘나타에 대한 추억이 있으실 거 같아 사진을 올려봅니다.
(홍보나 광고 목적은 절대 아닙니다.)
1세대 소나타(Y1/1985~1987)
스텔라를 기반으로 만들었던 1세대 소나타입니다. 이 차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드물다고 합니다.
기억하신다면, 이 소나타가 아닌, 스텔라를 많이들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스텔라와는 별 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이 부분은 진짜 스텔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텔라를 고급화시켜서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 모습만 봐도 "에이~ 그냥 스텔라잖아!"라고 말할 만 합니다.
이 차가 신기한 점은,그 당시 크루즈 컨트롤(정속주행장치), 뒷좌석 파워시트, 트립컴퓨터 등 고급차에만 적용?던 사양들이
이 소나타에도 적용?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름가지고 꽤 놀림받았죠. "소(牛)나 타는 차다" 라고
경쟁사와 일반인들의 놀림 때문에 "쏘"나타로 이름을 바꿨지만, 판매대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2년 만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영화배우 신성일(강신성일) 옹께서 1호차로 계약을 하셨었다는 놀라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당시 기사님들께서 거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셨었던 걸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기억하실련지 모르겠습니다.
전시된 1세대 소나타는 실제로 전주에서 오너 분께서 운행하고 계셔서 지금도 주행거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1.8i. 5단 수동변속기 장착)
쏘나타(Y2/1988~1993)
일반인들이 첫 번째 쏘나타라고 기억하는 차가 바로 2세대 쏘나타였습니다.
흔히 말하던 "와이투" 쏘나타가 바로 이거였죠. 각지면서도 부드러운 외모. 이게 참 압권이었죠.
당시 쏘나타는 크기도 그랜저 못지 않게 컸습니다. 저 때 쏘나타 타는 집은 돈 좀 있고 잘 살던 집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뒷면은 당시 진짜 이뻤었습니다. 남성적이었다고 할까요. 저 쏘나타는 지금도 오너 분이 2.4 타시는데, 복원 중이라고 합니다.
전시된 차량은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인가??? 거기 있던 차라고 합니다.
(2.0 GLSi, 수동변속기 장착)
부분 변경 모델은 전시되지 않았지만, 1992년도에 중형택시 시대를 열었었다고 합니다.
쏘나타 II(Y3/1993.05~1996.02)
쏘나타 II. 60만대가 팔려 1994~1995 2년 연속 베스트셀러의 영광을 안았던 차였습니다.
길쭉한 헤드라이트와 얇아진 유리두께.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일링은 거의 유선형으로 당시로는 참 파격적이었습니다. 각진 두부같았던 콩코드에 비해 더 세련되었다고 할까요.
여유롭게 둘러져 있는 리어 라이트. 요즘 나오는 그랜저와 비슷하지 않나요?? ㅋ
당시 완성도가 워낙 높았던 디자인이다 보니 지금도 간간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소유하셨던 분이 계신다면, 이 차가 반가울지도..
전시차량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전시되어있던 차량입니다.
(2.0 GLS(SOHC), AIRBAG 장착, A/T, 직물시트)
쏘나타 III(Y3 Face Lift/1996.02~1998.07)
한 때 남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 닮았다고 여성단체한테 꽤나 욕 먹었던 쏘나타 III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쏘나타 II에서 앞 뒤 바꾼 거 밖에 안된다는 말도 꽤 들었었습니다.
그래도 쏘2보다는 조금 더 날렵해진 건 사실입니다.
딱봐도 앞 뒤 빼곤 영락없는 쏘2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뒷면 역시 리어램프가 날카로웠지요.
쏘나타 III가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지요.
당시, 수능생들 사이에서 이런 말들이 오갔습니다.
"SONATA의 S자를 떼면, 서울대로 진학할 수 있고,
III자를 떼면 300점 만점을 맞을 수 있다."라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소문이었는데요.
이것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S O N A T A III 중에 "S"자와 "III"자를 떼갔고,
이로 인해 O N A T A라는 글자를 가진 쏘나타 III들이 늘어나 오너들이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그 당시 현대차 측에서는 무상으로 엠블럼을 다시 달아줬다고 하는데요.
그 때 엠블럼 떼갔던 분들, 지금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살고 있는 세대인데요.
당시 서울대 진학 잘 했나 모르겠습니다. 못 갔다면 떼놓고 허탕친거죠.
추가로, 이 쏘나타 3은 10월까지는 울산에서 만들다가,
1996년 11월부터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쏘나타 3 역시 소유하셨던 분이 계실 듯 합니다.
전시된 차량은 남양연구소에 있던 차량이고, 택시모델이었네요.
(2.0 TX(2.0 LPG SOHC), A/T, 가죽시트)
EF 쏘나타(EF/1998.03~2004.09)
역대 쏘나타 세대 중에서 기술의 혁신을 이뤘던 차가 EF 쏘나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차이기도 했구요.
이전 세대들과 달리 앞모습은 둥글둥글하면서 상당히 여성적이었습니다.
엣지를 강조하면서도 유연한 스타일링을 가진 EF쏘나타.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번호판 봉인위치가 범퍼에 달려있었습니다.
EF쏘나타 역시 "S"자가 수능생들의 표적이어서 졸지에 "O N A T A"가 ?던 경우도 다반사였다네요.
당시 처음으로 측면 에어백과 네비게이션을 적용하고, 독자개발 2.5 V6 엔진도 들어갔었답니다.
저 차량은 사실은 2000년 후반기 연식인데, 무단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있던 차라고 합니다.
(2.0 GVS/CVT/ABS/AIRBAG)
쏘나타(NF/2004.09.~2009.09)
날카로움의 상징 그 자체였던 5세대 쏘나타입니다.
처음으로 전 라인업 독자개발 엔진을 장착하고, 커튼 에어백, VDC(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적용되었습니다.
유럽차 못지 않았던 스타일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면은 라이트가 혼다 어코드랑 비슷하다고 꽤 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세계 유수의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직접 생산했던 차량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소유 중이신 분들 보면, 요즘 자동차 정비 기술도 많이 좋아졌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물론, 차주의 정성도 높이 살만 하구요.
저 차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있던 차량입니다.
(N20 Elegance Special/A/T/ABS/DUAL AIRBAG/가죽시트)
쏘나타(YF/2009.09~2014.03)
신형 쏘나타(LF)의 바로 전 세대. 그러니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주구장창 잘 나가던 YF. 6세대입니다.
출시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이 일품이었지만, 너무 과했다고 할까요. 거의 호불호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저 앞에 있는 삼엽충 그릴은 40~50 세대에서는 꽤 거부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거 때문에 나중에 기아 K5에게 꽤나 밀려 고전했었다네요.
뒷태는 요즘차들 못지 않게 섹시하고 이뻤습니다.
딱봐도 4도어 스포츠 쿠페 스타일링을 갖고 있음이 눈에 확 보입니다.
저 디자인이 앞서가는 스타일링일 지는 몰라도,
사실, 뒷자리 머리공간이 별로 없어 키 큰 사람들한테는 거의 쥐약이나 마찬가지였답니다.
그런 쏘나타가 세월이 흘러 단종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도 길거리에 택시들 보면 YF가 많은데, 문제는 급발진... -_-;;;
소유하고 계신 기사님들. 급발진 조심하셔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쏘나타. 이젠 새차로는 못 보네요.
전시 차량은 남양연구소에 있던 차량으로, 특이하게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어있네요.
(Y20 GRAND/6-Speed 수동변속기/ABS/VDC/DUAL AIRBAG/MP3 CDP/룸미러 내장 후방카메라)
7세대 쏘나타(LF/2014.03~)
요즘 장안의 화제인 신형 쏘나타입니다. 전보다 많이 점잖아진 앞모습.
제네시스 신형이랑 닮아서 '리틀 제네시스'라 부르더군요.
스타일링은 전보다는 많이 절제되어있었습니다.
6세대가 너무 과했지만, 7세대는 적당히 변했네요.
근데, YF랑 반대로 뒷모습이 좀 아쉬웠습니다.
기아 K5랑 얼마나 비슷하던지...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예전보다는 차체가 더 튼튼해졌고, 차량 기본 밸런스도 꽤 좋아졌다고 하네요.
저도 조만간 직접 운전해 볼 계획입니다.
긴 글 잘 보셨나요?
기사님들께서도 갖고 계시던 쏘나타가 있다면,
한 번은 추억해보셨으면 합니다.
늦은 새벽, 저는 물러갑니다.
첫댓글 옛 생각이 나는군요, 스텔라가 소나타의 모테 맞지요. 그려면 스텔라는 내가 보기에는 그래나다V6를 본 따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은 비교 동감하고 갑니다 그려.
과거에 대학다닐때 친구들 중에 면허처음따서 소나타2를 수동을 사서 나쁜 짓 이지만 S기름(?) 넣고 다닌 친구들이 기억이 나네요..ㅋㅋ
정말 흔한 소나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특이 했던게 NF에 2.0가솔린을 비롯해 2.4, V6 3.3, 그리고 디젤 VGT까지 그나마 많은 버전이 있었지요..
여담입니다만 NF디젤도 초창기에 주유소에서 참 혼유사고가 많았다는...;;
이번에 차체가 튼튼해 져서 아무튼 그것 때문인지 출력도 조금 줄어들었다 하던데... 야생원숭이님 나중에 시승기도 꼭 올려 주십시요..ㅎㅎ
기술력이 많이 발전,,,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