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주머니 노란주머니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비단주머니 둘을 주며 말했다
빨간주머니는
밤에 부부싸움을 했을때 열어보고
노란주머니는 낮에부부 싸움을 했을때 열어보렴
딸은 어머니가 별 걱정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던 결혼인데
무슨싸움이 있으랴 후훗 웃겨 넘겼다
그런데 살다보니 차차로
불기가 들지않는 방웃목에 번지는누기같은
그런눅눅함이 둘사이에 번져 들기도 했다
기어코 어는날 밤에 부부싸움이 일어났다.
지겨워 지겨워 하면서 건넌방으로 건너와
생각하니 어머니가 주신 주머니가떠올랐다
딸은 빨간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쪽지가 하나들어있었는데
이런글이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내딸아!
남자가 보기싫고 또 보기싫드래도
각자가 다른방을 써선 안되느리라
등을돌리고 자드래도 한침대에서 자도록하여라
얼마가 지난후
이번에는 낮에 싸움이 일어났다
딸은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노란주머니를 열어보았다
기기에는 이런쪽지가 들어있었다
사랑하는 딸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있지 말고
시장이래도 한바퀴 돌아보렴
그런후
찻집에 가서 모짜르트 음악을 부탁해 놓고
남자를 불러내 보려 무나
ㅡ정채봉 ㅡ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일상
빨간주머니 노란주머니
재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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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24.11.23 08:5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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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부가 해로한다는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먾은 인내와 배려가 있어야하는것인지
살아보니 내가먼저 보둠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깨달음이 경지에 이루러렇습니다
남의 눈에 쉬워보이는 것들이
가장 어렵고 어려운것을
ㅠㅠ재는 무순복을 타고난건지
내 노력이 없이는 안되는 것을
정채봉 작가님의 이글은 오래전 인터넷을 달구던 글인데
요즈음 스토리에 게제되는 좋은글
공유해 보았습니다~
엄마가 딸에게
지혜를 알려주시니
엄마가 계심이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