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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 개굴 개구리 노래를 하는~
아들 손자 며느리 사위 장모 장인 시아버지 시어머니 삼촌 조카 다 모여서~
시끌 벅적 울어대는 소리를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그 시끄러울법한 참개구리 소리가 정겨운 건 그만큼 자연과 멀어져 있었다는 반증이겠지.
암튼~!
먹거리를 들고 숙소를 찾은 우리들은 남녀 구분없이 한 방에 모여
제3차 대전을 준비하............옴마나~!
술을 안 가져왔다는거다.
지기님과 태후님이 또 몸을 움직여 술을 준비해 오시고~
그렇게 장항읍 금강하구둑 근처 어느 모텔에서의 3차 대전을 시작한거다.
그렇게 먹어댔는데 또 들어간다.
참 신기하다~
집어 넣는대로 들어가는게 아무래도........
닭 백숙이 워낙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입술 근처에만 가면 휙~ 빨려들어간다.
나만 그런가.....
첫사랑 그니의 달콤 새콤했던 촉감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움과 쫄깃함.
느끼고 싶으신 분은 다음 기회엔 꼭 참석하시기를........ (요건 영업 멘트~ㅋ~)
안주가 너무 많다고 느낀 차돌이님은 육군과 해군의 잡탕군을 비닐 봉투에 넣어
냉장고에 집어 넣었지만 머지않아 다시 끌려 나오게 된다.
닭 백숙을 후다닥~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 치운 식신들은
차돌이님이 냉장고에 넣어 뒀던 육해군 잡탕 볶음 재료를 가져다
불판 위에서 아주 맛있게 조리하여 부족한 단백질 보충 작업에 돌입한다.
(돼지 삼겹에 갑오징어, 꼴뚜기의 합창을 아시려는가...... 이것도 염장성 멘트~)
그렇게 세월을 비껴가는 시간이 잠시 있었는가 보다.
하나~ 둘~
음식 앞에서 조금씩 떨어져 앉는다.
시간을 보니 벌써 오늘 두시가 지나고 있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만남의 시간이 이제는 내일이 아닌 오늘,
잠시 후 아침 스케쥴을 위해 조금은 쉬어두는 것도 좋겠다는 지기님의 제안으로
남은 음식은 덮어 두고 여인들은 그들만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얼마나 참았던걸까..........
여인들이 객실 문을 닫자 마자 더운거 참느라 혼났다며 죄다들 옷을 벗는다.
훌러덩~ 홀라당~
뭐 여성들이 봐 봤자 속 태울 것도 없는 육질들이지만서두......ㅋ~~~
에어컨도 우리들의 열기에 견디지 못했던것 같다.
아무리 악을 쓰고 돌아도 선풍기 바람 그 이상을 토해내지 못하고
악만 바락 바락 써 대고 있었던거다.
남자들이 쉬는 방는 그나마 특실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신경 써서 꾸민 것 같았는데도
영 아니올시다 였는데 여인네들이 묵을 방은 더 했던 듯 싶다.
지기님이 샤워하러 들어 간 사이 울리는 휴대폰.
당연히 우리 일행일 것으로 판단되어 받았더니 태후님.
너무 덥고 에어컨도 안 나와 방을 옮기셨단다.
-다음날 들은 얘기지만 처음엔 경적을 울리며 나오던 에어컨이
나중엔 더운 열기를 토해 냈다는...... 쩝~!
대충 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었더니 원 세상에나.....
어디 열대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온 것으로 착각 했는지
미지근한 물이, 그것도 시원스레 쫙~좍~ 쏟아져 주는 것도 아니고 졸~졸~
지까짓 것이 무슨 시냇물 이라고.........
그래도 안 씻는 것 보다는 나았지만.
그렇게 씻고 네 분은 그나마 에어컨 위에 선풍기 까지 돌아가는 룸에서,
희망춘풍은 악만 바락바락 써 대는 에어컨이 있는 거실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잠을 자야 하는데 너무 덥다.
육수가 소파를 푹~~~~~~~~~~~~ 적실 것 만 같다.
일어나 바스 타올 한 장을 깔고 그 위에 누우니 조금 살 것 같다.
그렇게 비사몽몽 헤매다 설핏 잠이 들었다 싶었는데 누군가 움직인다.
화장실 가시는 듯 한데 문을 닫으려고 하기에 그냥 열어 놔 두라고 하고
다시 달아나려고 하는 잠 꼬리를 붙잡아 앉혔다.
다시 깜박 잠이 들었다 화들짝 깨어보니 다섯시.
이놈의 습관하고는~!
부시럭~ 조심해서 움직이는데 지기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운다.
기상 알람인 듯~
지기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화장실로 가 간밤의
찌꺼기를 대충 덜어내고 나오니 지기님이 차에 실려있던 낚시가방을 들고 와
방에 떨궈 놓고 사무실로 향한다.
아침 현장 작업 지시와 함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온다며......
물 상태를 알아보려고 가방을 메고 물가로 사부작 내려선다.
"여보셔요~~ 어디 가셔요~~"
이 새벽에 어느 여인이 길 가는 나그네를 불러 세우는고~~~
태후님이다.
강가로 내려서는 길이 너무 안좋아 따라 내려오란 말도 못하고 혼자 조심조심~~
강바닥을 온통 헤 집어 놓은 공사 차량들이 드나 든 길은 진창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게 돼지풀들이 엉겨있고, 무참히 베어진 것에 항의하듯 다시 작은 몸짓으로
용틀임을 시작하는 갈대들이 버티는 길을 헤치며, 정글 숲을 엉금엉금~ 악어 떼가 나올라~!
이건 뭐 잘 나가다 꼭 한 번씩 삼천포 내 고향~~으로 빠진다.
물가에 도착하니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냥 흙탕물이 아니다.
이건 아예 진흙물을 휘저어 놓은듯~
일반적으로 비 온 뒤 흙탕물이라도 위에 뜬 물은 맑은데.....
손으로 떠 올린 물은 아주 잘 섞인 비빔탕물이다.
비벼 본 손가락에 흙의 까칠함이 묻어난다.
김장철 배춧단 세는 것도 아니지만 포기다.
다시 올라선 둑길엔 천천히 산책을 즐기시는 태후님.
푸석한 얼굴이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잔듯~~
누구야~!! 울 태후님 밤새 잠 한 숨 안재운 것이.......!?
모텔 앞에 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지기님이 아침 업무를 마쳤다는
전화를 받고 방으로 돌아가 아침을 준비한다.
씻고 닦고 기름치고 조이고....... 여기 2부에서도 고가 많이 나온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데 지기님이 도착하여 맛있는 해장국을 먹으러 고~
참복과 쫄때기 복이 누가 더 헤엄을 잘 치나 뜨거운 물에서 자맥질과 부상을 거듭하는
육수가 팔팔 끓는 냄비에 야채를 더 한 뒤 맛있는 복국 으로 해장.
그 시원~~~함 이라니...... (뜨거운 음식 먹으며 시원하다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 밖에 없다고요~~)
창밖으로 장항 앞바다-건너편에서 보면 군산 내항 앞바다- 물이 빠져 갯벌을 드러낸
그 위에 갈매기들이 하나 ~ 둘~ 내려 앉아 무언가 열심히 쪼아대고 다닌다.
쏟아진다는 표현보다는 들이 붓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한 소나기도 한 차례 지나고
소나기 뒤의 포말들이 물안개를 만들어 내는 몽환적 분위기에
자연의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아침을 든든히 먹은 우리들은 모시로 유명한 서천의 명물 한산모시관으로 향했다
모시 옷이 좋긴한데 가격은 만만치 않다.
마네킹에 입혀 놓은 모시 옷이 남자 마네킹은 몽달 귀신,
여자 마네킹은 처녀귀신 필이 난다.
월하의 공동묘지~~~~으흐흐흐흐흐흐~~~
나 하고 놀아주면 안 잡아 먹~~~~지~~~
아무리 마네팅이지만 머리를 쪽 지워 놓던가 색상을 조금 부드럽게 해 놓던가.....
창백한 마네킹 색상 그대로에 허연 옷을 걸쳐 놓으니 딱 귀신 차림이다.
이것도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닐까 싶어
애써 만들어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절반의 마무리 같아 씁쓸했다.
일행들이 입장료를 내고 내부로 들어가자는데, 전시관이 저럴진데
내부는 또 어떠랴 싶고 마지막 실망까지 끌어내고 싶지 않아
일행들이 구경을 하는 사이에 길가 장의자에 길게 앉아(?= 누워)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워 대장부 살림살이를 한 자락 속으로 읊고~
그러다 깜박 잠이 들었었나 보다.
주변을 거니는 발자욱 소리에 눈을 떠 보니 태후님이 가벼운 걸음으로
지나고 있다.
멍한 상태로 있는데 일행들이 모두 나온 뒤 그렇게 드나드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작.키님은 그곳에서 헤어져 먼저 집으로 향하고 남은 우리들은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으로~
예전에 왔을 때는 개발이 안되어 갈대 숲 여기저기에 대인지뢰들이 많아
냄새도 나고 들어가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는데 관찰로가 만들어져 있고
화장실도 세워져 있다.
제법 강한 바람이 부는 그곳에는 갈대들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좌로 한 번 비틀고~
다시 우로 한 번 흔들고~
그리고 모두 함께 머리 흔들기~~~
그곳 신성리 갈대밭 강가 가까운 곳 원두막에 자리를 잡은 일행은
가지고 간 수박을 잘라 맛있게도 냠냠~
희망춘풍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힘찬 여울이 휘돌아 나가는 금강 물줄기를 향해
처거(하드베이트 루어의 일종)를 날려 본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바람은 역으로 불고~
물에 떨어진 처거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원래 플로팅 베이트는 사이트 피싱(눈으로 보며 하는 낚시)을 하는 것인데
식별이 안되면 낚시 불가!
포기하고 돌아오니 차돌이님이 들고 물가로 간다.
"조심 혀~ 비가 많이 와서 가장자리 흙들이 떨어져 나가고 마구 무너지니까~"
그래도 가더니 제대로 휘둘러나 보았을까 잠시 후에 바로 나온다.
가까운 곳애서 황소 개구리 소리가 들린다.
우어~~~ㅇ~~~
짜식이... 말야~~!!!
작은 연못을 만들어 그곳에 다리를 놓았는데 그곳 작은 연못에 연잎이 여러개 보인다.
나중에 어떤 색깔을 꽃을 보여주려나 하며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만들어 내는 파장을 보고 있는데
넓적한 연잎에 떨어져 구르다 멈춘 빗방울들이 가운데 모여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위에서
왼쪽로 한 번 구르고~ 다시 오른쪽으로 몰리며 바이킹 놀이를 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를 보내다 점심 식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하자는 지기님 의견에
전날 들렀던 식당(송림식당)으로 향했다.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하고는 조금은 아쉬운대로 즐거웠던 시간을 가졌던 것에
만족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올라오는 길.
파아란하늘님이 운전을 하고 그 옆 조수석엔 듬직한 멋진인생님께 조수의 역할을 부탁하고
뒷자리에 앉은 나는 그냥 조용히 슬리핑~~~ 콜~~~
한참 자다 깨니 내 옆의 태후님도 슬맆 모드 진입.
차돌이님 역시나 쿨~~~
한참을 더 오다 차가 정지하는 느낌에 눈을 뜨니 갓길에 차를 세운 파아란님이
졸리다며 멋진님과 교대.
그렇게 우리는 안산에 도착하여 상록수 역에서 우리 세사람을 퍼 버린
파아란님과 멋진님과도 이별의 아쉬움을 그곳에 남겨두고 서울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 씻고 나오니 그냥 자면 새벽에 밥 먹는다며 설치고 다닐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밥을 먹고 자라는 아내의 말에 폭~ 익은 부추김치와 열무김치만 놓고
밥 한 공기 뚝딱~ 해 치우고 텔리비젼을 보려고 앉았는데 양쪽 눈거풀 위에
강호동이 한 명씩 올라 앉는다.
눈 거풀의 무게는 천하장사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그렇게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아침 5시까지 죽음보다 깊은 잠을 푹~~ 잤다.
여기까지!
카페지기 유랑자과 백두산천지님, 그리고 멋진인생님, 태후님, 차돌이님, 꼬마장미님,
파아란하늘님, 작은키다리님, 꿈많은소녀님과 부군을 포함한 일행 분들 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시간 갖게되어 정말 고맙습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즐거움을 주는 삶이 얼마나 많을까 싶습니다만,
이렇게 서로가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모든 분들 건강하고 하시는 일 잘 이루시고 행복하세요~~~
사진은 그날 희망춘풍이 술이 많이 취했는지 아주 엉망진창으로 찍혀서 고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것으로..ㅋㅋ~~
1박2일 서천 장항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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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베리베리베리~~~굿.....입니당~~~~아후~~~~술이 확 깨네^^
춘풍님 가계접고~~~~
자서전 작가로 전업하세요....
정말 리얼 합니다...
글게 여행후기글 쓰는걸로 하면 되겠네요. 나도 소싯적엔 많이썼는데 "울릉도 탐방기"같은 근데 인제 쓰기가 싫어요.잘 보았습니다.
한권에 책이네요 단편 단일극이 충분하옵니다 서천에잇는것같은 기분들고요 잘감상했습니다요 춘풍님
영화 보다 더 영화같은 희망춘풍님의 후기를 보노라면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무척 약이 오를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꼭 참석하고 말리라는 결연한 의지가 밀려 옵니다
ㅎㅎ 재밌게 잘보며 그날의 추억속으로 퐁~당!!!
ㅎㅎ 후기라기 보다는 한편의 장편 드라마로 신성리 갈대밭에서 찍어도 될것 같은데요. 안오신분들은 어쩌라고 이렇게 장편으로 ㅎㅎㅎ 그런데 갈대 밭에서 일어난 일들이 빠져서 그대목에도 좀 부탁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춘풍님 원두막에서 한잔하는 보리 와인 파티는 ....제 3탄 준비 부탁합니다.
춘풍님 어쩜 글을 요로코롬 맛 나게 생생하게
살짝 배가 아프네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평회원이라 눈치만 보다가
한권의 단편소설을 일는 듯 합니다 ///////추풍님 화이팅,,ㅋㅋ
먹을것 앞에 놓고 남기지 못하는 저는 참말로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절로 솟다가
춘풍님의 맛깔스런 글솜씨에 배가 터져불라하네요. 너무 너무 맛있어요 ~~ㅎㅎㅎ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