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메마른 감정을 적시는 그런 감동적인 연극이었습니다.
사시생과 복싱녀 커플. 살짝 묻어나는 오버연기가 더욱 이뻤던 커플.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그로인한 감정을 잘 보여준 커플이었기에.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시생으로 나오셨던 남자분....정말 개그맨 유세윤인줄 알고 살짝 놀랬다는^^ 복싱녀의 오버연기가 너무 귀여웠던 기억이 나네요^^
두번째로 나왔던 술취한 연기가 일품이었던 대학 선후배 커플. 우선 TV나 그 어떤 매체에서도 이렇게 술 취한 연기를 맛깔나게 잘하는 연기자는 정말로 본적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술에 취해 연기하시는듯....너무 완벽했던 연기였습니다. 연기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던 그녀..너무 멋졌습니다. 맨정신으로는 어려웠던 고백. 술을 먹고 취중에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저를 대신하여 제 심정을 잘 말해주는듯했습니다. 비록...삼각관계라는 아픔이 있는 커플이었지만....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커플이야기였습니다.
세번째로 40대 흔히 볼 수 있는 부부이야기. 택시 드라이버^^로 나오셨던 연기자분...정말 정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습니다. 빠마 머리며....노란색 옷이며...전라도 사투리며...너무나도 배역을 잘 선택하셔서..최고였습니다. 그리고 택시 드라이버 와이프로 나오셨던 여자분의 진짜같은 연기. 서로 티격태격 싸우면서.....그 누구보다 서로를 많이 신뢰하고 사랑했던 부부이야기.
네번째 커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이야기. 아마도 이 커플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많이 웃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장애인 역을 맡았던 남자분의 무수히 떨어지는 땀이 너무나 안쓰러워...더욱 손에 땀을 쥐며 보았고.....비장애인 역을 맡으셨던 여자분은....두번째 커플에서 술취한 연기로 웃음을 주시더니... 네번째 커플이야기에서는 관객에게 찐한 눈물을 주셨네요. 이 커플도 세상을 살다보면...숙명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커플 이야기이기에... 안쓰럽고 가슴아픈 마음을 부여잡고...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었던 감동적인 커플이야기였네요.
마지막 다섯번째 커플이 가장....제 마음을 짠~하게 울리며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평생을 함께 살았으며...앞으로 함께 갈 날을 기다리며 알콩달콩 살고 있었던 노부부 이야기. 장애인 역을 맡으셨던 땀 많은 그 남자분의 노인 연기가 참 멋있었고. 40대 택시 드라이버 와이프로 나오셨던 분이 하셨던 노인 연기 또한 새로왔습니다. 두 노부부의 귀엽고....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했던 말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 내가 나중에 마중 나올께요.' 할머니가 먼저 죽고....나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실때...저승에서 마중나올꺼란 말... 참 맘이 아팠습니다.
이 연극을 보고 많이 웃기도 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연극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세상을 살면서 중요하다면 중요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일. 그 중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잘 말해주는 연극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었기에...더없이 좋았던 연극.
오랫만에 너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연극을 본것같아..그 감흥이 오래갈꺼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정적으로 연기해주신....출연진들....정말 고생 많이하시네요.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제 주변분들께..꼭 보라고 홍보 많이 할께요. 순수한 맘으로...
연장 공연을 하면 더욱 좋겠네요. 1월 3일까지라니 너무 아쉬워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보고싶은 연극이었기에....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