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하는 그림책
먹구름은 무척이나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해와 친구가 되고픈 먹구름은 해를 찾아간다. 하지만 해는 새카만 먹구름이 무섭다며 피한다. 이번에는 달에게 가 보았지만 달 역시 먹구름을 피하기는 마찬가지다. 달은 먹구름이 자신을 가려 빛을 비추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먹구름을 꺼린다. 달에게 거절당한 먹구름은 별에게도 찾아가 보지만 별도 먹구름이 비바람을 몰고 다닌다며 반기질 않는다. 숲 쪽으로 가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숲 속 동물들도 먹구름이 다가오자 황급히 달아나 버린다. 친구를 사귈 수 없어 슬프고 화가 난 먹구름은 비를 세차게 내리붓기 시작한다. 그러자 해도, 달도, 별도, 숲 속 친구들도 먹구름을 더 무서워하게 된다. 과연 먹구름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는 친구를 사귀고 싶은 먹구름이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서로 쉽게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친구를 사귀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는 어른도 비슷하다. 친구를 사귀는 일을 어렵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해서일 경우가 많다. 또한 상대방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친구가 되지 못하기도 한다.
《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 속 먹구름은 개구리를 만나 마침내 친구가 된다. 개구리는 먹구름의 속마음을 잘 이해해 주고 먹구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리고 먹구름도 그런 개구리를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를 살펴보며 아이가 어떤 친구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 나아가 친구를 사귀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친구란 무엇이고 친구와 진정한 관계를 쌓아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는 2014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지은이
글, 그림 나효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미술 작업과 그림책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미술 외에도 문학, 영화, 사진, 음악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그림책 《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로 2014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공동 작업에도 관심이 많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다음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용 발췌
“먹구름아, 왜 그렇게 화가 난 거야?”
개구리는 우르릉 쾅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장대비를 뿌리는 먹구름에게 가까이 가 물었어요.
“너희들이 나를 싫어하니까 그렇지!”
먹구름이 숨을 씩씩 몰아쉬며 소리쳤어요.
“아냐. 그렇지 않아.
너는 예쁜 꽃을 피우게 하고
한낮의 더위를 식혀 주고
모두의 목마름을 없애 주잖아.”
개구리가 정답게 말했어요.
- 본문 중에서
“난 피부로 숨을 쉬기 때문에 습기가 많거나 비가 오는 날이 좋아.
우리 앞으로 비가 올 때마다 만나서 같이 놀자.”
개구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정말?”
“응. 그런데 나는 몸집이 작으니까 찾기 힘들 거야.
그러니까 비가 오는 날이면 내가 널 만나러 갈게.“
개구리의 말에 먹구름은 화가 스스르 풀렸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