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060]진관(秦觀)-납량(納凉)
納涼(납량)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람을 쐬며...
-秦觀(진관)
携杖來追柳外涼(휴장래추류외량)
지팡이 짚고 버드나무 바깥 서늘한 곳 찾아
畵橋南畔倚胡床(화교남반의호상)
단청한 다리 남쪽 물가(좋은 곳)에서 접의자에 기대네.
月明船笛參差起(월명선적참치기)
달 밝은 (밤) 배에서 부는 피리 소리 낮은 듯 높은듯...
風定池蓮自在香(풍정지련자재향)
바람은 잔잔하고 연못의 연꽃 절로 향기이네.
<註>
納(납) : 넣다, 받아들이다, 납부하다, 누리다, 즐기다.
凉(량) : 서늘하다, 쓸쓸하다, 낙심하다, 서늘한 곳(환경), 그늘
携(휴) : 끌다, 들다(손에 가지다), 잇다, 떨어지다(떼어놓다).
携杖(휴장) : 지팡이를 짚다.
追(추/퇴/수) : 쫓다, 이루다, 구하다, 채우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다,
뒤쫓는 사람, 갈다(퇴), 따르다(수-隨의 古字)
涼(량) : 서늘하다, 엷다, 맑다, 슬퍼하다, 바람 쐬다, 시름, 북풍, 맑은 술,
畔(반) : 두둑, 경계, 물가, 떨어지다, 배반하다, 도망쳐 숨다, 굳세다.
倚(의) : 기대다, 의지하다,
胡床(호상) :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고 다리가 교차되어 접을 수 있는 옛날 의자(交椅교의), (팔걸이) 의자.
笛(적) : 피리.
參差(참치) : (크기, 높이, 길이가)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들쭉날쭉한 모양), 연이은 모양, 흩어진 모양, 낮게 또는 높게 보이는 모양,
악기 이름. 퉁소(洞簫). 여기서는 '낮은 듯 높은 듯 들린다'로 해석함.
<작가 소개>
북송의 관리이자 문인.
자 소유(少游) ·태허(太虛). 호 회해거사(淮海居士).
고문(古文)과 시에 능하였고 특히 사(詞)에 뛰어났는데,
소식의 문하에 있으면서 황정견(黃庭堅) ·장뇌(張耒) ·조보지(晁補之) 등과 함께 ‘소문 4학사(蘇門四學士)’로 일컬었다.
사(詞)에서는 스승 소식과는 달리 이른바 ‘완약파(婉約派)’라는
서정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두산백과
携杖來追柳外凉 畵橋南畔倚胡床
月明船笛參差起 風定池蓮自在香
(휴장내추유외량 화교남반의호상
월명선적참치기 풍정지련자재향)
지팡이 들고 버드나무 밖 서늘한 곳 찾아
화교 남쪽 물가 의자에 기대네
달 밝은 밤 배에선 피리소리 들려오고
바람 잠잠한데 연꽃은 절로 향기롭네
☞ 진관(秦觀), <납량(納凉)>
※ 胡床: 걸상처럼 된 간단한 접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