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새해 전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마케예프카(Маке́евка)에 있는 직업 대학 건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 공격으로 부분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 병력 60여명이 사망했다고 2일 확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를 향해 드론 공격을 가했다. 방공망으로 상대의 드론들을 격추했다고는 하나, 정전 등 현장에서는 피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톨텐베르크 나토(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EU 정상회담이 2월 3일 키예프에서 열린다.
러시아 국방부:마케예프카에서 우크라이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63명 사망/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일자/편집자
◇ 하이마스 단 한번 공격에 60여명 사망이라니...
새해 전날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외신들이 비판했던 지난 31일, 우크라이나군도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 다연장 로켓포(한 번에 6발 발사)로 동원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임시로 주둔한 직업대학 건물을 포격, 60여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DPR로 배치된 예비역 병력이 임시 주둔한 건물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파괴되면서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이마스 로켓 중 2발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으나 4발은 건물을 강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 영상들을 보면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러시아 동원 예비군들의 숙소로 사용된 직업 대학 건물이 뼈대만 몇개 남기고 완전히 무너졌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미국의 위성 사진 업체 플라넷이 잡은 폭격 전(위)과 후 모습
타스 통신은 임시 주둔지에 도착한 병력들이 일제히 휴대전호를 사용하면서 위치가 우크라이나측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하이마스 폭격 당시에는 15명 정도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러시아 종군 텔레그램 채널이 현장 사진을 올리면서 수백명 사망설이 퍼져나갔고, 러시아 국방부가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이 2일 추적 보도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측은 주둔 건물 옆에 탄약고가 있었기 때문에 폭발력이 커졌으며, 최대 400명의 러시아 동원 예비군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합동참모부(합참)는 일일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사망자 수를 특정하지 않았다.
'하이마스'의 공격 한번에 수십명 혹은 수백명이 사망하자,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타스 통신은 휴대폰의 집중적인 사용으로 위치가 노출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종군 텔레그램 채널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 암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보원에 의해 좌표가 넘어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유야 어떻든, 러시아 강경파(종군 텔레그램 채널)는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사정 거리 안에서 많은 병력을 한 곳에 주둔시킨 현장및 상급 지휘관에 대한 책임을 따지며, 상부에 문책을 요구했다. 이같은 과격한(?) 주장은 게라시모프 군총잠모장-쇼이구 국방장관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러시아군 지휘부와, 특수 군사작전에 새로 합류한 올리가르히 프리고진(와그너 그룹 창설자)과 카디로프(체첸 자치공 대통령) 등과 같은 강경 세력간의 알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스트라나.ua는 분석했다.
두 세력 사이에는 러시아군의 하르코프(하리코프) 패퇴 이후, '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강경 세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수 군사작전 현장 최고 지휘관들에 대한 문책 인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스트라나.ua는 강경세력의 요구가 더욱 엄격한 정보 검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리아나와 달리, 군의 피해 상황을 마구 공개하는 것은 군대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지난해 3월 군대의 이동과 공격 지점, 피해 상황 등에 관한 정보 유포를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한 바 있다. 러시아도 이제는 군대의 배치와 작전 상황, 이동, 손실 등에 대해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지하철 카드/사진출처:모스크바 시장 블로그
- 모스크바 시는 2일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했다. 교통카드인 '트로이카'의 요금은 50루블로, 최대(90분 요금) 75루블로 인상됐다. 1회용 티켓은 62루블이다. 또 지하철 '단일 요금'제와 학생들을 위한 '지상 운송 요금제'가 새로 도입됐는데, 한달(30일)에 715루블, 90일(석달) 2055루블로 책정됐다. 하지만 지하철의 얼굴 인식 통과 요금은 여전히 46루블로 변하지 않았다.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러시아의 부분 동원은, 새로운 공격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전쟁은 평화 협상으로 끝난다"며 "이번에도 전쟁 종식 조건은 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2023년 한 해 G7 의장국을 맡는 일본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화상을 통해 G7 정상회의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닛케이(일본경제신문)가 보도했다. 정상회의는 5월 19일~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G7 회의를 염두에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현지 상황을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유럽의 가스 가격은 새해 첫 거래인 2일 1,000입방미터(㎥)당 8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 러시아는 지난해 서방의 제재조치에 가스 공급 축소로 맞선 결과, 가스 수출과 생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으로 수출은 크게 늘어났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밀러) 최고경영자(CEO)는 2일 "지난해 독립국가연합(CIS) 이외 지역으로 수출된 가스 물량이 1천9억㎥였다"며 "이는 전년 1천851억㎥에 비해 842억㎥, 45.5%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전체 가스 생산량은 4천126억㎥로, 전년 5천148억㎥에 비해 1천22억㎥, 19.9% 감소했다고 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은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지난해 대 중국 가스 공급은 일일 계약량을 꾸준히 넘겼고, 연간 의무 공급량을 초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