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크댄스 수강생들이 한마당에서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포크댄스를 즐기고 있다.
교직에서 반평생을 보낸 나. 은퇴 3년 차 만에 지역사회 생활문화 활동가로 다시 태어났다. 경기문화재단에서 공모한 ‘2018 생활문화 활동가 프로젝트 쿵!짝 쿵!짝’에 사업 계획(제목 : 포크댄스로 건강하고 신바람나는 중년문화 만들기)가 합격하여 지원을 받게 된 것. 초중등 교육현장에서, 스카우트 지도자로서, 수원시평생학습관 동아리 강사로서 활동한 포크댄스 지도자 경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현직과 다른 점은 대상이 50대에서 70대 신중년.
경기생활문화센터 활동가 사업 계획 합격해
지난 21일에는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바쁘게 움직였다. 수강생들과 함께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을 해야 하기 때문.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만 무려 1인 5역(기획, 준비, 강사, 회계, 마무리)을 하는 것이 벅차다. 9시 집에서 출발, 우방아파트 경로당에 방송장비 갖다 놓고 그 동안 게시했던 야외 현수막을 떼어 주문처에서 실내 현수막용으로 변형해 게시하고. 대형 매장에서 사과, 귤, 대추토마토, 과자, 야쿠르트, 사탕 등 간식 구입하고.
이 한마당 프로그램은 사업 계획에 있다. 매주 정기모임에서 주민 15명∼20명 정도가 두 시간 씩 경기상상캠퍼스에서 5개월간 23차시를 배운다.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후반부에는 적용과정을 겸해 사회봉사 차원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을 펼치는 것. 포크댄스로 누리는 행복문화를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이다. 나 자신의 행복에서 나아가 이웃에게,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달하고 전파하려는 것이다.
수강생과 경로당 어르신, 포크댄스 네 가지 배우며 행복 만끽
수강생 13명이 포크댄스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경기상상캠퍼스 담당 직원이 격려 차 방문하였다. 경로당 어르신 15명이 합쳐지니 거실이 꽉 찬다. 어떤 프로그램이 펼쳐질까? 어르신들은 제대로 배우시고 행복해 하실까? 수강생들은 어르신들을 잘 인도하여 보조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혹시 수강생인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모든 우려는 기우로 끝나고 말았다. 성공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 한마당 강사는 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 강사인 필자이다.
우선 몸 풀기 스트레칭을 한다. 이래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포크댄스 기본스텝을 익힌다. 수강생과 어르신이 1:1 파트너가 된다. 두 손을 잡고 가장 쉬운 ‘어린이 폴카’<독일>를 배운다. 손뻑치기와 자기 멋쟁이를 하면서 파트너를 바꾼다. 구분동작을 익히고 연속동작으로 한 후 음악에 맞춘다. 간단하고 쉬운 동작인데도 이마에 땀이 송알송알 맺힌다. 얼굴에 발갛게 상기가 되고 행복 미소로 거실은 웃음 도가니가 된다.
이어 ‘덩케르크의 종’<벨기에>을 배우며 파트너와 인사를 나눈다. 인사말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또 만납시다, 사랑합니다”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포크댄스가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친교와 사회성 신장에 효과가 크다. 동작이 간단하고 반복이 되어 남녀노소 배우기 쉽다. 파트너가 바뀌니 지루하지가 않고 재미있다. 한 종목을 완전히 배우고 음악에 맞춰 표현하면 성취감과 자존감이 생긴다. 이래서 포크댄스가 어르신에게 좋다는 것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간식 시간. 경기도민의 세금을 경기문화재단에서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사과, 귤, 토마토를 접시에 담아 할머니방, 할아버지 방으로 나른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과일 맛이 꿀맛이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며 대화의 꽃이 핀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한마당. ‘푸른 별장’<프랑스>을 배우고 송년회에 어울리는 ‘굿 나잇 왈츠’<영국>를 배우고 즐겼다. 과자도 먹고 야쿠르트로 갈증을 달랬다.
▲ 아파트 외부에 건 홍보 현수막. 예산 절감 차원에서 현수막을 변형하여 실내용으로 다시 활용하였다.
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 장점 많아
헤어지기 전에는 다함께 기념사진도 남겼다. 동호회 정기 모임에 나오시겠다는 분도 몇 분 있었다. 이번 한마당의 의미를 살펴본다. 첫째, 포크댄스를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복습을 하였다. 둘째, 포크댄스 보조지도자로서 역할을 맛보았다. 셋째, 혼자만의 행복에서 나아가 행복한 중년문화를 파급하였다. 넷째, 포크댄스 한마당의 기획을 배우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다섯째, 동호회 회원끼리의 단합 기회가 되었다.
아쉬운 것은 이런 지원사업이 일회성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 포크댄스 한마당도 일과성이라는 것. 경로당에서는 매주 와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 것을 원한다. 그러나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 나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만종합복지관에서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에 포크댄스 한마당을 펼쳤었다. 주민들은 고마움을 전하며 매달 방문을 원했지만 2회로 그치고 말았다. 시간과 예산 등이 따라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중년 포크댄스는 몸으로 체험해보면 그 매력에 금방 빠진다. 구경하는 사람은 그 재미를 모른다. 다른 댄스 스포츠와는 다르게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배우기 쉽고 재미있다. 적당하게 운동이 되어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즉 포크댄스가 경로당과 복지관 프로그램에 제격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경로당과 복지관 포크댄스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홍보가 절대 필요하다. 이 한마당을 계기로 경로당과 복지관에 포크댄스가 널리 퍼졌으면 한다. 포크댄스, 건강 100세 시대에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