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자유의 몸’이 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적으로 타진한다.
오승환은 12일 한신이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3차전에서1-3으로 패해 시리즈 성적 1승 2패로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이 좌절되면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해 2년 동안 센트럴리그 명문구단인 한신타이거스의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은 비록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론 2시즌 연속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2014년 64경기에 나서 39세이브(평균자책점 1.76)를 올렸던 오승환은 올 시즌 63경기에서 41세이브(평균자책점 2.73)를 기록하며 야쿠르트의 토니 바넷과 구원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41세이브는 2008년 당시 요미우리 소속이던 마크 크룬이 세운 외국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타이 기록이다.
또한 오승환은 2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한 한신 최초의 외국인 투수였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와 클라이막스 시리즈 6경기에 이어 일본시리즈 1차전까지 무려 12경기 연속 등판하며 철완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혹사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료 11명이 서울을 찾아 오승환과 식사를 나누며 친목여행을 함께 하기도 했다. 짧지만 추억이 쌓인 한신에서의 2년 이었던 셈.
현재 오승환은 거취와 관련된 사항을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대표 김동욱)에 일임했다.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의견조율을 거치며 논의하고 있다.
김동욱 대표는 스포츠타임스와의 통화에서 “한신과 우선협상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단,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똑 같은 비중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해 메이저리그 쪽을 좀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오승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높은 상태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한신고시엔구장을 방문했던 9월 13일에도 수많은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을 관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카우트는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선발이라 오늘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렸다. 오승환이 9회 마운드에 오르자 스카우트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나 역시 오승환에 대한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관심 높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달 27일에는 데일리스포츠 등 다수의 일본 매체들이 오승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고, 한신이 오승환의 공백에 대비해 LG의 헨리 소사를 점찍어뒀다는 기사도 나온바 있다.
현재 오승환의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 부상 부위도 쉬면 완치되는 상황이었고, 팀이 재팬시리즈에 진출했을 경우에는 엔트리 합류 가능성까지 나온 상태였지만 일정이 종료되면서 휴식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의 내년 시즌 행선지는 메이저리그가 최우선시 되는 가운데 한신에 남거나 일본내 이적도 차선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유턴은 현재로선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