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실 세(稅)자는 의부(義符)로 벼 화(禾)자에 성부(聲符)로 빛날 태(兌)자를 했습니다. 빛날 태(兌)자는 여덟 팔(八)자 아래에 맏 형(兄)자를 해서 엄마 몸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모양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여기서 맏 형(兄)자는 아기가 태어나는 모양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작은 제사 세(祱), 달랠 세(說), 수건 세(帨), 씻을 세(挩), 잿물 세(涗)자들은 빛날 태(兌)자가 들어 있어서 ‘세’로 읽습니다. 세금(稅金) 세제(稅制) 혈세(血稅) 부동산세(不動産稅) 조세(租稅) 세율(稅率) 국세(國稅)
가늘 세(細)자는 가는 실 사(糸,糹)자에 밭 전(田)자를 했습니다. 가늘 세(細)자는 여윌 세(細)자로 전주(轉注) 되기도 합니다. ‘가늘다, 여위다, 작다’는 말들은 ‘굵다, 두껍다, 크다’는 말과 상대적입니다. 실 사(糸)자에 비하여 밭 전(田)자는 매우 크고, 두껍고, 굵은 개념입니다. 밭고랑 사이에 난 길이라면 가는 실 사(糸)자와 호응하겠지요. 가늘 세(細)자는 글자 하나에 가늘고, 여위고, 작은 개념을 나타내는 가는 실 사(糸)자와 굵고, 크고. 두꺼운 개념을 나타내는 밭 전(田)자가 합하여 만들어진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자세(仔細) 세론(細論) 세사(細事) 세필(細筆) 세공(細工) 상세(詳細) 세밀(細密)
해 세(歲,歳)자는 세월은 가는 것이기에, 발 지(止)자에 젊음도 가기에 젊을 소(少)자를 하고, 힘 있는 자도 가기에 창 과(戈)자를 했습니다. 모두 흘러간다는 세월의 법칙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서양의 다윗의 반지에 새겨 넣은 글귀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바로 세월입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과거는 흘러갔을 뿐입니다. 세월(歲月) 과세(過歲) 세배(歲拜) 백세(百歲) 격세(隔歲) 삼세지습(三歲之習) 만세(萬歲)
씻을 세(洗)자는 씻는 일은 물로 하니까, 물 수(水,氵)자 변에 먼저 선(先)자를 했습니다. 먼저 선(先)자는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씻을 때에는 물이 앞서는 법이지요. 물이 없으면 씻을 수가 없습니다. 씻을 때에는 먼저 필요한 것이 물이라는 말입니다. 세탁(洗濯) 세면(洗面) 세수(洗手) 세례(洗禮) 세수간(洗手間) 세제(洗劑) 세족(洗足)
이 글은 국화선생님의 "한자의 비밀" 카페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