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4-25)> 딸네집 한달살기
요즘 ‘제주도 한달살기’가 유행이지만, 우리 부부는 ‘딸네집 한달살기’로 결정했다. 오늘(5월 2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한달 동안 우리 아파트 승강기 교체 공사가 있다. 필자 가족은 마포구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21층에 거주하고 있으며, 둘째딸 가족이 같은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다. 이에 80대 노부부가 21층에서 계단을 이용하여 외출하기가 어렵기에 5층으로 내려와 딸네집에서 한 달 동안 살기로 했다.
필자의 아파트는 방이 4개가 있으나, 딸네 아파트는 방이 3개이다. 사위와 딸이 의논하며 안방을 우리 부부가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딸 부부는 건너방을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매주 1-2회 외식을 할 때 온 가족이 모였으며, 오늘부터는 매일 딸과 사위 그리고 외손자(고교 3년생)를 볼 수 있어 좋다. 딸이 대학교수로 근무하며 연구과제 수행으로 저녁 늦게 퇴근하므로 외할머니가 외손자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1970년 가을에 결혼하여 약 6개월 동안 큰형님댁에서 어머님과 함께 생활했다. 선친은 재무부 산하 전매청 공무원(대구·부산전매서장 역임)였으며, 1967년에 별세했다. 결혼 당시 필자는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아내는 우석대학 의대(현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에서 조교로 근무했다.
결혼 다음해에 성북구 정능 인근에 위치한 주공아파트(2층)를 구입하여 이사를 했다. 당시 주공아파트는 3층 건물로, 연탄 보일러를 사용했다. 그후 서대문구 소재 단독 주택에서 2002년까지 살면서 3번 이사했다. 그리고 2002년 여름 월드컵축구경기가 열렸을 때 현재 거주하고 있는 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 21층 거실 창문을 통해 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elevator)는 건물에서 사람, 물건 등을 수직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로서 현대 사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교통, 운송 수단 중 하나이다. 현대적인 엘리베이터 개념은 19세기에 들어 형성되었다. 19세기 초반 고층건물이 생겨나면서 엘리베이터는 더욱 발전하게 된다. 영국의 엔지니어 윌리엄 할삼(William Halsam)은 1823년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서 승강기를 발명하였으며, 이 승강기가 엘리베이터의 원조로 여겨지고 있다.
동력을 이용하여 사람이나 화물을 아래위로 나르는 장치인 엘리베이터는 대개 20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우리 아파트 승강기(현대엘리베이터)는 24년이 되어 올해 교체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의 1위 기업이며, 파인트리클럽(PTC) 회원인 송진철(대구PTC 19대회장)씨가 19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주식회사 대표이사를 5년(2007-2011년) 역임했다.
<사진> (1) 엘리베이터, (2) 현대아산타워(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靑松 朴明潤(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 May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