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풍경
내 맘 야
간밤엔 벼락치며
장대비가 오더니
날 새고 아침이 빤하다
오늘은 괜찮으려나
하늘보며 가늠하다가
비 온다는 날
멀쩡한 하루가
그냥 집에서 저문다
종잡을 수 없는
변덕스런 하늘
자전거 동무 삼아 나왔는데
느닷없이 퍼붓는 비
입은채 세탁하고
얼굴 물 훔치며
우산속 부러워
흘금 보며 지나친다
기상대 예보관의 TV대담에서 "예보가 빗나가면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갑작스런 열대성 기압꼴의 이동변화가 예측을 불허하게 만든다는 말도 했다.
정말 요즘 일기예보 신뢰성이 너무 떨어져 예보를 보고
스케즐을 정하기란 그냥 '재수 좋으면 괜찮고'로 반신 반의 한다.
그나 자나 가을 장마가 너무 길고 포악스러워 농작물에 해가 될까봐 걱정이다.
어젯밤(9/2)에 안전재난문자에 호우경보가 발령되고비가 많이 왔는데
아침에 또 비가 온다.
작은 애기나팔꽃이 바람불며 몰아치는 빗방울에 떨고있다.
몰래 슴어서 안보이던 여주는 노오랗게 익어 모습을 드러낸다.
천사도 비바람에 찟기우고 ....
추석 나물로 쓸 무도 쓸어지고.....
상추는 잎이 녹는다.
비야
제발 좀 그만 와라.
2021년 09월 03일(금)
내 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