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기상청이 또 동네북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휴가철인데 마침 장마철과 겹치면서 휴가객들을 중심으로 기상청에 대한 원망의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년중 특히 휴가철때 기상청은 그야말로 별별 욕을 다 먹습니다. 구라청이니 날씨 중계청이니 할머니들을 모셔다 놓는 것이 더 예측 가능하겠다는 등등 아마도 일년중 기상청이 가장 곤혹스런 때가 아닌가 보여집니다. 특히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상기후탓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여름 휴가 결정의 기본은 바로 날씨예보로부터 시작됩니다. 여름 휴가를 앞둔 사람들은 6월부터 날씨에 엄청나게 관심을 갖습니다. 특히 기상청의 날씨예보는 특히 이때 그 조회수가 극을 달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틀리는 경우는 많은 것 같습니다. 수도권지역에 백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그냥 빗방울을 뿌리고 지나가는 상황이 여러차례 발생한 탓입니다. 기상청 직원이 아닌 날씨 전문가들은 장마철때 예보가 적중할 확률이 40%정도이고 이것은 외국의 유명 날씨예보기관도 비슷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성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요즘 전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라는 지역이 상징하듯 대표적인 추운 나라입니다.하지만 요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낮 최고기온이 32도로 134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위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에서 냉방 용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차가운 음료들도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입니다.
미국도 폭염속에 갇혀있습니다. 40도가 넘는 폭염때문에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는 산불 등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며칠째 35도 이상의 고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6월을 보냈으며 서울에서는 117년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곳곳에서 기록적인 여름 더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는 달리 홍수와 우박 등 이상 기후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런 양상입니다.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폭우가 계속되면서 양쯔강이 홍수 위험 최고 수위에 도달했습니다. 안후이성에서만 1백만명 정도가 피해를 당한 상황이며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폭염과 홍수 산불 등 각종 기상 이변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강력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닙니다.
예전의 기후온난화는 그래도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이상기후는 예측 불가입니다. 이상 기후는 인간에게 지대한 피해를 주지만 식물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측 불가 상황에 식물들은 폭염으로 인해 말라죽거나 수분과다로 인해 뿌리가 썪는 등 작황에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는 그대로 수확량에 영향을 주고 식물가격에도 직격탄을 행사합니다. 식품 가격이 인상되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놓은 지구 환경파괴 그로인한 지구온난화 더 나아가 이상기후 예측 불가 상황이 지구촌 곳곳에 엄청난 변혁을 몰고 올 것입니다.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그런 현상은 지구촌에 매우 심상치 않은 불길한 예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식량의 무기화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예상치 못한 병해충이 대거 등장하고 코로나와는 또 다른 팬데믹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앞으로 그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구 공멸의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2024년 7월 6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